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서 격리 중에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최인아 북클럽 2월의 책이다. 언어와 글쓰기를 더 좋아하지만 AI 를 모르면 안 될 것 같아 어떻게 하면 이벤트에서도 AI 를 접목할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이 책을 읽었다.
오늘날 우리에게 다가온 AI 소사이어티는 인류가 수렵 사회, 농경 사회, 산업 사회, 정보 사회에 이어 겪게 된 다섯 번째 사회다. 수렵 사회는 인간의 신체 능력과 서로에 대한 배려에 크게 의존하는 사회였고, 농경 사회는 토지가 곧 생명이었다. 산업 사회는 대량 생산과 규격화가 가능해지며 자본과 노동력 쟁탈전이 벌어졌던 시대였고, 정보 사회는 WWW 로 상징되는 정보 혁명이 일어난 사회다. 그리고 다섯 번째 사회인 AI 소사이어티는 AI 가 전기만큼이나 흔한 기술로 자리 잡은 사회다.
AI 소사이어티에서 현재 실제로 일어나고 는 일들
- 의료: 24 시간 챗봇 진료, AI 가 질병 진단, 로봇이 단독으로 수술 집도
- 교육: 안면 인식으로 수업 몰입도 측정, 1대 1 맞춤형 수업 진행
- 쇼핑: 취향에 맞는 제품 선별해 추천, 무인매장에서 '무노력 쇼핑'
- 일터: 근로자 과로 방지 시스템, 재택근무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
- 구직: 컴퓨터 게임으로 구직자 능력 평가, AI 면접관이 심사
- 교통: 고도화된 자율 주행 자동차의 상용화, 자율 주행 택시 유료 운영
- 금융: 가상 은행원과 금융 상담, 소비 습관 등으로 신용도 평가
- 엔터테인먼트: 가상 인플루언서와 인간 팬들이 소셜미디어에서 소통
- 예술: AI 가 쓴 소설, AI 가 작곡한 노래, AI 라 그린 그림을 구매
- 재판: 일기 형식의 글을 법률 문서로 번역, 소송 결과 사전 예측
- 의식: 기계 스님이 법요 진행, 고인을 가상 인간으로 재현해 추모
정보 사회와 AI 소사이어티가 다른 점은 크게 3 가지다. 첫째, 정보 사회에서 인간과 기계의 연결은 제한적이었지만, AI 소사이어티에서는 AI 를 매개로 인간과 모든 것이 연결된다. 둘째, 정보 사회에서 인간은 기계를 단순히 도구로 사용했지만, AI 소사이어티에서는 인간과 기계가 동등하게 협업한다. 셋째, 정보 사회에서 가상 공산은 '해상도' 가 낮아 현실과 구분할 수 있었지만, AI 소사이어티에서는 현실과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치밀하게 구성된 가상 공간을 경험한다.
다음은 AI 가 떤 능력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자. 이를 알면 우리가 누릴 혜택의 종유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AI 의 5 가지 능력
1. 예지력: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 (예측 알고리즘)
2. 여과력: 정보를 필터링하는 능력 (추천 알고리즘)
3. 인지력: 인간처럼 인지할 수 있는 능력 (컴퓨터 비전)
4. 이해력: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능력 (자연어 처리)
5. 창조력: 인간처럼 창조할 수 있는 능력 (생성 모델)
치매를 미리 진단하거나, 대선 결과를 맞추거나, 10년 동안 실종된 아동을 찾거나, 기상예보를 맞추거나, 소설을 창작하거나, 교실에 있는 아이들의 표정으로 그들의 학습 관심도를 파악하거나, AI 음성 인식 서비스로 복잡한 회의 내용을 실시간 받아 적거나, 보험 상담을 하거나, 음악을 작곡하고 시나 소설을 쓰거나 빈곤 지역의 식량 안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딥러닝 이미지 인식 기술을 활용한 사례는 이제는 더 이상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됐다.
AI 소사이어이티에서 우리는 아래와 같이 인간에게 중요한 4가지 질문에 답해야 한다.
- AI 소사이어티는 자유를 침해하는가?
- AI 소사이어티는 생존을 위협하는가?
- AI 소사이어티는 진실을 왜곡하는가?
- AI 소사이어티는 불평등을 심화하는가?
