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프로젝트 출장이 다음 주로 다가오자 요 몇 주 너무 바빠서 책을 많이 읽지 못했다. 그래서 오늘 토요일 주말은 하루를 잡고 이 책을 완독을 했다. 하루 종일 책을 읽으면서 보내는 주말을 가장 사랑한다. 이 책은 최인아 북클럽의 2022년 첫 책이다. 북클럽의 책은 언제나 기다려지는데 이 책도 나를 실밍시키지 않았다. 내가 좋아하는 글쓰기에 대한 책이라 더욱 기대가 컸다.
저자는 20여 년간 소설, 인문서, 에세이, 칼럼, 서평, 평론, 동화 등 끊임없이 글을 써온 사람이다. 정지우 작가는 매일 글을 쓴다. 한 해에 글을 쓰지 않는 날이 열흘을 넘지 않는다. 글쓰기를 잘 하기 위해서는 강연을 듣거나 책을 찾아 읽는 것보다는, 몸에 익혀야 한다고 한다. 글쓰기는 머리로 하는 것이라기 보다는 몸으로 하는 것에 더 가깝다고 한다.
이 책은 글쓰기가 어떻게 저자를 치유했는지, 때로는 어떻게 저자를 살려냈는지, 어떻게 새롭게 했으며 위로가 되었는지, 어떻게 글쓰기를 매일 이어오게 되었는지, 글씨기를 둘러싼 거의 모든 이야기를 담았다. 몇 가지 마음에 담고 싶은 문장들을 공유하고 싶다. "글쓰기는 글쓴이의 시선의 힘을 드러내는 일이다. 같은 대상을 응시하더라도 오직 글쓴이만이 지닐 수 있는 시선으로 그 대상을 보듬고, 살려내고, 규정하는 것이 곧 글쓰기이다. 그래서 글쓰기란 곧 어떤 시선을 지녔는지와 다르지 않다. 나의 어머니, 나의 기억, 내가 사랑하는 어느 풍경과 순간에 대해 나만의 시선을 드러내는 일이다. 시선을 잘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 대상을 이해하는 자신의 맥락을 써야 한다. 자기만의 맥락 없이 대상 자체를 그저 기술할 경우, 자기만의 시선이 드러나기 어렵다.결국 자기의 시선이란 자기의 맥락과 다르지 않다." "글쓰기 수업을 할 때면 나는 그것을 글쓰기의 '거리두기' 라고 이야기한다. 글쓰기는 거리두기이다. 터져 나올 듯한 비명, 내 안의 요동치고 끓어 넘치는 감정, 나를 금방이라도 휩쓸어버릴 것 같은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출해버리면, 그것은 글쓰기가 아니다. 그저 비명 지르고, 소리치고, 울고 끝나는 일이다. 그러나 글쓰기는 그런 나를 집요하게 바라보는 또 다른 내가 하는 일이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나에게는 끝까지 버티고 앉아 부들부들 떨고 있는 나를 바라보며 글로 남기는 또 다른 내가 있다. 글 쓰는 일은 그런 '또 다른 나' 를 점점 더 단단하게 키워나가고, 그를 언제든지 소환할 수 있는 태도를 길러나가는 일이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나는 '타자' 를 꼽는다. 글쓰기는 철저히 혼자 하는 일이지만, 동시에 항상 타자와 함께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가 쓰고 있는 글 너머의 타자를 어떻게 상정하느냐에 따라 글의 거의 모든 것이 결정된다. " "나는 글쓰기 모임을 할 때, 글 쓰는 사람이 자신의 글에서 무엇보다도 확신을 갖고 알아야 하는 것은 자신의 '장점' 이라고 이야기한다." "우선 에세이는 '정서'를 중심에 둔 글쓰기 장르다. 소설이 갈등과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칼럼이 사회현상에 대한 통찰등을 중심에 둔다면, 에세이는 정서로 모든 것을 말한다. 글쓴이만이 가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사람을 대하는 태도, 삶을 대하는 자세 같은 것들이 정서를 통해 드러난다."
"글을 쓸 때, 사회에 관해서는 가능한 한 비판적인 관점을 유지하되, 삶에 관해서는 최대한 옹호해야 한다고 믿는다. 달리 말하면, 사회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비관적인 태도를 가지되, 삶에 대해서는 가능하면 낙관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맏는다."
"글쓰기에 사람을 살려내는 성분이 들어 있다면, 가장 중요한 성분은 아마도'연결' 이 아닐까 싶다."
"요즘도 나는 살기 위해 글을 쓴다.어느 하루를 억누르는 내면과 외면의 모든 억압에 대해서. 글쓰기는 그 모든 것을 뚫고 어딘가로 나아가서 어딘가에 닿는다." 요즘 직장에서 글 쓰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나의 글쓰기가 어떠했으면 하는 생각을 많이 한다. 직장에서 요구하는 글쓰기는 논리적인 글쓰기다. 모든 분야의 글을 잘 쓸 수는 없기 때문에 나도 한 가지 분야의 글쓰기에 집중을 하고자 한다. 광고회사에서는 기획안의 글쓰기가 중요한 곳이다. 기획안의 글쓰기는 광고주를 설득을 해야하기 때문에 문제를 해결하는 solution idea 가 담겨야 하며, 실행 프로세를 시뮬레이션해야한다.
직장에서도 거의 하루 종일 글을 쓰고 집에 와서도 매일 한시간씩 글을 쓴다. 평생 글을 쓰고 싶고, 더 잘 쓰고 싶어서 항상 연구를 한다. 결국에는 저자도 말하듯이 꾸준함이 답이지 않나 싶다.
곧 중국 출장을 떠나게 되서 약 한 달 동안 북 리뷰를 못 올릴 것 같습니다. 프로젝트 성공적으로 마치고 돌아와서 다시 올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