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영화계의 거장,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을 보고 왔다.
지브리 스튜디오 영화를 많이 본 편은 아니라서
그의 세계관은 잘 모른다.
은퇴 작품으로 나왔다는
「그대들은 어떻게 살고 싶은가」
하야오의 영화를 봐야 이 영화를 이해할 수 있다는 말이 많았다.
내가 그의 작품을 본 것은 '하울의 움직이는 성',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전부다.
색채감 있고, 판타지스러운 영화를 좋아해서 두 작품만 봤다.
이번에 나온 영화가 하야오의 세계관이 담겨 있어, 어렵다는 평이 많았다.
볼까 말까 고민하다가 살면서 하야오의 작품을 극장에서 볼 날이 얼마나 될까 싶어 다녀왔다.
2차세계대전 당시 군수물자를 공급하는 아버지가 큰 수익을 얻으면서 마히토 집은 풍요로워진다.
돈과 권력에 욕심 있어 보이는 아버지이지만, 마히토에게 만큼은 그 누구보다 따듯한 아버지다.
그런 자본주의로 살아가려 하는 아버지와 대립하게 되는 마히토
그래서 후반부에 갔을 때, 사라진 마히토를 찾은 아버지였지만 마히토는 그런 아버지를 거절한다.
유달리 이 영화에서 새(Brids)가 많이 나오는데,
내 견해로는 새는 자유를 상징함으로써 하야오가 어릴적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며 자유로워지고 싶은 모습을 담아낸 것이 아닐까 싶다.
▶ 추측: 주인공의 심경 변화
[초반부] 왜가리는 집 근처만 날아다녔다
[중반부] 펠리컨은 저 멀리 날아가고 싶었으나 결국 섬에서 나가지 못하고 죽는다.
(발버둥 쳐도 결국 현재 삶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
[후반부] 탑에 위치한 312번 문을 통해 수많은 사랑앵무새, 펠리컨이 탈출했다.
(갇혀 있는 탑(=억압된 삶)에서 자유로움을 찾아 탈출)
마지막으로 갈수록 어렵게 느껴졌던 부분
이 부분에서 많은 사람이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 세계를 창조한 할아버지는 손자, 손녀에게 자신이 만든 삶을 물려주려 했으나,
결국 아닌 것을 알았던 할아버지는 자신이 만든 세상을 파괴시킨다.
▶ 불균형을 이룬 조각이 보여준 것
= 가족에게 돌아가지 못했던 할아버지의 삶
= 억압 되어 있는 삶
= 돈과 권력으로 살기 싫었던 마히토의 대립되는 마음
▶ 다시 조각을 건네며 안정감 있고 균형있는 삶을 만들라는 말의 뜻
= 자신과 같은 길을 걷지 말고, 자신의 소신대로 살아가라
= 마히토의 진정한 자유성
나를 배우는 자는 죽는다.
푯말에 붙은 이 말, 무엇을 뜻하나 했는데
불균형적인 삶을 살아온 할아버지는 이제서야 자신이 잘못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죽는다는 표현은 불균형을 이루는 내 내면의 자아를 죽이고,
긍정적으로 안정감 있는 나 자신으로 다시 태어나라는 의미
20대 초반만 해도 불균형적인 삶이었다.
집이 보수적이라는 이유로 10시 통금, 외박X 등 사회생활을 시작했음에도 내겐 억압된 삶이었다.
친구의 생일파티에 가도 이제 막 분위기가 달아올랐을 때, 혼자 집에 갔다.
고등학교 3년 내내 공부만 하느라 친구들하고 놀지 못했던 것이 너무 후회스러웠다.
이런 삶을 살고 싶지 않아 과감히 내 삶을 바꾸기로 했다.
세무법인 가기 위해 3년 동안 공부하고 실무자분들하고 인사 나눴는데 수습개월만 채우고 그만뒀다.
우선 세무법인은 야근수당이 거의 없다. 돈이 안나오는데 왜 건강 버리면서까지 일을 해야하는지 모르겠다.
