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 미어지는 느낌’은 내가 학생일 때는 거의 느껴보지 못한 기분이었다. 문학 작품이나 국어 선생님의 부연 설명이 있어야만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
부모님을 생각하면 흔히 가슴이 미어진다고들 한다.
결혼을 하고 나니 부모님의 마음이 이랬겠구나 싶은 다양한 상황들이 비로소 보인다.
그래서 요즘은 드문드문 가슴이 미어진다.
결혼을 해서 자녀를 낳고 기르는 일은
나를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으로 초대한
엄마와 아빠의 인생을 이해하는 시작점이면서
부모님이 느꼈을 가슴 미어지는 순간들을
새로운 사랑으로 감싸서 다음 세대에 건네주는 일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