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4. [직장인을 위한 책] NFT 레볼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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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계속 AI, 메타버스, NFT 를 공부 중이다. 어떻게 보면 내가 하는 오프라인과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젠 다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모르면 안 되는 시기가 왔다. 메타버스에서 행사도 해봤고 AI 도 이제 어느 정도 알 것 같은데 NFT 는 계속 실체가 잡히지 않아서 'NFT 현명한 투자자' 와 'NFT 레볼루션' 을 같이 읽었다.


NFT 에 대한 무성한 소문들 사이에서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찾고자 하는 분들에게 이 두 가지 책을 비교해가며 읽기를 추천한다. 개인적으로는 'NFT 레볼루션'이 조금은 더 이해하기 쉬워서 이 책을 먼저 읽는게 낫다. NFT 는 놓치면 안 되는 급행열차 같으면서도 사실 손에 잡히지 않는 녀석이라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분들에게 필요할 것 같다. 얼마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사에 따르면 NFT 거래량이 많이 감소가 돼서 NFT 시장이 붕괴되고 있다고 했지만 블록체인 조사 기관들은 일제히 반발을 했다.


'NFT 레볼루션' 에서는 NFT 시장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보고, 이 열풍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왜 NFT 가 우리에게 찾아왔는지 그 기회와 가능성을 탐구해볼 수 있는 기회다. 물론 NFT 시장이 가지고 있는 취약점과 리스크도 같이 설명한다. NFT 기회와 가능성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봤을 것 같아서 NFT 의 정의와 취약점에 대해서 조금 짚고 넘어가고 싶다.


이미 알고 계신 분들도 많지만 우선 개념 정리부터 해보자. NFT 는 'Non-Fungible Token' 의 약자로, '대체불가토큰' 또는 '대체불능토큰' 으로 번역된다. 비트코인, 이더 Ether 등의 암호화폐처럼 각기 동일한 가치와 기능을 대체 가능토큰 Fungible Token 과 달리 NFT 는 각기 고윳값을 지니므로 희소성이 있다. 토크 간의 상호 대체가 불가능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나이키 티셔츠를 입고 BTS 공연에 갔는데 운 좋게도 공연장 복도에서 BTS 멤버와 마주쳐 입고 있던 티셔츠에 사인을 받았다고 해보자. 그러면 그 티셔츠는 나이키에서 생산한 같은 모양의 어떤 상품과도 바꿀 수 없는 대체불가한 티셔츠가 된다. 바로 이런 이치다. NFT 는 특정 자산에 대해 암호화된 소유권과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저장하고 기록하는 토큰이다. 따라서 시간이나 장소와 상관없이 누구나 소유권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고, 거래 내역을 추적, 증명할 수 있다. 이런 특성을 잘 이용해 탄생한 것이 바로 예술품, 게임 아이템, 부동산 등 특정 자산의 가치를 담은 NFT 이다.

여기서 토큰에 대한 정의도 살펴보자. 토큰은 블록체인상에 저장된 디지털 파일로, 특정 자산을 나타낸다. 해당 자산에 대한 소유권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거래 가능한 토큰으로 주조하는 것을 '민팅' 이라고 하는데, 이때 자산의 형태에는 제한이 없다. 예를 들어 디지털 세상에만 존재하는 자산, 실물로 존재하는 자산, 개념적 자산 모두 블록체인상의 토큰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말이다.


NFT 를 한 문장으로 정의해보자. NFT 는 특정 자산을 나타내는 블록체인상의 디지털 파일이고, 각기 고유성을 지니고 있어 상호 대체가 불가능한 토큰이다.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상 NFT 가 한번 생성되면 삭제하거나 위조할 수 없기 때문에 해당 자산에 대한 일종의 원본 인증서이자 소유권 증명서로 활용된다. 특히 무한 복사,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영역의 많은 자산들에 '희소성' 의 가치를 부여한다는 것은 엄청난 혁신이다.

NFT 는 이더리움이나 아르위브 같은 개방형 분산원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플랫폼을 통해 생성되기 때문에 누구나 자신의 디지털 콘텐츠에 대해 원본 인증 및 소유권 증명을 손쉽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창작자가 NFT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자신의 NFT 를 데뷔시키고 거래를 성사히켰다면, 해당 NFT 의 소유권을 갖게 된 구매자는 2차 시장에서 소유권을 되팔 수 있다. NFT 원작자는 해당 토큰이 되팔릴 때마다 거래액에 대해 자신이 지정한 만큼의 로열티를 받게 된다.


디지털 '원본' 을 증명하고 '희소성' 의 가치를 부여해주는 NFT 의 특성상 작품의 고유성이 중요시되는 예술 시장을 중심으로 급성장했지만, 이젠 예술 영역을 넘어 소유권이 거래될 수 있는 다양한 분야로 그 영향력이 확장되고 있다.


