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에 관심이 많아 20대때부터 리더십 관련 책을 꾸준히 읽어왔다. 이 책은 조직심리학자이자 MIT 슬론 경영대학원 석좌교수인 에드거 샤인이 평생 연구하고 가르치며 쌓은 지식을 압축해, 조직에서 일하는 리더는 물론이고 일반 독자들이 알기 쉽게 쓴 책이다.
최근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되었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 19 위기로 인해 급겹히 변화된 삶과 일하는 방식, 인공지능,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테크놀로지가 가져올 수 없는 변화...에드거 샤인과 피터 샤인은 리더가 모든 정보를 다 알 수 없고, 혼자서 방향을 결정할 수 없는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에 기업은 20세기 방식의 조직문화, 즉 리더가 답을 알고 모든 의사결정과 방향 제시를 할 수 있으며 미래 위험을 관리할 수 있다고 믿는 문화에서 벗어나 변화해야 한다고 말한다. 에드가 샤인은 경영활동의 대부분이 대화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주목했고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대화의 질을 높이는 방법에 대해 많은 연구와 컨설팅을 진행했다. 그 결과 리더의 새로운 질문방법에서 그 방법을 찾았다. 새로운 질문법의 핵심은 '겸손한 질문' 이다. '겸손' 이라는 말은 뻔한 윤리적 주장이나 겸손한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의 저자들이 말하는 겸손의 의미는 "지금 여기에서의 겸손" 이라는 뜻이다. 카리스마가 넘치고, 자신만만한 리더라 하더라도 혁신과 성공을 만들어가기 위해 ' 지금 여기에서' 동료와 직원들에게 그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다. 샤인은 리더들이 임직원들과 하는 대화의 모드를 겸손한 질문, 즉, 경영자가 모든 것을 알 수도 없고, 무엇을 해야 하고 하지 말아야 하는지 의사결정을 하기 위해 구성원들이 갖고 있는 정보와 통찰에 의존하는 태도로 바꾸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 책에서 저자는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의 조직경영을 이어달리기에 비유한다. 이어달리기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각 선수가 빨리 달려야 하는 것과 바통을 똑바로 건네는 것. 전자가 각자의 경쟁력이라면 후자는 팀원 간의 협력이다. 전자가 개인의 능력이라면 후자는 조직문화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대, 협력의 조직문화를 만들고 싶은 리더라면 자신의 질문법을 바꾸어야 한다.
"겸손한 질문을 던지기 위한 핵심 조건은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 이유를 궁금해하는 것이다."
나의 경험으로 일하다 보면 타 부서 사람들과 가장 부딪히는 부분은 일정 관리가 되고 있지 않을 때인 것 같다. 그럴때는 너무 고압적으로 이야기하기보다는 지금 상황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 묻고 데드라인을 지키지 못하는 어려움이 무엇인지 물어보는 게 더 효과가 있었다. 물론 항상 통하는 일은 아니고 때론 강하게 이야기해야할 때도 있지만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라는 질문은 생각보다 매우 강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