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만 둘 용기

굿바이 시험

by 이미령

~지도사 시험공부를 했다.

1차~3차까지 고난의 레이스를 치러내야 했다.

94년 1차는 과락을 넘겨 아슬아슬하게 통과했다.

그 후 2달쯤 뒤 2차 시험이 있었다.

그 해는 1차 공부만 했기 때문에 경험용으로 시험장에 갔었다.

95년 2차 시험을 위한...

근데...

논술형 시험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시간 내 문제들을 다 해결하려면, 문제를 보자마자 바로 답을 적어야 했다.

기억을 더듬으며 시간을 소요하면 몇 문제는 풀지도 못하게 된다.

경험은... 미래를 위한...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이미 경험한 절벽이 불러온 걱정과 불안이 95년 2차 시험 공부하는 내내 함께했다.

그래도 열심히 공부했다. 온 힘을 다해 준비했다.

독학으로 공부하면서 인강을 들어볼까 하는 생각도 했다.

그러나 나만의 답안을 만들어 가면서 혼자서 공부했다.


드디어 시간이 되었다.

2차 시험장에 들어섰다.

몇 문제는 바로 적을 수 있었지만...

결론을 적을 때 망설인 문제가 몇 개 있었다.

헷갈려서 고민한 문제도 있었다.

결과는 예상한 대로 불합격이었다.


시험결과를 앞에 놓고 생각이 많았다.

냉정한 분석이 필요했다.

인강을 들었더라면...

공부시간을 더 확보했더라면...

좀 더 빠르게 답안을 적었더라면...

후회가 들었다.


다시 공부한다면 잘할 수 있을까?

전력으로 달리기를 한 뒤 결승선에서 바로 정지하지 못한다.

더 달려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호흡을 가다듬을 시간이 필요하듯이

공부를 준비했던 시간이 보이고 쏟아낸 열정이 아까웠다.

그러나 체력은 여전히 저조했고

공부 시간을 더 확보하기는 어렵고

더 빠르게 글씨를 적기는 힘든 일이었으며

무엇보다 기억력의 한계를 인정해야 했다.


시작할 때보다 더 큰 용기가 필요했다.

공부를 그만 둘 용기를 내었다.

그렇게 시험의 굴레를 벗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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