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탈루냐 내륙의 작은 중세 도시 몬블랑(Montblanc)은 단순한 마을이 아닙니다. 12세기 라몬 베렝게르 4세 시대에 처음 정착이 이루어졌고, 알폰소 1세 때 본격적으로 도시가 재편되며 지금의 중세 도시 구조가 만들어졌습니다. 원래의 도시는 홍수 위험이 컸기에, 왕은 더 안전한 지대로 도시를 옮겼던 것이죠.
이후 몬블랑은 타라고나와 레리다를 잇는 전략적 요충지이자 교통·상업의 중심지로 성장했고, 14세기에는 카탈루냐에서 일곱 번째로 중요한 도시로 기록됩니다. 그 위상에 걸맞게 대규모 건축 사업들이 착수되었는데, 그 대표적인 결과물이 바로 ‘산타 마리아 대성당’, 흔히 **‘산속의 대성당(Catedral de la Montaña)’**이라 불리는 교회입니다.
초기의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이었지만, 도시가 급성장하면서 너무 작아졌습니다. 이에 새로운 고딕 성당 건립이 추진되었고, 14세기 몬블랑의 귀족 가문들이 재산을 기부하면서 대공사가 시작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