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영은 박수와 웃음으로 하는 것.
3월은 참 설레는 계절이다. 봄의 시작이고 새 학기의 시작이다. 특히 19살에서 20살, 성인이 되어 대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들에게 3월은 잊을 수 없는 그런 시기이다. 나 또한 그랬다. 2014년 3월 모든 걸 처음 접하고 새로 시작했다. 날씨가 따뜻한 것뿐인데 괜히 기분이 좋고, 친구들과 밥 한 끼 커피 한 잔에도 행복을 느낄 수 있었던 때였다.
하지만 지금, 이렇게 소중했던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누군가에게는 잊고 싶은 기억이 되려고 한다.
'신입생 환영회'. 거의 모든 대학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례행사이다. 말 그대로 새로 입학한 신입생들을 환영하기 위한 행사이다. 하고 싶은 말부터 하자면, 우린 신입생들을 박수와 웃음으로 환영하지 막걸리와 성희롱으로 환영하지 않는다.
모든 대학교의 신입생 환영회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다. 몇몇 잘못된 관행을 '학교 나름의 전통의식'이라고 포장해 이어가고 있는 학교들을 비난하는 것이다. 같은 대학생으로서 화가 많이 난다. 우린 공부를 하러 학교에 온 것이다. 선배들 앞에 무릎 꿇고 막걸리를 맞으러 온 것이 아니다. 같은 학생인 나도 이렇게 격분하게 되는데 학생들의 부모님은 얼마나 참담한 심정이실까.
성적 수치심을 들게 하는 게임을 하고, 사발에 술을 부어 마시게 하고, 술을 뿌리고.. 말도 안 되는 악습들이다.
3월..
그리고 20살..
참 좋은 때이다. 무언가를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고 작은 사회를 경험하게 되는 좋은 기회이다. 이제 시작하는 그 아이들에게 진정한 환영을 해줘야 하는 것이 우리 선배들이, 그리고 교수님들이 해야 할 일이다. 스스로에게 먹칠하는 악습 말고 스스로를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 수 있는 좋은 선배의 모습을 보여주자. 우리는 그들에게 제대로 된 환영회를 해줄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