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최인아 책방에서 이 책의 저자 북토크를 들었다. 사실 같은 시간에 GFC 점에서 "머물고 싶은 순간을 팝니다" 의 북토크도 진행이 되어서 어떤 것을 들어야 할지 고민이 되었다. 처음엔 두 개 북토크를 비대면으로 번갈아 가면서 들으려고 했다. 그런데 아무래도 직접 참여하는게 나을 것 같아서 결국 인공지능관련 북토크를 선택했다. 주로 왔다갔다 하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비대면 북토크를 들었지만 어제 대면 북토크의 장점을 깨닫게 되었다. 우선 집중이 더 잘 되며 Q&A 세션에서 다양한 사람들의 질문을 들을 수 있고, 저자 싸인을 받을 수 있으며 저자에게 명함을 건낼 수 있는 기회가 있다.
이 책은 사실 조금 어렵다. 전문 용어가 많이 나오고 수학 용어도 많이 나오기 때문에 나 같은 인공지능 초급자에겐 접근하기 조금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북토는 생각보다 개괄적인 내용을 다루었고 주요 이슈와 핵심 내용을 다뤄서 크게 어렵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북토크에서는 몇 가지 이슈를 다뤘는데 우선 인간의 개입에 대한 부분을 다뤘다. 어떻게 하면 인간이 잘 개입할 수 있을까?
" 증강지능을 언급할 때는 인간의 개입을 고려해야 하는데 이를 HITL (Human in the Loop) 이라 부른다. 이는 인간이 루프에 개입한다는 말이다. 덜 구조화된 정보 처리와 직관적인 추론은 인간이 주로 하고, 계산과 명확한 기억 및 인식 등은 AI 가 더 잘한다. 그러므로 인간과 AI 가 잘하는 것은 각자 맡고 서로의 장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하이브리드 지능 시스템을 구축한다면 인간과 AI 를 따로 활용하는 것보다 훨씬 나을 수 있다. 이처럼 인간지능과 인공지능, 인간과 AI 가 함께 하는 것이 앞으로 중요한 의제로 자리 잡게 될 것이다."
AI 에 준비된 기업이란 어떤 기업인가 라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AI 를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AI 를 잘 접목할 수 있는 기업환경 또는 AI 가 주도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지침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다면 AI 를 잘 활용할 수 있는 기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몇 가지 원칙을 제시한다.
첫째 프로젝트 수준이 아니라 회사 수준에서 데이터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데이터가 없으면 AI 비지니스는 불가능하다. 회사가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정의하고, 되도록 양질의 데이터로 가공하는 작업이 이루어져야 AI 를 잘 활용하는 기업이 된다.
둘째, AI 경영에 적합한 인재를 뽑아야 한다. 데이터 과학자 AI 엔지니어, 소프트웨어 전문가 등이 모두 중요하다.
셋째, 기술을 포용하는 마인드셋을 갖춰야 한다. AI 분야는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기술 발전에 대한 트렌드를 따라가고 실험하는 마인드셋이 없는 기업이라면 경쟁에서 뒤처진다.
넷째,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평가할 수 있는 프로세스를 갖추어야 한다. 기술이 우리의 파트너, 고객, 경쟁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새로운 시장 진입은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전반적으로 검토하고, 과거와는 다른 방식의 매출구조를 만들어야 하는 경우에는 비즈니스 모델도 새롭게 점검해야 한다.
다섯째이자 가장 중요한 마지막 원천은 바로 '당장 오늘 시작하라' 는 것이다. AI 가 거의 모든 비즈니스를 혁신시킬 가능성이 크고, 그 속도 역시 무척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작은 프로토타입부터 시작해서 프로젝트의 개념을 검증하고, 가능성 있는 것이라면 빠르게 탐험하며, 투자할 수 있는 스타트업과 같은 마인드로 AI 를 준비해야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관점은 AI 가 우리 일을 대체하는가, 아니면 협력하는가에 대한 질문이다. AI 는 양쪽 모두에 영향을 미친다. 세계적인 컨설팅 기관 맥킨지가 수행한 AI와 직업에 관한 연구조사 자료에 따르면, 현재 AI 가 관여할 수 없는 종류의 일이 약 15% 이고, AI 로 대체 가능한 것이 16% 이며, 나머지 대부분에 해당하는 69% 는 AI가 인간이 하는 직업의 전반적인 수행 지표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AI 가 크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의 종류 역시 분야에 따라 다르다. 대체로 여행과 교통, 물류 소매 유통과 자동차, 조립, 하이테크 분야에 특히 도움이 많이 되고 우주와 국방, 첨단 반도체, 보험, 약물과 의료기기 등에는 예상과는 달리 상대적으로 도움의 정도가 낮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것일 뿐 대부분의 분야에서 AI 는 도움이 된다."
앞으로 AI 기술의 발전 정도에 따라 많은 변화가 있겠지만 AI 가 일자리를 대체하기보다는 인간이 하는 일에 같이 활용되어 더 나은 가치를 창출한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전망이다.
AI 는 공정할까? 라는 질문도 나왔는데 데이터로 인해 발생하는 AI 편견도 중요한 문제이다. 우선 데이터가 공정해야 한다.
북토크에서 특히 가장 인상적이었던 말은 앞으로는 기술자 자체보다는 기술 적용 범위와 방향을 생각할 줄 아는 경영학 전공자가 더 많이 필요할 거라는 이야기였다. 또한 앞으로 ESG 분야에서 인공지능이 기대된다고 했다. 전 지구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AI 가 쓰였으면 좋겠다고 말하면서 강연을 마쳤다.
개인적으로 나한텐 로빈 슬론이 개발한 소설을 쓰는 어시턴트 작가 AI 가 도움이 될 것 같다. LSTM SF 조교 라고 이름 붙은 이 도구는 SF 작품들을 학습해서, 한 문장을 쓰면 다음 문장을 제안하는 방식으로 작가의 글쓰기를 돕는다. 이 북토크를 듣고 또 오프라인 이벤트에서 인공지능을 어떻게 접목시킬 지 고민해야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