메타버스 NFT 마켓플레이스에선 사용자들이 주로 아바타를 생성해 교류하고, 디지털 지갑을 연동해 디지털 미술품, 음악, 의류, 가상 토지 등의 다양한 NFT를 사고판다. 이때 사용자들은 직접 제작한 콘텐츠를 통해 경제활동에 참가할 수 있으며, SNS 을 연동해 좀더 친밀한 소셜 활동도 할 수 있다. NFT 와 메타버스의 만남을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이유다.

주요 플랫폼으로는 디센트럴랜드, 크립토복셀, 솜니움 스페이스, 샌드박스 등이 있으며 특히 최고의 아트 갤러리들은 디센트럴랜드와 크립토복셀에 포진하고 있다. 이들은 디지털 아티스트들에게 좀더 자유롭게 작품을 전시할 수 있는 가상의 공간을 마련해준다는 점에서 중요성이 크다. 매일 수십 명의 컬렉터가 최고의 크립토 아티스트들의 미술 작품을 선보이는 디센트럴랜드의 ‘100X아트 디스트릭트 100XArt District’ 갤러리는 꼭 한 번 방문해보길 권한다.

NFT 성공 사례에 대해서는 기사에서도 많이 다뤄지기 때문에 NFT 시장이 수반하는 리스크에 대해서 언급하고 싶다. NFT 시장을 위협하는 리스크는 환경 문제와 법적 쟁점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먼저 환경 문제를 살펴보자.


에너지 사용에 대한 문제는 NFT자체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블록체인상의 문제이기 때문에 특정 블록체인이 어떻게 운용되는가에 따라 심각성이 달라진다. 오늘날 대부분의 NFT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서 주조되는데, NFT가 발행되거나 판매될 때마다 수반되는 과정, 즉 새로운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에 기록하는 과정은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 2021년 일부를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거래를 기록하는 것은 컴퓨터들이 48kWh에 달하는 에너지를 쓰게 하는데, 이는 한 가정에서 하루 동안 소비하는 에너지의 양과 맞먹는다고 한다. 절대 무시할 수 없는 환경 비용이다. 이런 상황을 의식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은 거래를 기록하는 데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블록체인 언어로 말하자면 이더리움의 ‘컨센서스 프로토콜’ 을 2022년 상반기까지 기존의 ‘작업증명’ 방식에서 ‘지분증명’ 방식으로 전화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에너지 사용량을 99.95% 까지 줄이겠다는 것이다.


환경 문제 못지않게 중요한 이슈로 대두하고 있는 것이 NFT에 관한 법적 문제들이다. 아직까진 NFT 가 새로운 기술이자 떠오르는 시장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명시되지 않은 법적 규정들이 많은 편이다. 가장 먼저 ‘소유권’ 이란 쟁점이 있다. 소유권에 관해서는 NFT소유권 이전 계약서나 마켓플레이스 이용약관에 명확하게 나와 있지만 사실 이를 제대로 읽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일반적으로 NFT에 대한 소유권은 NFT가 나타내는 창작물, 즉 자산에 대한 저작권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계약서나 이용약관에 특별히 명시되어 있지 않은 한 소유권의 이전 후에도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은 원작자의 소유로 남게 되는 것이다. 이런 차이점을 확실히 알지 못하는 NFT구매자들은 자신들이 기대한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을 구매하는 위험에 처한다. 저작권은 또한 관할권마다 내용에 차이가 있어 일반 NFT구매자들은 자신이 정확히 무엇을 구매한 것인지, 구매한 NFT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이해하기가 힘들다.


저작권과 관련하여 가장 널리 통용되는 체계인 미국 저작권법에서는 저작권 소유자에게 다음과 같은 다섯 가지 권리를 승인하고 있다.


1) 저작물의 복제권

2) 저작물을 기초로 한2차적 저작물을 작성할 권리

3) 저작물을 대중에게 유통 및 배포할 권리

4) 저작물을 공개적으로 공연할 권리

5) 저작물을 공개적으로 전시할 권리


이 책이 나왔을 즘에 이 중 어떤 사항도 NFT 구매자에게 적용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미래에는 좀더 뉘앙스 있는 거래 시스템이 도입되어 이런 권리들이 그 자체로 각각 토큰화되어 전 세계 자유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길 기대해본다고 저자는 말한다. 예를 들어 당신이 비록 비플의 작품을 소유하고 있진 않더라도, 그의 작품을 세계 어디서나 상업적으로 전시할 수 있는 권리를 소유하고 있다면 어떨까?

NFT의 법적 지위는 아직 불분명한 부분이 많다. NFT가 새 기술이고 폭발적으로 떠오르는 시장임을 고려할 때 별로 놀랍지는 않은 일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NFT를 둘러싼 법적 쟁점들이 명확하게 해결되어 더욱더 많은 사람이 NFT의 잠재력을 충분히 이용하고 즐길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저자는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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