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표 같은 공간이 되길 바라면서
처음 해소공간을 기획할 때
근심을 덜어내는 곳 해우소를 생각했다.
해우소의 뜻은 근심을 덜어내는 곳 화장실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
스트레스, 근심, 걱정을 덜어냈으면 좋을 것 같아 지은 이름이었다.
누구나 쉼이 필요하고
누구나 쉬고 싶어 하고
누구나 쉴 수 있는 편안한 공간을 원하기도 한다.
인테리어가 예쁘고, 프로그램이 알차고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이다.
마음이 닫혀 있으면
그 공간은 그냥 단지 지나가는 하나의 장소일 뿐이다.
그래서 해소공간을 만들며
억지로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 않았다.
그저 공간을 열어두고
사람들이 자신의 속도로 머물 수 있도록 기다렸다.
가끔은 아무도 오지 않는 날도 있었다.
그럴 때면 조바심이 났다.
벌써 이곳이 질린 걸까?
공간에 문제가 있는 걸까?
어떻게 해야 사람들이 찾아올까?
하지만 곧 알게 되었다.
해소공간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곳이 아니라,
사람들이 스스로 찾아오고 싶은 곳이어야 한다는 걸
억지로 채우려 하지 않고
차분히 기다리는 것
그게 진짜 쉼을 주는 공간의 태도인 것 같다.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 즉 나도 이런 쉴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서
나 자신에 대해 잘 파악하고 쉼이 있는 삶을 살아가야겠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 순간도 조금씩 조금씨 익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