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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M Aug 25. 2022

공통의 취미가 지역 활동으로,
신새벽

<잘 될 인터뷰 시즌 4> 세종시 청년 대표들의 이야기

오늘은 토요일. 당신은 오랜 친구들을 만났다. 만나서 무엇을 하는가? 식사, 영화 관람, 카페, 보드 게임방, PC방, 노래방 기타 등등. 필자가 예상한 활동 중 한두 가지는 분명 행하지 않는가? 또, 매번 같은 루트에 따분함을 느끼면서도 그다음에 또다시 같은 활동을 반복하지는 않는가? 오늘 만난 인터뷰이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였으나, 한 발짝 더 나아갔다. 늘 만나는 친구들과 생산적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단조로운 일상을 단숨에 변화시킨 것이다. 공통의 취미를 바탕으로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을 전개하고 싶다는 신새벽 대표님을 만나 보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화단몽’의 대표 신새벽입니다.

인터뷰 중 촬영한 사진


대표를 맡고 계신 화단몽에 대한 소개도 부탁드려요!


화단몽은 畫(그림 화) + 단짝 친구의 ‘단’ + 夢(꿈 몽) 세 글자를 결합해 만들어진 이름인데요. 단짝 친구들끼리 그림으로 모여 꿈을 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림을 통해 더 가치 있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모인 커뮤니티입니다.

화단몽 로고


공동체 이름에 담긴 의미가 매우 인상적이네요. 친구들끼리 모여 단체를 운영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화단몽은 청년희망팩토리의 <업글단> 사업에 참여하면서 단체로 거듭나게 되었어요. 화단몽의 구성원들은 중학생 때 친구로 만나 그림이라는 공통의 취미로 뭉쳤는데요. 알고 지낸 지 오래되었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만나서 하는 일이 항상 똑같아지는 거예요. 밥 먹고, 카페 가고, 노래방 가는 흔한 루틴만 반복하는 거죠. 그래도 조금 특별했던 건 모이면 항상 같이 그림을 그렸다는 건데요. 하루는 그림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는 공통의 취미를 활용할 만한 활동을 찾기 시작했죠. 그때 마침 SNS 광고로 <업글단> 모집 소식을 알게 된 거예요. 색다른 활동을 해보기에 적합한 기회가 될 것 같아 지원했고, 이를 계기로 화단몽을 운영하게 되었어요.



공통의 취미로
색다른 활동을 할 수 있다면?



<업글단> 멘토링에 참여 중인 화단몽


재능을 활용해 다른 지역에서 활동할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 세종시를 기반으로 삼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구성원 모두 세종시에 오랫동안 살아온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이 있어요. 그래서 더욱 세종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던 것 같아요. 저희도 화단몽이 세종시에서 시작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어요. 그런데 우연히 <업글단> 사업을 알게 된 덕분에 화단몽이 만들어질 수 있었죠. 단체의 기반이 세종시가 된 데에는 <업글단> 활동의 영향도 있다고 생각해요.



화단몽은 세종시 내에서 어떤 활동들을 전개해왔나요?


처음 했던 활동은 캐릭터 제작이었어요. 세종시 보호종으로 지정된 야생동물 6종을 캐릭터로 제작했는데, 그 과정에 시민분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했어요. 그래서 캐릭터마다 디자인을 두 개씩 제작한 후 2021 세종시 청년주간 행사에 참여해 시민분들의 투표를 받아 최종 디자인을 결정했어요.

2021 세종시 청년주간 행사에 참여한 모습


다음으로는 구성원 모두가 꼭 해보고 싶었던 활동인 벽화 작업을 진행했어요. 벽화를 희망하시는 분들께 신청을 받아 그려 드리는 방식으로 작업했는데요. 청년희망팩토리에서 프로젝트 진행 소식을 공유해주신 덕에 도시재생센터에 저희 활동 소식이 닿았어요. 이후 도시재생센터에서 벽화를 그릴 수 있도록 연결해 주셔서 침산리의 한 골목 벽에 작업할 수 있었죠. 많은 분이 좋아해 주시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주셔서 매우 뿌듯했어요.


또, 소담동의 마을 캐릭터를 제작하기도 했는데요. 업글단 활동이 마무리되고 난 뒤, 청년희망팩토리 김나희 PM 님의 연결로 소담동주민자치회의 의뢰를 받아 진행한 작업이에요. 소담동의 특성과 행정구역명의 의미를 담은 마을 캐릭터를 디자인했어요. 이때도 주민분들의 의견을 반영하고자 2개의 시안을 만든 후, 선호도 투표를 통해 최종 디자인을 결정지었는데요. 신도심의 행정구역명에 각각 의미가 담겨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공동체의 활동 영역을 확장할 수 있어 뜻깊은 작업이었어요.

