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스페인 기획자 Eli
Mar 01. 2023
마케팅에도 고수가 있고 하수가 있듯이 외국어 공부에도 고수와 하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외국어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어떤 분야이든 그 분야를 잘한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먼저 알고 공부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발음이 유창하고, 단어를 많이 알고 표현을 많이 아는 사람을 외국어를 잘한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걸 모국어로 바꿔보면 그게 아니라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우리는 한국어로 이야기할 때 그 사람이 발음이 좋고, 어휘력만 좋다고 말을 잘한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발음과 어휘력은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말을 할 때 우리는 그 사람의 가치관을 보기도 하고, 인사이트, 아이디어가 있는 말인지, 배경지식, 상대방의 감정을 생각하고 관심을 두는지 진정성이 있는지 보기도 하고 그런 말을 더 주의 깊게 듣기도 하죠.
멋진 단어와 발음으로 상대방에게 인상을 주려고 하는 것보다는 관계를 생각하며 외국어를 하는 사람이 고수입니다.
외국어를 공부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물론 자격증 시험을 보기 위한 이유도 있지만 대부분 외국인과 말을 하기 위해서 배우지 않나요? 외국인과 말을 할 때 단어나 표현 발음을 먼저 생각하기보다 그 사람의 관심사, 고민, 미래 계획 등 그 사람에게 관심을 두고 대화해보면 외국어도 더 빨리 늘고 관계도 더 개선된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외국어 공부를 할 때 단어나 표현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드리고 싶습니다. 처음엔 단어나 표현을 공부하셔야 하지만, 그 이후엔 관계에 더 중점을 둬보세요. 물론 이 메거진에서는 단어와 표현도 알려드릴 예정이지만 그것이 외국어 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혹시 표현이 조금 부족하다고 외국인과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시고 이미 한국어로 가진 무기들을 잘 활용해서 외국인과 대화해보시면 아마 놀라운 일이 일어날 겁니다.
고수와 하수의 또 다른 차이점은 외국어 공부에 유지기가 필요하다는 점을 인지하느냐의 여부입니다. 외국어는 학습기만큼이나 유지기도 매우 중요한데 보통 학습만 하고 그 다음엔 유지를 하지 않습니다. 외국어는 사용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게 됩니다. 어느 정도 레벨에 도달하면 하루에 30 분 정도라도 유지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이제부터 몇 개월 동안 열심히 공부하면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공부해서 성취한 그 실력을 유지하려면 유지하고 싶을 때까지 그 이후로도 오랫동안 외국어 공부를 계속해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