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을 글로 옮기는 가치 있는 일
나는 생각이 많다. 남들이 흔히 말하는 ‘잡생각’이 많다. 그리고 난 아직 어리다. 어떤 사람들은 어린 애가 왜 이렇게 잡생각이 많냐며 날 이해하지 못한다는 눈빛으로 바라본다. 또 어떤 사람들은 자신도 생각이 많다면서 내게 공감한다. 나는, 누구에게는 잡생각을 하는, 피곤하게 사는 사람일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생각이 많은, 생각이 깊은 사람일수도 있다. 하지만 내게, 나는 어리지만 생각을 많이 하는 아주 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이고, 생각을 글로 옮기는 가치 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다.
머릿속으로 생각을 하는 사람은 셀 수도 없이 많다. 하지만 생각을 글로 옮기는 사람은 셀 수 있다. 많지 않다는 뜻이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건 여러 모로 참 좋은 일이다. 내 머릿속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나와 바깥바람을 쐰다는 것. 남들과 공유하고 공감하고 어쩔 땐 비판을 받고 어쩔 땐 조언을 듣는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나는 하루하루 쌓여가는 내 생각을 부모님께 자주 이야기했다. 나와 부모님은 다른 부녀, 모녀 지간보다 대화가 많았는데 어쩌면 이는 서로의 생각을 이야기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것 같다. 생각을 글이나 말로 표현하게 되면 그것이 대화의 시작이 되고 소통의 시작이 된다. 내 안에 있는 생각을 펜으로 밖에 데려올 수도 있고, 소리로 밖에 데려올 수도 있겠다. 밖으로 데려오는 그 작업이 중요하다. 나는 '브런치'라는 열린 공간을 통해 중요한 작업을 해보려 한다.
많은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글쓰기를 두려워했고, 남들에게 내 글을 보여주기 쑥스러워했던 나였다. 지금은 글쓰기를 좋아하고 남들보다 쉽게 글을 쓰는 나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하니까, 그냥 좋아하게 되고 쉽게 느껴졌다. 생각을 글로 옮기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많은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이 글을 통해, '생각이 글이 될 때'의 기적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생각이 글이 될 때'를 보여줄 사람들이 많아지길. 앞으로도 나는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쓸 것이다. 생각을 쓰다. 다시 읽어보니 참 멋진 말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