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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M Jan 28. 2021

<로버스트 로보틱스> 강윤 대표

< 잘 될 인터뷰 시즌1 > 세청넷 선배들의 이야기

살면서 한 번쯤은 '로봇'이라는 기술에 관심을 가져봤을 것이다.
어렸을 때 만화나 영화에서 나오는 사람같이 움직이는 로봇들을 보면서 내가 어른이 되었을 때는 로봇이 거리를 활보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고는 했었다.


그러나 당시엔 그저 한 때의 관심이었을 뿐, 금세 상상력을 접고 다른 곳에 관심을 두기 마련이었다. 특히나 우리가 어른이 된 지금은 사람 같은 로봇, 휴머노이드들은 실현되지 않을 것만 같은 SF의 한 소재로 여겨지는 게 일상이다.


그러나 이 청년만은 어릴 때 가졌던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몰두해서 아직 대학생임에도 로봇 및 여러 전자기기를 '손짓'만으로 제어하는 웨어러블 손목밴드를 개발해낸 청년, <로버스트 로보틱스>의 강윤 대표를 만나보았다.


꿈을 향해서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고 있는 강윤 대표


어렸을 때부터 가진 꿈을
실현하기 위한 첫 발을
여기 세종에서 디디고 있다.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한번 부탁드려도 될까요?


안녕하세요. 저는 로봇공학 벤처기업 <로버스트 로보틱스>의 대표 강윤이라고 합니다.



네 반갑습니다. 대학교에 진학하시면서 세종시에 오시게 되셨는데 처음 오셨을 때 감상이 어떠셨나요?


처음엔 대학을 세종시로 와서 학교 안에만 있었고 학교 근처에서만 생활했기 때문에 세종시에 대해 잘 몰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세종시 여러 곳으로 많이 왕래하게 되면서 서울이랑 비슷한 부분들도 많다고 생각했다. 세종시가 설립된 취지에 맞게 머지않아 서울보다 더 나은 도시가 될 수도 있을 거란 느낌을 받았다.



어릴 때부터 로봇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장애 없는 세상 만들기’의 꿈을 가지고 계셨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치원생 때부터 뭔가를 조립하고 만드는 것을 좋아했다. 로봇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건 로봇세상이 온 도시를 배경으로 2004년 개봉된 아이로봇을 보고 나서였다. 영화를 보고 난 후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걸어 다니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꿈을 로봇공학자로 잡게 되었다. 많은 SF 영화에서 사람과 로봇을 많이 연관시키고는 하는데 난 그중에서도 사람의 손동작을 따라 하는 로봇에 관심이 갔고 고등학생 때 연구를 거듭한 결과 사람의 손동작을 따라 하는 것이 가능한 기술을 발명하게 되었다. 개발하고 보니 장애인들을 위해서도 쓸 수 있는 기술이라고 생각되어서 이 기술을 이용한 의수 등의 사업을 구상을 했었다.
지금은 학생이라는 제약과 금전적인 부분에서 오는 제약이 있기에 로봇공학을 이용한 의수의 개발은 잠시 미뤄둔 상태이다. 대신 기존에 스마트폰과 AI스피커 등에 의해 이용되던 IoT 기술에 손동작 인식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을 우선적으로 집중해서 개발하는 중이다. 정부에서 지원도 받기 시작해서 대학생의 신분에도 연구를 계속할 수 있었고 고려대 세종캠퍼스 앞에 사무실을 차릴 수 있었다.


<로버스트 로보틱스>가 개발한 'Gesture Wrist Band'라고 불리는 이 디바이스를 통해 사람의 손동작 인식이 가능하다


세종청년네트워크와 함께 하면서
꿈의 첫 발자국을 떼었고
또 하나의 꿈을 이루었다.



세종이라는 지역에서 창업을 도전하게 된 계기가 있나요?


로봇사업을 하다 보면 항상 서울에 가야 한다. 인프라가 서울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난 연구자이기 전에 대학생이었기에 주변에 어떤 인프라가 있는가 보다는 대학이 어떤 연구실을 갖추고 있나를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그래서 진학할 대학교를 찾아볼 때 학교가 어떤 연구시설을 갖추고 있는지를 우선적으로 보게 되었고, 그 결과 고려대 세종캠퍼스를 선택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세종에서 창업까지 이어졌다.



세종청년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세청넷을 접하게 되셨나요?


내 목표이자 가지고 있던 꿈 중에 하나가 사람들에게 꿈을 실어주고 감성적인 도움을 주기도 하는 등 도전의식을 담아 강연을 하는 것이었다. 또한 세종청년네트워크 활동에 참여할 때 즈음, 한창 발표를 해야 할 자리가 많았다. 연구발표와 기술적인 얘기들을 주로 하는 발표들이었기에 발표를 잘하고 싶었고 연습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이런 복합적인 피칭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때, 마침 알게 된 세종청년네트워크에 피칭링크라는 모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피칭링크에 가입하게 되었다. 피칭링크에서 주기적으로 모여서 강의하는 것을 연습하기도 하고 토론하기도 하면서 피칭 스킬을 발전시키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다.


