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단편은 헤르만 헤세의 작품으로 나비 수집을 시작했던 유년기를 회상하면서 시작한다. 나는 나비 수집을 좋아하는데, 아름다운 나비를 보면,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황홀한 심정에 사로잡힌다. 나는 잡은 나비 들을 낡은 헌 종이 상자에다 간추려 둔다.
나는 우리 고장에서 보기 드문 푸른 날개의 나비를 잡았다. 날개를 펴서 그것을 말린 다음에, 나는 하도 마음이 흡족하고 자랑스러워 이웃집 아이에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웃집 아이는 트집을 잡기 시작한다. 그래서, 나는 두 번 다시 그에게 수집물을 보여 주지 않았다.
이태가 지나서 나는 꽤 머리가 굵은 소년이 되었는데, 그 때도 나비잡기에 대한 열정은 변함이 없었다. 그때, 이웃집 에미일이 점박이를 번데기에서 길러 냈다는 소문이 퍼졌다. 나는 아직 잡아 보지 못 한 것 중에서 점박이를 어느 것 보다도 가지고 싶어 하였다.
그래서 이웃집 4층으로 올라갔다. 그리고, 에이밀이 나비를 간직 한 두 개의 커다란 상자를 집어 들었다. 나는 유혹에 끌려 난생 처음 도둑질을 한다.
나는 그것을 손바닥에 받쳐 들고 에미일의 방을 나왔다. 아래편에서 위로 올라오는 발자국 소리가 났다. 이 순간, 나의 양심의 눈은 떠졌다. 들키면 어쩌나 하는 무서운 불안에 사로잡혔다.
나는 포켓에서 손을 뽑아 나비를 책상 위에다 꺼내 놓았다. 하지만 점박이는 보기 싫게 망그러졌다. 슬픈 생각으로 집에 돌아와 어머니에게 사실을 고백한다. 어머니는 에미일에 찾아가 사실대로 이야기라고 하신다.
나는 에미일을 찾아간다. 나를 만나자 곧 점박이에 관한 말을 꺼냈다. 나는 그것이 나의 소행인 것을 밝혔다. 에미일은 격분한다거나 나를 큰 소리로 꾸짖는 법이 없이, 혀를 차며 한동안 나를 지켜보다가, 나직한 소리로,
“알았어. 말하자면 너는 그런 자식이란 말이지”
하였다.
나는 내가 수집한 나비의 전부를 주겠다고 하였다.
“뭐, 그렇게 가지 하지 않아도 좋아. 나는 네가 모은 것은 어떤 것 인지 잘 알고 있어. 게다가 오늘은 네가 나비를 다루는 성의가 어떻다는 것을 알 만큼은 알았어.”
나는 어떻게도 바로잡을 도리가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그 자리를 물러섰다. 어머니는 나에게 키스만을 하고 내버려 두는 것이 고마웠다. 나는 나비 상자를 가져와 그 속에 든 나비들을 하나 하나 끄집어 내어 손끝으로 못 쓰게 가루를 내어 버린다.
이 단편은 나의 성장기를 다룬다. 소유욕 때문에 도둑질까지 하는 나는 내적 갈등을 느끼고 자신의 잘못을 고백하지만 에미일은 받아드리지 않고 경멸을 한다. 한 순간의 실수로 나는 아주 나쁜 놈으로 결정이 나고, 에미일은 천하에 정직한 사람이 된다. 자존심이 상한 나는 그 동안 수집해 왔던 나비를 모두 비벼서 못 쓰게 만든다. 좋아하는 나비가 트라우마가 된다. 다행이 따뜻한 어머니가 있어서 이 사건을 계기로 나는 성장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