AI 는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늘날 AI 소사이어티에서는 AI 가 인간을 대체하는 일자리는 제한적이고, 오히려 AI 로 인해 파생되는 일자리가 빠르게 늘고 있다. 2018년 세계경제포롬에서 발표한 <일자리의 미래 2018> 에서는 2022 년까지 1억 3,300만 개의 일자리가 생기고, 7,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는 긍정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 미국의 정보 기술 연구 자문 회사인 가트너 역시 2022년까지 AI 가 새롭게 만들어내는 일자리가 AI 가 없애는 일자리보다 많은 것으로 전망했다.
2022 년 일자리 전망을 살펴보자.
새로 생겨나는 일자리가 많은 직업
1. 데이터 분석가 및 데이터 과학자
2. AI/머신러닝 전문가
3. 일반 운영 관리자
4. 소프트웨어/앱 개발 및 분석가
5. 세일즈/마케팅 전문가
6. 빅데이터 전문가
7. 디지털 변환 전문가
8. 신기술 전문가
9. 조직 개발 전문가
10. 정보 기술 서비스 전문가
AI 소사이어티의 시민들은 어떻게 탄생하지도 않은 직업들을 겨냥해 구직 준비를 할 수 있을까? 가장 중요한 것은 빠르게 변화하는 AI 기술의 트렌드를 꾸준히 따라가며 'AI 리터러시' 를 갖추는 것이다. 이미 보유하고 있는 전문성 위에 AI 리터러시를 얹을 때 경쟁력을 갖춘 인재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통번역에도 관심이 많은데 통/번역 전문가는 AI 통번역 서비스의 특징과 장단점을 파악해 AI 와 인간 통/번역사의 협업을 지휘할 수 있다. 소설가가 AI 의 소설 창작을 감독하듯이 "AI 통번역 감독관" 이 되는 것이다.
더 나은 기계와의 협력을 위해서 '일' 에 대한 새로운 분류기준을 갖고 판단을 내리는 것도 중요하다.
- 인간이 할 수 있지만, AI 가 더 잘할 수 있는 일
- 인간이 할 수 없고, AI 가 할 수 있는 일
- 인간이 하고 싶고, AI 에게 주기 싫은 일
세 가지 일 가운데 'AI 가 인간보다 더 잘할 수 있는 일' 과 'AI 만이 할 수 있는 일' 은 최대한 AI 에게 맡겨야 한다. 그래야 인간-기계 협업의 효율이 최대치로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고 싶은 일' 을 골라 AI 와 함께 일하거나, AI 에게 기존의 일 대부분을 맡기고 새로운 일을 찾아 나서면 된다.
AI 소사이어티에 더 잘 적응하기 위해서는 AI 리터러시를 갖춰야 한다. AI 리터러시는 AI 를 이해하고, AI 기반으로 결정을 하거나 업무를 할 수 있는 역량이다. AI 리터러시를 갖추기 위해서 2 가지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울 것을 제안한다.
첫째, AI 의 원료인 데이터를 활용하고 분석할 줄 알아야 한다.
둘째, 컴퓨터의 사고방식을 배워야 한다. 즉, 문제를 나눠 생각하고, 데이터 안에 있는 패턴과 규칙을 찾아, 일반적인 규칙을 정의하고, 문제를 풀기 위한 방법을 알고리즘화하는 것이 바로 컴퓨팅 사고력이다.
마지막으로 AI 소사이어티에서는 인간의 공감력, 포용력, 창의력이 도전받게 되는데, 이를 지키기 위해서 각별한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당부한다.
AI 소사이어티에서 당신이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 아닌 공감 능력이다. AI 덕분에 수많은 것들과 '연결' 됐지만, 정작 타인과는 멀어지는 이 사회에서 공감 능력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공감 능력은 타고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훈력을 통해서도 충분히 공감 능력을 키울 수가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되는 방법으로는 고전 도서를 읽거나 훌륭한 영화와 드라마를 보는 것, 다양한 사람들과 토론하거나 대화하는 것 등이 꼽힌다.
AI 소사이어티를 더 나은 사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구성원들이 AI 기술을 이해하고 포용하는 동시에 끊임없이 각종 문제를 제기하며 토론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두려워할 필요는 없지만 경계할 필요는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