피칭링크에서 토론중인 강윤 대표


세청넷에서 어떤 활동을 하셨는지, 활동을 통해 느낀 점이나 좋았던 점이 있으셨는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피칭링크는 주제가 따로 없이 모였을 때 주제를 던져주시면 그 자리에서 고민을 하고 자료를 검색해서 토론과 피칭을 하는 방식이었다. 나 혼자만 하는 게 아니라 다른 참여자 분들의 피칭도 함께 들을 수 있다 보니까 다양한 참여자 분들에게서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감사하게도 이후에 세청넷을 통해서 내가 사람들 앞에서 실제 강연을 할 기회도 주어졌다. 주로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들이었고 이를 통해 사람들 앞에서 강연을 하고 싶다는 나의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렇게 어린 나이에 이룰 줄은 몰랐던 꿈이라서 더욱 기뻤던 것 같다.



세청넷 활동과 공동체 네트워킹이 사업에도 좋은 영향을 주었나요?


사실 사업이란 게 단지 좋은 기술만으로 되기가 힘들다. 만약 내가 엄청 좋은 기술을 가지고 있어도 자신과 그 기술의 존재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좀 더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다. 감사하게도 세종청년네트워크에서 기회를 많이 제공해 주셔서 나를 좀 더 알릴 수 있었다. 또한 당시 세청넷 활동을 하고 있을 때 함께 활동하던 분들이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부지원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고 그렇게 지원한 결과 정부 지원을 받게 되었다. 내가 그저 구상만 하고 계획만 하던 내 아이디어들을 실제로 구현해서 그 결과물을 내 손으로 쥐게 되는 현실화 단계까지 오는데 그런 주변분들의 도움들이 컸다.
결국 세청넷이 나라는 존재를 세상에 알리는 통로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렇게까지 정부 지원을 받고 사람들에게 알려질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세청넷 활동은 강윤 대표에게 꿈으로 가는 통로가 되었다


꿈을 위한 도전을 시작했다면
그것은 꿈을 반 이상 이룬 것이다.


세종에서 활동, 창업하려 하는 청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내 경험으로만 얘기하자면 성공은 자신의 기준이라 생각한다. 또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처음 성취감을 느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처음 큰 대회에서 성취를 경험한 이후로 자신감을 얻었고, 그런 작은 성취를 통해 얻은 자신감으로 다음에 닥친 무언가에 또 마다하지 않고 도전을 할 수 있게 되었다. 결국 내가 도전을 했기 때문에 성취가 있을 수 있던 것이다.
많은 주변 선후배들, 여러 친구들을 지켜보면 이 시작을 두려워하시는 분들이 계시다. 최근에 했던 강연 주제가 "하고 안하고의 차이는 천지(天池) 차이"였는데 만약 앞에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일단 도전하라고 말하고 싶다. 내 경험을 빌어 이야기하자면 이런 적이 있었다. 연구 대회를 나갔었는데 내 기준에서는 너무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물을 가지고 나갔다. 발표일이 되었기 때문에 그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물을 가지고 나갔는데 대회의 심사위원들이 내가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한 조언을 툭 던져주셨고 해결하지 못하고 있던 부분들이 그 자리에서 해결된 경험이 있었다.
이렇듯 세상일들이 전부 자기가 계획한 대로만 되지는 않는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들이 나의 내일을 어떻게 바꿔줄지는 모르는 것이다. 그래서 무조건 도전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앞으로의 로버스트 로보틱스, 대표님의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우선 지금은 기술 스타트업이다 보니 수익이 목표가 아니다. 나도 아직 학사과정조차 완료하지 않은 비전공자의 입장이기에 아무래도 기술 개발이 메인이 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단 회사의 미래를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지금 구상 중인 IoT와 연계시킨 로봇공학을 기반사업으로 둘 예정이다. 당장 회사를 덩치를 키우는 것보다는 우선 특허를 내고, 논문을 내면서 가지고 있는 기술들을 보완·발전시키면서 같이 일하는 친구들의 기술과 하나로 묶는 단계에 집중하고 있다. 이런 단계를 거치다 보면 10~20년 뒤에는 더 크게 빛을 발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최종적인 목표는 로봇기술로 장애를 극복할 수 있는, 장애 없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그에 더해 길거리에서 휴머노이드들이 돌아다니는 것이 아무렇지도 않은 세상을 만드는 것이 최종적으로 꾸고 있는 꿈이라고 볼 수 있다.


2020 세종시교육청 꿈고리 진로토크콘서트에서 강연하고 있는 강윤 대표


기회는 늘 우리 주변에 있다.
다만 그것을 잡고 안 잡고는 당신에게 달렸다.


나에게 세종시는 [                 ]다.


나에게 세종시는 <기회>이다.
발전하고 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청년들에게 많은 기회를 던져주고 있다. 나도 그런 기회들 중 하나를 잡았기 때문에 쉽게 창업하기 어려운 로봇공학이라는 분야를 시작했음에도 여기까지 발전을 한 것이다. 어떤 분야로 도전을 하고자 하든 상관없이 그렇게 던져준 기회들을 잡는다면 내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지역이라고 본다.



에디터 후기


모두가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지역격차는 상당히 크다.

특히나 로봇공학 같은 전문적인 분야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대부분의 인프라가 서울에 밀집되어 있다는 것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예상할 수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의 격차가 크다는 것은 서울이 아닌, 대도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는 당신의 꿈과 재능이 필요하다는 이야기 일 수도 있다. 그만큼 주어지는 기회가 많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세종시의 이 파란 바다가 붉게 변하기 전에 꿈을 위한 도전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결론이 어떻게 나든, 도전했다는 점에서 그것은 성공이라고 불릴 수 있을 것이다.


세종시에서 자신의 꿈을 향한 기회를 찾고, 잡으며 자신의 영역을 개척하여 지역의 발전을 위해 도전하는 청년들을 청년희망팩토리가 응원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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