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비밀은 무엇일까 종종 생각한다. 이 질문을 바꿔 말하면 행복의 비밀은 무엇인가로 바꿀 수 있을 것 같다. 비밀이 하나만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하버드 대학교의 한 연구는 75년 동안 724 명의 사람들을 트래킹한 결과 좋은 인간관계가 인생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비밀이라고 밝혔다. 그럼 인간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공감을 나눌 수 있는 좋은 말이지 않을까. 우리는 어떤 사람을 기억하고 좋아하는지 생각해보면 금방 알 수 있다. 다정한 말 한마디를, 아니 그 말을 건넨 따뜻한 사람을 우리는 오랫동안 근사한 보물처럼 기억한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이 책은 사실 말에 대한 책이긴 하지만, 먼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어보는 책이다. 나는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곰곰히 생각을 할 수 있는 책이다. 최은영 작가님은 좋은 글은 솔직한 글이고 나쁜 글은 가르치려는 글이라고 한다. 이 책은 조언을 하는 책이지만 가르치려는 느낌이 들지는 않고 편안하고 솔직하게 저자의 경험담과 말에 대한 철학을 공유해준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으로 한 분야에서 17년을 일하면서 느낀 그의 말에 대한 팁들은 진실성이 있다.
말은 어렵다. 가끔 내가 의도한대로 상대방이 받아드리지 않을 수가 있다. 그리고 타이밍에 맞지 않는 말을 해서 곤란한 경우도 있지만 적절한 타미밍에 한 말 한 마디가 인생의 전환이 될 수도 있다. 이 책에서는 40가지 말에 대한 철학을 소개하는데 특히 말의 타이밍의 중요성에 대해서 언급한 챕터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싶다.
영화 터미네이터의 감독 제임스 카메론에 대한 일화이다. 터미네이터의 시나리오를 쓰고 투자자를 찾아 나선 그는 황당한 선택을 한다. 고작 1달러에 시나리오를 판 것이다. 대신에 자신이 직접 감독을 맡겠다는 조건이었다. 자신에게 찾아온 특권의 순간에 그저 시나리오 한 편의 가치로 끝날지 모를 '돈' 이 아닌 역사적인 '기회' 를 선택했다. 극장으로 관객을 모을 때도, 영화 제작을 위해 투자를 유치할 때도 중요한 것은 결국 물질적 가치의 문제가 아니다.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적절한 판단과 타이밍을 곁들여 마음을 먼저 얻어야 한다. 설득의 언어는 결국 타이밍과 기술이 관건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적절한 시기에 전하는 당신의 메세지는 어떤 묘사보다도 가장 강력하게 상대를 설득할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마지막으로 에필로그에서 저자가 한 말을 공유하고 싶다. 선한 영향력이 사회에서 사람들을 이끄는 이유는, 좋은 사람이 건네는 좋은 말에 희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 영혼을 담은 목소리로 명료하게 희망을 말하자! 크리스마스 이브에 읽기 좋은 따뜻한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