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펭귄 클래식 읽기] 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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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오웰의 '1984' 를 읽고 '동물농장'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짧은 우화라서 읽기 쉽지만 서평을 쓰는 건 생각보다 어려웠다. 그래서 우선 조지 오웰과 그 시대의 배경에 대해서 알아봤다. 조지 오웰은 1903년 인도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인도 주재 영국 공관의 공무원이었다. 스무 살이 채 안 되어 학교를 떠난 직후, 버마로 가서 인도에 주둔하는 대영제국 경찰이 되었다. 오 년 동안 경찰직에 복무했지만, 직업은 성향상 조지 오웰과 맞지 않았다. 조지 오웰은 이 때문에 제국주의를 혐오하게 되었다. 1927년에 영국에서 휴가를 보내다가 경찰직에 사표를 냈고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조지 오웰이 친사회적인 성향을 갖게 된 것은 계획적인 사회를 이론적으로 숭배해서가 아니라, 산업 노동자들 가운데 보다 가난한 사람들이 억압받고 무시되는 현실을 혐오했기 때문이다.


스페인 내란에 참여 후 스페인에서 돌아오자마자 소비에트를 둘러싼 이야기를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고 다른 언어로 쉽게 번역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열 살쯤 되어 보이는 소년이 커다란 짐마차를 몰고 좁은 길을 가면서 말이 회전하려 할 때마다 채찍질하는 것을 보았다. 저런 동물들이 자신의 힘을 인식하게만 된다면 우리는 그들을 통제할 힘이 없을 것이며,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는 것은 부자가 노동자계급을 착취하는 것과 거의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오웰은 동물의 관점에서 마르크스 이론을 분석했다. 동물들에게는 인간 사이의 계급투쟁 개념이 순전한 환상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 동물을 착취할 필요가 있을 때면, 모든 인간이 합심하여 동물과 맞서 싸우기 때문이다. 오웰은 진정한 투쟁은 동물과 인간 사이의 투쟁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고 생각했다. 이런 과정에서 출발하니 이야기를 정밀하게 구성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고 한다.


오웰은 2차 세계대전이 진행 중이던 1943년 말부터 1944년 초까지 석 달이라는 기간 동안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석 달은 중요한 시기인데, 그동안 러시아는 자기 영토로 진격하는 독일군을 돌려놓았으며, 스탈린이 처칠과 루스벨트를 테헤란에서 만나 독일의 전복을 계획하는 시기였기 때문이다. 테헤란 회담은 소설 말미에 나오는 사건에 반영되어 있다. 작품 말미에서 돼지들은 인간과 함께 협력하기도 하고 싸우기도 하는데, 동물농장의 혁명은 이미 그 순수성을 모두 상실하게 된다. 이때는 또한 스탈린이 영국에서 민중 및 지식층으로부터 매우 존경받던 시기인데, 오웰은 이러한 상황을 혐오했다.

동물농장의 줄거리는 다음과 같다.

존슨씨가 운영하는 농장엔 다양한 동물들이 살고 있다. 어느날 메이저 영감 (돼지) 은 어젯밤에 꿈 이상한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 메이저 영감은 동물들이 비참하고, 고생만 하는 짧은 삶을 살고 있는 이유가 동물들이 힘들게 생산하는 것을 거의 모두 인간이 빼앗아 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인간을 몰아내자고 한다. 혁명을 일으키자고 한다. 그리고 꿈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것은 인간이 사라진 후 펼쳐질 세상의 모습에 대한 꿈이었다.

며칠 후 메이저 영감이 숨을 거두자 나폴레옹, 스노볼, 스퀼러라는 돼지는 정성을 다해 메이저 영감의 가르침을 완벽한 사상 체계로 발전시켰다. 혁명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보다 쉽게 이루어졌다. 어느날 동물들에게 먹이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은 날 폭동이 일어났고 존스와 일꾼들은 방어하려는 노력을 포기하고 줄행랑을 쳤다.

스노볼은 정문의 제일 위의 빗장에 씌어 있는 ‘장원 농장’ 이라는 글자를 페인트로 지워 그 자리에 ‘동물농장’ 이라고 썼다. 그리고 나서 스노볼과 나폴레옹은 지난 석 달 동안 연구하여 동물주의의 원리를 일곱 계명으로 요약하는 데 성공했다고 다른 동물들에게 설명했다. 그해 여름 내내 농장 일은 시곗바늘처럼 정확하게 진행되었다. 음식은 풍부했으며 여가 시간도 많았다.

