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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기획자 Eli
Feb 26. 2023
저는 스페인에서 20년 거주한 네이티브이고 40대 중반의 나이에 15년 다닌 제일기획을 퇴사하고 외대 통번역 대학원 스페인어과에 입학하고 창업가로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퇴사는 인생에 커다란 변화이고 쉽게 결정을 한 것은 아닙니다. 퇴사 후 커리어로 언어를 선택해서 주변에서 일부는 의아해하셨습니다. 챗 GPT의 시대에 통번역을 공부하겠다고? 그리고 40대의 나이에? 그런데 저는 확신이 있어서 퇴사를 했습니다.
제가 제일기획에서 근무하는 동안 글로벌 업무를 담당했습니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쓰면서 20개 넘는 해외 도시에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마케팅과 해외 전시를 담당했습니다. 외국어를 했기 때문에 저에게 많은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점점 대기업에서 외국어의 중요성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요즘엔 외국어가 다른 공부에 밀리기도 합니다. 연차가 쌓이면 외국어 같은 스킬보다는 리더십이 더 중요하기도 하죠. 모든 부서가 다 외국어가 필요하지도 않고요. 외국어를 잘 못 하면 외국어를 잘하는 인턴사원을 붙여주기도 합니다. 하지만 항상 붙여주는 것은 아니고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비즈니스와 마케팅은 대화이고 외국어를 하면 글로벌 협력업체들과 바이어들과 비즈니스를 할 수가 있어 기회가 세계 무대로 옮겨집니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서 비즈니스를 하는 관계에서는 언제나 사람의 언어가 필요할 것입니다. 챗 GPT의 언어는 솜씨의 언어입니다. 인간이 하는 언어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또한 직장인이라면 언젠가 회사를 나와 경제 활동을 해야 하는데 그때 외국어가 큰 무기가 됩니다. 제조업자가 아닌 경우엔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데 외국어 관련 업무는 개인이 대기업의 인프라 없이 100세까지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외국어를 좋아하고 외국어 공부에 비전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매거진을 시작을 했습니다. 이 매거진에서는 외국어의 중요성, 외국어를 전략적으로 공부하는 방법, 스페인어 공부 방법과 문화, 경제 등 다양한 이야기를 다룰 예정입니다. 외국어 공부를 단순히 자격증을 따는 목적으로만 보지 않고 인생의 조금은 더 큰 그림으로 접근하고자 하는 게 이 매거진의 기획 의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