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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ummer Song Aug 01. 2024

브랜드의 퍼스널 컬러는?

사람만이  퍼스널 컬러가 필요한 게 아니다.

브랜드의 이름도 지어주고, 철학도 만들어줬다면 이제는 퍼스널 컬러를 발견해야 할 때다. 퍼스널 컬러에 맞게 옷을 입고 화장을 하면, 가진 장점이 더 도드라지고 조화롭게 어울리는 것처럼, 브랜드를 더 돋보이게 만들 컬러를 찾아야 한다. <Aesop에이솝>을 생각하면 브라운 컬러가 떠오르고, <오뚜기>는 노란색, <스타벅스>는 녹색이 생각나는 것처럼 내 브랜드도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대표하며 떠올릴 수 있는 컬러가 있어야 한다. ‘뭐, 이렇게 작은 브랜드가 굳이 컬러까지 맞춰야 돼?’라는 생각이 스쳐갈 수도 있지만, 작기 때문에 많은 마케팅 비용을 쓸 수 없다. 그래서 더욱더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이미지와 감각을 전달해야 하는 것 같다. 스위머스 북클럽의 key Color는 화이트와 블루 컬러이다. 핀터레스트에 모아 놓은 수많은 이미지들을 추리고 추리다 보니, 가장 다가왔고 좋아하는 레퍼런스로 남았던 이미지들은 화이트와 블루 컬러를 쓰고 있었다. 수영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블루 컬러와, 책을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종이의 화이트 컬러도 브랜드를 생각했을 때 자연스럽게 어울렸다.

사실 블루 컬러와 수많은 컬러들이 있고, 화이트에도 믿을 수 없이 수많은 화이트 컬러들이 있다. 팬톤 컬러칩으로 확인하며 컬러를 고르면 좋겠지만(인쇄소에서는 팬톤 컬러 번호로 커뮤니케이션한다), 적지 않은 비용이 들어가고 디자이너 아닌 이상 한 번의 컬러 선택을 위해 구입하기는 어렵다. 가능한 내가 생각하는 컬러에 가까운 제작물들을 가져가서 인쇄소에서 소통을 하거나, 브랜딩 디자이너와 작업한다면 디자이너 분과 충분한 소통을 통해 컬러를 찾을 수 있다. 내가 구상하는 브랜드의 컬러를 찾기가 어렵다면, 대형서점이나 도서관에 가서 책이나 잡지의 표지 디자인을 참고해 보는 것도 좋다. 출판사 <녹색 광선>의 ‘패배의 신호’‘결혼, 여름’‘보통 이하의 것들’의 책은 소설책이라 믿을 수 없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컬러로 까뮈나 사강의 책도 당장 구입해서 읽고 싶을 만큼 컬러를 잘 사용했다. 자신이 좋아하는 브랜드들의 디자인이나 제작물들 보면서 왜 이런 컬러를 사용했을지, 다른 컬러를 사용했다면 어떠했을지 분석해 보는 것도 좋다. 무한한 이미지의 알고리듬을 자랑하는 핀터레스트 앱을 오랜 시간 꾸준히 사용해서 선호하는 이미지들의 컬러들을 찾아보는 것은 필수다. 미술 전공자가 아니라도, 브랜드를 끊임없이 상상해 보면서 다양한 컬러의 옷을 입혀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아냈을 때의 즐거움을 느껴봤으면 좋겠다. 브랜드를 흙으로 빚고 숨결을 불어넣어 생명력을 만드는 것처럼.


키 컬러가 반영되어 만들어진 스티커 화이트 버전
블루 스티커 버전.
디자이너 분과 수많은 파랑에 대해 얘기하던 미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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