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직장인을 위한 책] 나를 움직인 문장들


이 책은 TBWA 7년차 카피아리터가 20대때부터 모은 문장들을 취합해서 낸 책이다. 유병욱 CD 님의 인스타에서 발견한 책이다. 여러 가지 문장 중에서 다음의 문장과 저자의 생각이 나를 많이 생각하게 했다.


'다음' 은 다음에

저는 10년 후의 행복을 보장할 수 있는 유일한 근거는 오늘의 행복이라고 믿기에, 현재는 중요한 시간이 아니라 유일한 순간이라고 믿기에 이 회사를 떠나고자 합니다.

2007 년 삼성물산 신입사원 사직서.

2007년, 어느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화제가 되었던 대기업 신입 사원의 사직서 중 한 부분이다. 언젠가 EBS <지식채널e> 에서도 다룬 적 있을 정도로 이 사직서의 파장은 컸다.


화제가 된 지 10년도 더 지났지만 이 글을 보면 마치 저번 주에 일어난 일을 읽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많은 것이 변했지만 그대로인 것도 많기 때문일까?

이 사직서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뉘었다. '좋은 직장을 걷어찼네' '배가 불렀네' '어디 가서 잘되나 보자' 는 사람들과 부끄러운 마음으로 박수를 보내는 사람. 나는 어느 쪽의 사람도 아니었다. 그저 이 사직서를 계속 곱씹었다.


우리는 항상 오늘은 희생하여 다음에, 다음에 라고 한다. 그 다음의 미래는 지금이 쌓여 만든 결과물이기 때문에 지금이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한 다음이 있을 리 없는데도 말이다. 지금의 행복과 나중의 행복은 별개의 일인데.


너무나 잘 알고 있지만 나 역시, 취준생일 때는 취직 걱정을 했고, 취직을 하고 나서는 업무에 치여 한 번도 지금의 행복을 잘 찾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해보지 못했다. 오늘 바쁘니까 다음에, 이번 달 힘들었으니까 고향은 다음에, 친구도 사랑도 가족도 다음이었다. 다음은 우리를 기다려주지 않는데 말이다.


단순 계산으로도 지금이 0이면 나중에도 0이다. 인생이 하나의 파이 같아서 지금 아껴서 나중에 크게 남겨둘 수 있다면 지금이 1이어도 나중에 9를 취할 수 있겠지. 그런데 인생은 그게 아니지 않나. 1년엔 365일이 있고, 365번의 하루가 있고 365 번의 인생이 있다. 300일을 희생한다고 남은 65일만큼 더 행복해질 수는 없다. 300일의 인생은 그냥 버려질 뿐이다.


오늘은 다시 오지 않는, 미래에도 보상받을 수 없는 유일한 순간이다. 유일한 오늘의 행복은 오늘 지켜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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