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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나경 Apr 16. 2016

잊지 말자, 2년 전 그날을

세월호 2주기를 맞아..

2014년 4월 16일, 시간이 지나도 잊히지 않는 그 사건이 일어난 날이다. 그때 당시 나는 평소와 다름없이 수업을 듣고 있었고, 다른 친구들도 같았다. 결국 난 지루한 수업을 못 견디고 핸드폰을 손에 쥔다. 자연스럽게 포털 사이트에 접속하고 세월호 사건이 터졌음을 접했다. 처음 '전원 구조'라는 모든 이들을 안심시키는 기사에 나 또한 안심했다.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안타깝게도 다행이라는 나의 이 생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나는 2년 전 이제 막 대학교에 입학한, 다시 말하면 수학여행 다닐 고등학생의 나이를 이제 막 벗어난 학생이었다. 단원고 아이들은 나와 한 두 살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내 또래였다. 그래서 더 충격적이었다. 신을 믿지도 않는 내가 '하늘은 너무 불공평하다. 너무 가혹하다'라는 생각을 반복해서 하고 있었다. 나는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가는지, 구조 상황이 어떤지 계속 확인하며 며칠 간을 지냈다. 우리 엄마는 뉴스를 계속 보면서 눈물 흘렸다. 엄마의 딸인 내가 이제 20살이 되었으니, 단원고 아이들도 다 엄마의 자식 같았을 것이다. 


유가족들이 통곡하고 울부짖고 원망하고, 국민들도 함께 울고 허탈해하고. 이렇게 '최악의 인재'로 끝난 게 벌써 2년이다. 자그마치 300여 명이 하늘로 떠났다. 하지만 시간이란 게 참 무서운 것이다. 모든 일은 시간이 지나면 잊히는 법이다. 이건 부정할 수 없다. 그러니 우리는 시간에 잊히는 것을 막아야 한다. 끊임없이 생각해야 한다. 1주기, 2주기 앞으로 3주기, 4주기까지 국민들이 추모하는 이 모습이  계속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월호 유가족인 '박보나' 씨는 한 언론매체 인터뷰에서 '이제 좀 그만하라는 이야기가 가장 속상해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여론의 한 쪽에서는 '이제 그만할 때도 되지 않았냐', '유가족들도 그만 좀 해라'라고 말하기도 한다. 나는 그의 반대편에 서있는 사람으로서 '이 얘기를 그만할 때는 평생 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가 기억하지 않으면 제 2의 세월호, 제 3의 세월호는 계속 나타날 수 있다. 이것은 자연재해가 아니라 '인재'다. 우리가 욕하던 건 세월호를 삼킨 바다가 아니라 선장, 기자, 해경, 다 사람이었다. 인재는 막을 수 있다. 2014년 4월 16일 그 날을 기억하면서 앞으로는 이런 인재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정말로. 


잊지 말자. 2년 전 그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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