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이 책은 괴상한 책이다. 저자도 그렇게 말한다. 수십 가지의 음식과 식재료를 거론했고,그중에서는 도토리, 번데기, 메뚜기, 마늘, 고추 등 일부 독자가 먹을 수 있는 것이라 상상조차 못 했던 것들도 많았다. 이 식재료와 음식의 생물학적 특징, 계통, 지리학적 근원과 확산경위, 그를 둘러싼 경제적, 사회적 역사와 정치적 상징성, 그리고 그것들과 저자와의 관계와 인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에서 내가 주목한 것은 논리구조이다. 전혀 상관이 없어보일듯한 음식 재료와 결국 경제 이야기를 연결시키는 그 창의적인 논리성이다. 바나나 이야기를 하다가 중남미 경제 정치와 백년 동안의 고독 소설책 이야기까지 연결하고, 닭고기 이야기를 하다가 기회의 평등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고추 이야기를 하다가 무보수 돌돔 노동 이야기를 하며, 라임 이야기를 하다가 대영 제국 이야기를 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연결한다. 초콜릿 이야기를 하다 16세기 아스텍 제국 이야기로 넘어간다. 음식과 경제 이야기를 창의적으로 연결시키는 그 위트가 좋았던 책이다.


통대에 들어오니 글의 논리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뼈저리게 깨닫는다. 가끔 논리구조가 부족한 원문을 번역할 때 번역가가 개입을 해야한다. 나는 바로 글의 이런 부분 때문에 챗 GPT 의 시대에도 번역가가 사라지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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