하지만 갈수록 돼지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기 시작했다. 스퀼러는 다른 동물들에게 이렇게 이야기한다. “우리 돼지들이 이기심이나 어떤 특권 때문에 이런 일을 한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지요? 사실 우리 돼지들 대다수는 우유와 사과를 싫어하고. 나도 싫어하고. 우리가 이것을 먹는 유일한 이유는 오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요. 동무들, 과학적으로 증명된 바지만, 우유와 사과에는 돼지의 건강 유지에 꼭 필요한 특정한 영양소가 들어 있소. 우리 돼지들은 두뇌 노동자요. 이 농장의 관리와 조직 전체가 우리 어깨에 달려 있소. 밤이나 낮이나 우리는 여러분의 안녕과 복지를 챙기고 있소. 우리가 우유를 마시고 사과를 먹는 것은 바로 여러분을 위해서요. 만일 우리 돼지들이 의무를 게을리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소? 존스가 돌아올 거요! 그렇소 존스가 돌아올 겁니다. 틀림없소, 동무들”


풍차 건설을 문제를 둘러싸고 농장 식구들은 두 패로 완전히 분열되었다. 나폴레옹은 풍차 건설에 반대를 하고 스노볼은 열심히 동물들을 설득한다. 그러던 중 나폴레옹의 지시에 따라 무시무시한 개 짓는 소리가 나더니 개들이 스노볼을 내쫒는다. 나폴레옹은 이제 일요일 아침 집회가 없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앞으로 농장 작업과 관련된 모든 문제는 돼지들로 구성된 특별위원회가 처리할 것이며, 자신이 의장을 맡을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식량 배급을 줄여야 할 필요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경고했으며 노동량 또한 늘렸다.


돼지들이 인간 저택에 들어가서 인간처럼 생활하기 시작하자 몇몇 동물들은 항의하기 시작했다 스퀼러는 돼지들은 두뇌 작업이 많아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다고 하며 동물들의 계명에 대한 기억을 의심하게 한다. 또한 동물들이 학살당하기 시작한다.


일곱 계명이 쓰여 있던 벽엔 이제 단 한 가지 계명 밖에 써 있지 않았다. 그것은 다음과 같았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평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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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건이 있고 난 다음 날, 농장의 작업을 감독하는 돼지들이 모두 앞발에 채찍을 들고 있어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돼지들이 라디오를 사고, 전화를 설치하려고 준비하고,'존불' 과 '텃빗츠' 와 '데일리 미러' 같은 잡지들을 구독 신청했다는 것을 알아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나폴레옹이 입에 파이브를 물고 농장 정원을 산책하는 것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심지어는 돼지들이 존스 씨의 옷을 옷장에서 꺼내어 입었을 때에도 이상하지 않았고, 나폴레옹이 검은 코트에 사냥용 바지를 입고 가죽 각반을 하고 나타났을 때에도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나폴레옹이 총애하는 암퇘지가 존스 부인이 일요일에 입던 물결무늬 비단 옷을 입고 나타났을 때에도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다.


어느 날 저녁 커다란 웃음소리와 노랫소리가 농장 저택에서 흘러나왔다. 인간과 돼지의 목소리가 뒤섞여 들리자 동물들은 호기심을 느꼈다. 식당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았다. 식당에는 긴 식탁을 둘러싸고 농부 여섯 명과 고위급 돼지 여섯 마리가 앉았고, 나폴레옹 자신은 식탁 끝의 상석을 차지하고 앉아 있었다.


나폴레옹은 항상 그렇듯이 짧으면서도 적절한 연설을 했다. 그는 자신 또한 오해의 시기가 끝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자신과 동료들이 파괴적이고 심지어는 혁명적인 어떤 사상을 갖고 있다는 헛소문이 오랫동안 퍼져 있었는데, 어떤 악의를 품은 적이 그런 소문을 유포한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신들이 이웃 농장의 동물들에게 혁명을 부추기려 시도한다고 오해받았으나, 이는 사실과 전혀 다르다! 자기들의 유일한 소망은 지금이나 과거에나 이웃들과 평화롭고 정상적인 사업 관계를 유지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열두 개의 목소리가 분노에 차서 소리치고 있었는데, 모두 똑같았다. 그러자 돼지들의 얼굴에 일어났던 변화가 무엇인지 분명해졌다.밖에 있던 동물들은 돼지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돼지로, 그리고 다시 돼지에서 인간으로 눈을 돌렸지만, 이미 어느 것이 돼지의 얼굴이고 어느 것이 인간의 얼굴인지 구별할 수 없었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등장 인물들의 성격을 유심히 관찰하게 되었다. “우리가 우유를 마시고 사과를 먹는 것은 바로 여러분을 위해서요.” “여러분을 위한다는 이야기” 라고 말하는 스퀼러 같은 인물도 우리 사회에서 많이 본 인물이 아닐까? 또한 가끔 우리 사회는 자기 생각을 하지 않고 무엇이나 받아들이는 복서와 같은 사람들을 원하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리고 우리 사회에는 이제 나폴레옹 같은 사람은 없다고 볼 수 있을까?


많은 독자들은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이 책이 돼지와 인간이 완전히 화해하는 것으로 끝난다는 인상을 받을 것이다. 그와는 반대로 오웰은 이 작품이 커다란 불협화음을 내면서 끝내도록 했다.


이 책을 읽고 다음과 같은 문제들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1. 평등의 정의와 분배는 어떻게 이뤄져야 하는지.

2. 나폴레옹과 스노볼이 등장하는데. 스노볼은 어떤 인물로 해석할 수 있는지. 스노볼이 조금 더 정의로움에 가까운지에 대하여.

3. 동물이 인간화가 되면서 다른 동물을 착취하는데 책의 주제는 ‘인간이 문제’라는 게 아니다. 다만 인간의 ‘어떤 속성’을 동물들이 지니게 되며 변화를 겪는데 그 속성은 무엇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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