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6. 라면을 끓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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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한 달 동안 필사했다. 광고업계 사람들, 특히 카피라이터들이 김훈 선생님을 많이 필사한다. 카피는 밀도가 있어야 하는데 김훈 선생님의 글은 밀도가 있다. 예전에 어느 카피라이터분의 강좌를 들었는데 그 분이 김훈 작가님 필사를 추천하셔서 한 번 시도를 해봤다.

라면을 끓이다는 사실 김훈 작가님의 작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작품은 아니다. 그런데 이 책을 도서관에 우연히 발견하고 필사하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 글들은 묶은 산문집이다. 라면 얘기부터, 밥, 돈, 세월호, 여자, 길, 고향, 꽃, 바람 등 다양한 소재로 이야기하는 김훈 작가님을 보면서 어떤 소재도 소화하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선생님은 그런데 자신의 글에 대해서 함부로 내보낸 말과 글이라고 하시면서 뉘우치는 일을 여생의 과업으로 삼겠다고 하신다. 낮고 순한 말로 이 세상에 말을 걸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하신다. 멋진 소망이다. 너무 공격적인 말이 많은 요즘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이 책에서 좋아하는 문장이 많은데 이 문장을 공유하고 싶다.

"남자에게도 여성성이 있고 여자에게도 남성성이 있게 마련이다. 남자와 여자가 서로 그것을 긍정해주는 삶이 아름다운 삶이다. 아름다움의 내용을 억압과 사물성이 아니라, 자유로 가득 채우는 여자가 아름답다. 그런 여자가 살아 있는 여자고, 살아가는 여자고, 삶을 영위하는 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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