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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인 기획자 Eli Jul 21. 2023

강원국 선생님의 글쓰기 수업 (2)

키워드로 보는 글쓰기 팁  
 
 1) 말 
말과 글은 정말 밀접하다. 말을 할 수 있으면 다 쓸 수 있다. 말해보고 써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말이 항상 먼저다. 그래서 쓰기 전에 말해보라고 하신다. 강의와 저술 활동을 같이 하는 게 좋다. 말이 더 쉬우니까 글부터 쓰려고 하지 말고 말부터 해보라. 말문이 터지면 생각이 터지고 기억도 좋아진다. 말을 함으로써 쓸 거리가 모아진다. 말하면서 정리도 된다. 선생님은 3일이 주어지면 첫째날 말하고, 둘째날 초안을 쓰고, 셋째날 퇴고를 하신다고 한다. 첫 단추는 말하기로 시작하라. 


2. 요약 

글쓰기의 본질은 요약이다. 있는 것의 요약. 일기는 하루의 요악. 독후감은 책의 요약. 기행문은 여행의 요약. 묘사할 때도 요약해서 쓴다. 글쓰기 능력은 요약 능력이다. 요약은 줄이는 것만이 요악이 아니다.  요약으로 글을 쓸 때 5 단계로 쓴다. 
 
 1단계) 자료를 찾지 말고, 생각나는데로 쓰기. 자료부터 찾으면 답을 보고 수학 문제 푸는 것과 같다. 자료 찾지 말고 직접 써보자. 
 
 2단계) 내가 써둔 것과 관련된 자료를 찾아서 붙인다. 양의 확보가 중요하다. 검색 능력이 좋아야 한다. 양질의 많은 정보를 붙여라. 내가 필요한 양의 5 배를 찾으라고 하신다. 독자는 어려운 내용을 원하지 않는다. 고도의 자료 찾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다. 
 
 3단계) 요약이다. 행간을 읽어야 한다. 내용에 없는 것을 떠올려야 한다. 유추 능력이 있어야 한다.
 
 4 단계) 배열. 구성을 하는 것이며 배치를 하는 것이다. 비슷한 것끼리 뭉쳐야 한다. 
 
 5단계 ) 최종 정리. 


3. 경험 

경험이야말로 평등하다. 잘난 사람 돈이 많건 적건 누구나 다 경험이 있다. 그런데 글쓰기에서 경험은 불평등하다. 고난을 겪은 사람이 더 좋은 글감을 갖고 있다.
 
 1) 자기 경험을 쓰기 (일화나 에피소드, 사건, 학창 시절의 경험) 자신이 겪은 일을 써야 한다. 거창한 것을 찾지 말라고 하신다. 소소한 것일 수록 좋은 경험이다. 육하원칙과 오감을 다 동원해서 써야 한다. 들은 것 본 것 느낀 것. 고유명사를 많이 써야 한다. 달달한 것보다 맵고 짜고 쓴 사건이 좋다. 솔직하고 구체적인 것이 좋다. 자기 얘기만 쓰지 말고 다른 사람 이야기도 써라. 경험을 쓸 때 대화를 많이 쓰라고 하신다. 그러면 글이 생생하고 쓰기도 쉽다. 글의 세계에서 대화가 매우 중요하다. 
 
 2) 그 경험을 하면서 느낀 것을 써라. 모든 경험엔 감정이 묻어 있다. 그 감정을 찾아서 써야한다. 이야기를 느끼면서 감정을 느껴야 한다. 
 
 3) 모든 경험에는 의미가 있다. 그 경험으로 인해서 내 삶이 변화됐거나, 변곡점이 됐거나, 교훈을 얻었거나, 깨달은 게 있거나 그 경험이 나에게 미친 영향을 소개해야한다. 의미를 찾아서 넣어라. 인간은 의미를 찾는 존재다. 
 
 4) 인용. 내 경험과 유사한 경험을 한 유명한 사람의 경험을 찾아서 붙여라. 아니면 이론을 붙여라. 내 경험을 일반화 보편화 해야한다. 특수함에 그치면 자기 이야기에 그친다. 내 믿음을 신뢰할 수 있게 뭔가를 붙여줘야한다. 주로 뇌과학이나 심리학에서 찾으라고 하신다. 


실패담을 쓰는 것은 좋지만 반드시 반전이 있어야 한다고 하신다. 


4. 문단 

단락 중심의 글쓰기를 해야 한다고 하신다. 보통 글을 통으로 생각해서 어렵다. 문단을 쓴다는 생각으로 글을 쓰면 훨씬 쉽다. 짧은 글을 하나씩 하나씩 쓰라고 하신다. 순서대로 쓰는 부담이 없다. 문단 중심으로 쓰면 하나의 문단을 단단하게 쓸 수 있다. 짧은 하나의 글을 쓴다고 생각하고 토막토막 써라. 이 문단이 꼭 필요한가? 이 문단은 한 문장으로 뭐지? 문단이 한 문장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좋은 문단이 아니다라고 하신다. 미국에서도 문단 중심으로 가르친다. 제일 쓰기 쉬운 것부터 쓴다. 문단을 엮어야 한다. 선생님은 접속 부사를 30 개 정도 모으셨는데 접속 부사를 많이 모으면 문단을 엮기가 쉽다.   
 

5. 함께 

읽기 듣기 공부는 가짜 공부라고 하신다. 진짜 공부는 말하고 쓸 때 진짜 내것이다. 그것이 진짜 공부다. 진짜 공부는 학교를 졸업하고 나서의 공부다. 혼자 하는 공부는 가짜 공부다. 함께하는 공부가 진짜 공부다. 읽기 듣기는 혼자 하지만 말하기 쓰기는 누군가와 함께 해야한다. 혼자 하는 공부는 경쟁하는 공부이며. 함께하는 공부가 남에게 나눠주는 공부다. 그때 공부가 더 잘 된다. 마찬가지로 혼자 나를 위한 글쓰기가 아니라 서로 협력하면서 더 좋은 글이 나온다. 초안은 혼자 쓰고, 고치는 것을 함께 하는 게 좋다.


 

#경향후마니타스연구소 #강원국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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