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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M Feb 11. 2020

"우리는 지역에서 일하고 싶다"

로컬의 최전선, 세종시에서 부치는 편지

 여러 가지 의미로 지역은 계속해서 뜨거워지고 있습니다. 귀농, 휴양, 혹은 취업이나 창업을 이유로 지역에 눈길을 돌린 사람들 속에서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사람들의 일상과 비일상이 오가는 경계에서 지역은 변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고, 인구가 유입되는 현상만이 그 변화의 전부는 아닙니다. 오히려 변화는 눈에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크게 벌어지고 있으니까요. 오래된 것에 새로운 이야기가 새겨지고, 사람들이 이리저리 얽히며 목소리가 커지는 그 모든 과정이 변화의 증거가 됩니다. 다만, 그런 증거를 보려면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복합적으로 이해해야 합니다.


 모순처럼 꼬이는 문장이 하나 있었습니다. '왜 지역에서 청년들이 떠나는가?' 하는 질문이었어요. 이를 해석하는 입장에 따라 서로 타당한 부분들이 있었기에 질문이 헛돌고 있었습니다.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 묻는 것처럼 어느 한 지점에서 멈추지 않으면 이어지는 문장이었습니다. 저는 그 구조가 재밌었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야기가 오갈 수 있는 형태가 그렇게 나쁘지만은 않겠다고 봤습니다. 물론, 깔끔한 답이 나오지 않는다면 답답하겠지만, 한편으로는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구조가 있어야 답을 맞히려는 시도들이 나온다고 생각했습니다. 세상이 얼마나 복잡한데 말이죠. 그 개개의 조건과 환경을 생각해야 하니 아주 큰 문제들은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만 남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답을 찾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니, 고민을 더 해봤습니다.


"우리는 지역에서 일하고 싶다"


 LBM이라는 이름으로 앞으로도 여러분께 인사를 드리려고 합니다. 앞으로 제가 할 이야기들은 지역의 이야기입니다. 로컬이 화두가 되는 시대에 지방자치의 상징인 이곳 '세종시'에서 부치는 일련의 편지입니다. 첫 질문은 제목처럼 "우리는 지역에서 일하고 싶다"는 문장입니다. 지역이라는 가능성을 선택하고, 이 일에 매진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현실. 지역에서 일하는 이들의 고민을 현실적으로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지역의 관점에서 화두로 삼을 수 있는 문장을 던지려고 합니다. 두 가지 테마입니다. 지역과 일. 이를 통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섣불리 답을 제시하는 글이 되기보다는 각자의 해답을 찾아가는 글이 될 수 있도록 쓰겠습니다. 자신만의 방법을 만드는 일, 자신만의 답을 찾고 있는 이들. 일을 '업(業)'으로 만들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보다 진솔하게 담아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더 크게 떠오를 지역이라는 세계가 돌아가는 과정을 일의 관점으로 파악하고 사례들을 모아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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