화단몽이 제작한 (왼) 소담동 마을 캐릭터 (오) 세종시 보호종 6종 캐릭터


위의 활동을 전개하며 겪었던 일 중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화단몽 구성원 모두 벽화 작업이 처음이었던 터라, 마음에 안 드시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과 부담감이 정말 컸는데요. 하루는 지나가던 주민분이 작업 중인 벽화를 보고 칭찬 한마디를 툭 하시고는 쿨하게 가셨어요. 그런데 그 한마디가 참 힘이 되더라고요. 주민분들이 지나가면서 해주신 따뜻한 말씀들, 어린이 친구들이 보여준 관심들에 감사하고 뿌듯했어요.



개개인의 취미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작업으로 이어졌다는 점이 정말 뜻깊었겠네요. <업글단> 활동 자체가 화단몽에게 큰 영향을 미친 것 같아요.


맞아요. 취미 기반의 생산적인 활동을 다양한 형태로 실행해볼 기회를 얻었어요. 지역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것, 이를 통해 가치를 창출한 경험이 구성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해요. 또, 이전에는 관내에서 할 수 있는 대외 활동이 적어 아쉽다는 마음이 있었는데요. 제가 몰랐던 것뿐, 다양한 활동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업글단> 활동이 지역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나 행사 등의 정보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준 것 같아요.



지역에 도움이 되는 활동을 전개하고
가치를 창출한 경험이 의미가 컸어요.


화단몽의 그림으로 완성된 침산리 벽화


청년희망팩토리와의 인연으로 혹은 함께한 활동으로 특별히 배운 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생각만 하던 것을 실행으로 옮기는 법을 배웠어요. 이전에는 그림으로 색다른 활동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은 있었지만 어떤 활동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었어요. 그런데 <업글단> 활동으로 머릿속에 있던 것을 실제로 펼쳐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또, 최근 저희가 노션에 포트폴리오도 정리하고 있는데요. 이 도구도 청년희망팩토리에게 배운 거예요. <업글단>에서 노션을 활용하시는 모습을 보고 유용한 도구인 것 같아 사용법을 여쭤봤거든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기 위해 어떤 것들을 준비해야 하고 어떻게 체계를 다져야 하는지, 단체 운영은 어떻게 하는 것인지에 대해 기초부터 학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앞으로의 공동체 운영 계획은 어떻게 되시는지 궁금해요.


올해는 활동을 잠시 쉬고 있어요. 구성원 모두 학교를 졸업해야 하는 상황이라 우선 학업에 집중하고 내년에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에요. 내년부터는 마을 캐릭터나 시 대표 캐릭터 등 보다 전문적으로 캐릭터 제작을 해보고 싶어요. 단체의 실력과 전문성을 쌓은 뒤에는 회원을 영입해 교육을 진행하고 함께 활동하며 화단몽의 규모를 조금 더 키우고 싶고요. 향후 벽화 그리기 프로젝트를 재진행할 기회가 생긴다면, 화단몽 구성원 외 다른 분들과 작업을 해볼 계획이에요. 지역에서 열리는 축제에서 그림 작업으로 부스를 운영하거나 시민들과 함께하는 체험 행사를 진행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어요.

침산리 벽화 작업 중 모습

나에게 세종시는 [    ]이다.


나에게 세종시는 [ 백지 ]다.

세종시는 계획도시잖아요. 그렇다 보니 세종시가 해를 거듭하며 변하는 모습을 보면 새하얀 백지에 그림이 그려지는 모습이 떠올라요.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자유롭게 채워나갈 수 있는 백지처럼, 제가 그리는 만큼 지역을 채워나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빗대어 봤어요.


_


‘화단몽’

바쁘게 흘러가는 세상 속에서도 그림을 통해 가치 있고 풍요로운 삶을 추구합니다.

지역 내 그림 관련 작업이 필요하시다면 연락주세요!


대표   신 새 벽

(Tel) 010-9291-3346 / (Mail) toqur0830@naver.com



[에디터 후기]


‘예술만큼 확실하게 세상과 우리를 연결해주는 것은 없다.’.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 과학자였던 괴테는 예술에 관해 이렇게 말했다. 화단몽의 이야기를 들으며 이 말이 떠올랐다. 이 문장은 예술이 사람과 세상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매개이며 그것이 곧 예술이 가진 힘이라는 뜻을 내포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벽화 작업 중 주민분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들었던 것도, 그림으로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예술이 가진 힘에 화단몽의 열정이 더해져 가능한 일이 아니었을까?


<잘 될 인터뷰>는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이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잘 된 사람, 특별한 사람만을 인터뷰하는 기존의 방식을 뒤집어 ‘잘 될 누군가’를 인터뷰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잘 될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임을 부각하고자 합니다. 지역 청년을 청년희망팩토리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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