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8. [최인아 대표님 추천] 쓰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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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책이 또 눈에 띄어서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번엔 시 쓰기에 대한 책이다. 직장인 대부분은 일에 치이다 보면 시를 가까이 하는 것이 사치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오래전에 스페인어로 시 공부를 한 적이 있고 시도 몇 편 썼지만 이내 바쁘다는 핑계로 그만 두고 말았다. 하지만 이 책에 “내가 좋아하는 것 속엔 시가 있다’ 는 문장을 보고 시를 다시 보게 되었다.


“내가 좋아하는 것 속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사람의 눈동자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멜론, 호박, 두부, 우유, 시금치, 뮤즐리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책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바람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나무엔 시가 있다. 어젯밤 전화해서 울던, 좋아하는 친구의 눈물엔 시가 있다. 책상 위 좋아하는 모래시계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가을밤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죽은) 아버지의 굽은 등엔 시가 있다. 좋아하는, 좋아하는 좋아하는 모든 것들. 그 속엔 하나도 빠짐없이 시가 들어있다.

그러니 시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헤맬 필요가 없을지도 모릅니다. 좋아하는 걸 떠올리면, 그 속엔 시가 있으니까요. “


이 책에서는 시를 쓰는 방법 중 몇 가지를 소개해준다.
1. 생각하면 좋은 것의 목록을 작성해보세요.

2. 생각하면 좋은 것의 목록 중, 나를 슬프게 하는 것 세 가지를 고르세요.

3. ‘좋음과 슬픔’ 이 같이 머무는 방을 상상하며, 글을 한 편 써보세요.

4. 글에서 ‘미치게 좋은 문장’ 세 줄을 뽑아 밑줄 치세요.

5. 그 세 줄이 들어가는 시를 써보세요.

6. 쓴 시를 ‘ 미치게 좋을 때까지’ 계속 고치세요.

시인이 되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저자는 좋은 눈이라고 답한다. 좋은 눈, 그게 시의 시작이자 전부일 수 있다고. 그런데 좋은 눈이란 무얼 알아보는 눈, 그 이상이어야 한다고. 그냥 알아보는 눈 말고, 다르게 보는 눈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건 비단 시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글쓰기의 출발은 관찰이지 않을까 싶다.


시를 쓰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시를 쓰는 사람은 문장을 믿는 사람입니다. 지우면 사라지고 마는 문장을. 시작하면 순식간에 달려나가는 문장을, 넘어지는 문장, 피가 나는 문장, 괴물처럼 뭉개지는 문장을요. 시를 쓰는 사람은 문장에 진실을 올려두고 아슬아슬 서 있는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입니다. 문장은 사진이나 영상이 담을 수 없는 것을 단 몇 줄로 보여줄 수 있습니다. 천년의 시간, 우주의 아득한 에너지, 평생에 걸쳐 얻어낸 누군가의 깨달음을 종이 한 장에 담아낼 수 있습니다. 혼자 고요히, 종이와 연필이 있다면요.


우리는 꼭 시가 아니라도 글을 쓰는 창작 행위를 왜 좋아할까?


“ 준, 소설을 쓰는데 처음으로 이런 감정을 느꼈어요. 인생 갑으로 사는 기분?”
바고 그거다. 인생을 을이 아닌 갑으로 사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내 삶을 내 뜻대로 지휘하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서 우리는 무엇인가에 몰두한다. 작은 것일지라도, 능동적으로 몰두하는 창작 행위는 인생을 손으로 쥐고 가는 자의 기쁨이 밴다.”


이 책은 꼭 시가 아니더라도 창작 활동과 글쓰기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글쓰기를 통해서 인생 갑으로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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