보수도 적다. 올라갈수록 돈이 올라간다는 말이 있지만 금융치료로 상쇄될 것 같다.
처음 회사를 그만둔다고 했을 때, 부모님과 한달동안 냉전상태였다.
왜 멀쩡한 회사 그만두냐며 그러라고 나에게 300만원 갖다 부은 거냐며 엄청 뭐라하셨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결국 내 인생은 누가 살아주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 말씀대로만 살면 내 인생의 주체는 내가 아니게 될 거라 생각했다.
한달 정도 쉬다가 바로 중소기업 들어갔는데 전혀 후회되지 않은 삶이었다.
이렇게 돌아봤을 때 재빨리 세무사사무실 관두고 기업으로 들어간 것이 잘한 선택이었다.
보수적인 집안에서 가장 어려운 관문이다. 10시 30분에 들어가면 엄청 혼나고 외출금지 당하기도 했다.
스무살 넘어서 이래야 한다는게 너무 아니다 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대학교 들어가서부터 과감히 반항하기 시작했다. 외출 전 집에다 늦게 들어올 거라 했고, 나도 이제 성인이라 더이상 터치하지 말라고 했다.
처음부터 잘 되었으면 얼마나 좋았겠냐만, 나의 반항은 곧 교회와 연결되었다.
내가 이렇게 된 것은 다 목사, 전도사 탓이라며 전화해서 엄청 뭐라하셨다.
처음에는 두분께 너무 죄송스러워서 한동안 숨죽이며 살았는데 다시 또 반항심이 올라왔다.
어떻게든 나를 누르려고 하는 부모님 손 안에서 무조건 나간다는 식으로 더 강하게 행동했다.
친구들하고 밤 늦게까지 있을 경우, 23시가 되면 부모님에게 전화가 왔는데 안 받았다.
친구들하고 있다는 문자만 보낸 후 모든 전화 및 메시지 차단했다.
(차단했다는 말은 핸드폰을 안 봤다는 말이다)
2년 동안 맞선 끝에 지금은 통금 시간이 없어졌다. 간혹 새벽에 들어오면 일찍일찍 다니라는 말을 듣긴 하는데 지금까지 알아서 잘한 모습 보여줬으니 터치하지 말라고 했다.
말이 좀 세게 나갈 수 있는데 이렇게 안하면 다시 한번 더 잡혀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강하게 말해야 했다.

이렇게 되기 까지도 오래 걸렸던 것은 단순히 반항심으로만 된 것은 아니었다.
집안에서 법원 관련된 서류를 처리하느라 그 모습에서 나 스스로도 앞가림 잘할 수 있다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손을 쓰지 못할 때, 주변에는 아는 지인이 없고 변호사비용도 없이 해결해야 하는 상황'
위에 형제가 있지만 자기 일 아니라고 할줄 모른다면서 내빼가지고 결국 내가 하게 되었던 상황들
솔직히 나도 몰랐는데 살기 위해서라면 어떻게든 한다는게 사람인가보다
길고 긴 투쟁 끝에, 8년이 지나서야 많은 숨통이 트였다.
모든 일은 한 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치밀하게 계획을 세운다 해도 세상사는 내 마음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럼에도 내가 목표하고자 하는 길을 끝까지 걸어가야 한다.
돌을 많이 맞기도 했지만 맞아야 얼마나 아픈지 알 수 있지 않은가?
아파봐야 상처 치료하는 법도 알고, 다음에 상처나지 않도록 조심할 수 있게 된다.
오래 걸리고 앞으로도 더 걸리겠지만 계속해서 나는 나만의 균형적인 삶을 맞춰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나는 나의 삶을 살 것이다.
누구도 내 삶을 대신해줄 수 없고, 내 삶의 주체는 오직 '나' 자신 뿐이다.
오늘도 균형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 힘내는 사람들을 위해 응원한다.
파이팅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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