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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M Nov 11. 2021

보드게임으로 만난 기회, 배준영

<잘 될 인터뷰 시즌3> 라이징 활동러들의 이야기

RPG와 TRPG. 게임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알고 있는 용어일 것이다. TRPG란 ‘Tabletop Role-Playing Game’의 약자로 플레이어들이 테이블에 앉아 각자 맡은 역할을 연기하며 진행되는 놀이를 말한다. 승패를 가리기보다 대화와 협력을 통해 게임을 풀어나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보드게임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세종시에 이러한 게임을 기반으로 문화를 만들고 있는 공동체가 있다. 오늘 인터뷰의 주인공은 이 공동체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취미로만 즐겼던 보드게임을 세종시 문화로 만드는데 이바지하는 중이다. 혼자만 즐기던 것을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그 과정에서 늘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 즐겁다는 배준영님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인터뷰 중 촬영한 사진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종시 게임 공동체 ‘또다른모험’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배준영입니다.


게임문화를 통해 세종시를
흥미로운 지역으로 인식할 수 있기를 바라요


또다른모험’은 어떤 공동체인지 소개 부탁드려요.


‘또다른모험’은 TRPG와 보드게임을 사랑하는 세종시 사람들이 모인 생활문화 공동체예요. 게임문화를 통해 세종이라는 지역을 흥미로운 지역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소소하고 소중한 모임을 만들어요. 새로운 게임 문화를 알아갈 기회를 제공하고 있죠.



세종시에서는 기존에 어떤 활동들을 해오셨나요?


개인적으로 TRPG(Tabletop Role-Playing Game)와 보드게임하는 것을 좋아했기 때문에 소모임 어플을 통해 게임과 관련된 모임에 많이 참여했어요. 삼삼오오 모여서 보드게임도 하고 직접 만든 게임을 사람들과 함께 플레이해 보기도 했어요. 단순히 플레이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을 받아 게임을 발전시키기까지 했죠. 그렇게 꾸준히 게임 관련 모임과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다 보니 좋은 기회로 ‘또다른모험’ 공동체를 만나게 되었고, 지금은 후원자 겸 강사로 깊게 활동하고 있습니다.

취미인 보드게임에 참여 중인 모습


흥미를 느낀 덕에 지금까지 여러 활동을 해볼 수 있었어요.

또다른모험과는 어떻게 인연을 맺게 되셨나요?

2020년 세종시 마을공동체 지원사업으로 ‘또다른모험’이 조치원 문화정원에서 행사를 개최했어요. 이때 세종시에서 게임 행사가 열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친구를 따라가 봤죠. 그곳에서 서경돈 대표님을 처음 만났어요. ‘또다른모험’이라는 공동체가 있는데 같이 해보지 않겠냐고 당시 제안을 주셔서 그때부터 함께하게 됐어요. 제가 행사에 참여하기 전까지는 보드게임만 좋아했지, TRPG에는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이 행사를 통해 TRPG를 접했고 흥미를 느낀 덕에 지금까지 여러 활동을 해볼 수 있었어요.



꾸준한 관심사가 공동체 활동까지 이어졌군요. 공동체를 통해서 활동 영역도 넓어지셨을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또다른모험’이 개최한 <스플랜더 게임 대회>에 스태프로 참여했고, <디스 워 오브 마인>이라는 보드게임 체험 테이블에서는 마스터로 참여도 했어요. 하루는 서경돈 대표님이 저에게 게임 마스터 역할을 잘하는 것 같다고 피드백을 주시더라고요. 칭찬에 힘입어 자체 제작한 TRPG 온라인 체험회를 개최해봤는데 반응이 좋았고, 이를 시작으로 꾸준히 게임 마스터 활동을 해왔어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세종시 청년센터에서 청년 강사로 <TRPG 입문자를 위한 강연>도 개설해보았고, <또다른 클래스>라는 프로그램에서 전략 게임 클래스도 운영할 수 있었어요. 그 후에도 종종 자체적으로 게임을 제작하고 사람들과 플레이하곤 했는데, 이를 알고 계셨던 서경돈 대표님이 함께 보드게임을 제작해보자고 제안을 해주셨어요. 현재는 ‘또다른모험’의 세종시 보드게임 개발팀으로 함께하고 있어요.

세종시 청년센터에서 청년 강사로 강연을 진행 중인 모습


‘또다른모험’은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주죠


어떤 세종시 보드게임을 개발 중이신지 간단하게 소개해주실 수 있나요?


세종시 공모사업에 선정되어 지원금을 받아 제작하게 되었어요. 향후 시의 공적 자원으로 활용될 것 같아요. 현재 제작 단계에 있어 정확하게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시에서 활동하는 활동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보드게임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활동가가 되어 세종시 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지역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게임이에요.



준영님에게 ‘또다른모험’은 의미가 남다를 것 같아요.


정말 감사한 공동체예요. 덕분에 경험도 쌓고 새로운 꿈도 꾸게 되었으니까요. 제가 참여하는 게임 모임은 아무래도 매니악(Maniac) 한 문화이다 보니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과 만나기가 쉽지 않아요. 그래서 ‘또다른모험’이 세종시에서 활동하는 게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요. ‘또다른모험’은 이런 같은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과 취미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게 네트워크를 만들어주고 있거든요.


게임 마스터로 활동 중인 준영님의 모습


지역 선발대들의 끊임없는 시도가
지역 문화의 시작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지역 활동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역에서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선발대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해서 그곳에 새로운 사회를 만들었던 것처럼 이곳에서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지역 사람들 간 네트워크가 형성될 수 있도록 기반도 닦고 있는 것 같고요. 물론 이 지역이 신대륙은 아니지만 조용했던 곳에 활기를 불어넣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한마디로 지역 활동이 문화의 시작점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더 많은 문화가 만들어지고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도록 네트워크가 훨씬 넓어졌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제가 열심히 기회를 찾아다닌 것도 있지만 기회를 만들어준 ‘또다른모험’과 여러 모임의 덕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다양한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 모여서 모임이 더 활발히 운영되고 저와 같이 새로운 기회를 얻는 사람들도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요.


또다른모험과 준영님

나에게 세종시란 [       ]이다.


나에게 세종시란 [ 기회의 땅 ]이다.

제가 여기 와서 수많은 기회를 얻은 것도 하나의 이유이지만 무엇보다 세종시는 새로운 것들을 만들어 갈 기회가 매우 많은 지역인 것 같아요. 아무것도 없는 만큼 처음부터 좋은 문화의 기반을 다질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에디터 후기]


어떤 주장을 혼자 내세울 때보다 여럿이 내세울 때 그 힘이 더 커진다. 이처럼 준영님이 만들어가고 있는 게임 문화도 혼자 시도할 때보다 여럿이 시도할 때 지역 문화로 발전될 가능성이 클 것이다. 그래서 준영님이 더 많은 사람을 만나길,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의 네트워크가 더 넓어지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준영님의 이야기로 함께하는 것의 힘을 깨닫는다.


또다른모험은 다양한 제안으로 준영님의 잠재력을 끌어냈다. 이미 능력을 갖추고 있던 사람이 그 능력을 펼칠 수 있도록 장을 열어준 것이다. 지역에는 준영님처럼 역량이 뛰어난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들이 마음껏 날아다닐 기회가 많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잘 될 인터뷰>는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이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잘 된 사람, 특별한 사람만을 인터뷰하는 기존의 방식을 뒤집어 ‘잘 될 누군가’를 인터뷰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잘 될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임을 부각하고자 합니다. 지역 청년을 청년희망팩토리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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