120. 최인아 북클럽 책 - 믿는 인간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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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이번 달 최인아 책방 북클럽 책이다. 오래 전 재밌게 읽은 라틴어 수업 저자의 책이라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이 책은 저자가 어느 식사 자리에서 인간의 믿음이라는 주제로 글을 쓰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아서 집필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신앙이나 종교를 주제로 대중에게 생각을 드러내어 이야기하는 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이기 때문에 고민이 되었다고 한다. 신에 대한 인간의 믿음과 종교는 인간의 삶에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오랜 세월에 걸쳐 지대한 영향을 미쳐왔으므로, 그것을 통해 우리 삶에서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보고 나누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고 한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좋은 질문들을 많이 던지기 때문이다.


살아 있는 지금 무엇인가 잘 정리하고 준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스스로에게 묻게 되었다.
"생의 끝자락이 가까이 오면 신은 내게 무엇을 물어볼까?"


공부하는 사람이자 신을 믿는 한 명의 인간으로서 꽤 오랜 시간 '오늘날의 종교는 인간에게 어떤 기다림과 기대감을 줄 수 있을까? 어떤 기쁨과 희망을 줄 수 있을까?' 라는 물음을 마음속에 품고 그 답을 고민해왔다.
"모든 것은 '바라봄' 에서 시작됩니다. 개인의 고통도, 사회의 아픔과 괴로움도 그 해결을 위한 첫 단계는 '보는 것' 에서 시작합니다. 여기가 모든 이해의 출발점입니다. 우리는 국적, 성별, 나이, 종교를 비롯해 많은 부분에서 서로 다를 수 있지만, 인간이기에 분명히 '같은 아픔' 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 바라봐야 하는 것은 '차이' 가 아니라 '같음' 입니다.

"신에게 드리는 기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오늘날 우리는 신에게 많은 것을 원하고 바라면서 기도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어떤 미래를 희망하는지, 어디로 가야 할지 정확히 방향을 모르면 올바른 기도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타인에게 무언가를 갈구하기 전에 자신이 무엇을 희망하는지, 그 희망의 방향성이 맞는지, 그것을 위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거기에서 나아가 신에게 무엇을 어떻게 청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묻고 성찰해야 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여러분은 무엇을 바라보며 걷고 있나요?"
거기서 나아가 여러분은 어떤 별이 되시겠습니까?"

책의 마지막 질문도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공통의 가치는 무엇이며, 서로 다른 우리가 어떻게 그 차이를 존중하며 살아갈 수 있을지를요. 이 두 가지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아, 우리 사회의 소중한 문화와 전통을 세우고 오래도록 함께 할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일이 절실합니다. 더불어 이 답에 기반해 그 사회만의 흔들리지 않는 교육 철학이 바로 서고 그것이 엄격히 교육되었을 때, 사회를 변화시키는 힘을 가진 시민이 양성되면서 사회 구성원들은 삶에 대한 긍정성을 회복하게 될 것입니다. “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대화할 때 피해야 하는 대화 소재로 흔히 정치와 종교를 꼽는다. 하지만 이 책은 종교를 믿는 사람이든 믿지 않는 사람이든 편하게 읽을 수 있다. 단어의 어원에 대한 이야기, 바티칸 이야기, 천사 이야기, 중세 역사 이야기, 레바논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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