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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3. 너의 하늘을 보아

요즘 매일 시를 읽는다. 교정 교열 선생님은 1,000 권의 시집을 읽으셨다고 한다. 그만큼 읽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나도 시집을 많이 읽어보기로 했다. 요즘엔 박노해 시인의 "너의 하늘을 보아" 라는 시집을 읽고 있다. 그 중에 오늘은 이 시를 공유하고 싶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나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나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깊은 침묵을 좋아한다

나는 빛나는 승리를 좋아한다

그래서 의미 있는 실패를 좋아한다


나는 새로운 유행을 좋아한다

그래서 고전과 빈티지를 좋아한다

나는 도시의 세련미를 좋아한다

그래서 광야의 사막을 좋아한다

나는 소소한 일상을 좋아한다
그래서 거대한 악과 싸워나간다

나는 밝은 햇살을 좋아한다
그래서 어둠에 잠긴 사유를 좋아한다.

나는 혁명, 혁명을 좋아한다
그래서 성찰과 성실을 좋아한다

나는 용기 있게 나서는 걸 좋아한다
그래서 떨림과 삼가함을 좋아한다

나는 나 자신을 좋아한다
그래서 나를 바처 너를 사랑하기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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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좋아한다" 는 말의 깊이를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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