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로컬키트입니다.
저희는 지방도시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담은 매거진을 만드는 팀입니다.
로컬키트에는 지방도시, 여행, 답사, 글쓰기 등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들이 모여서 "어떻게 하면 지방도시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을 알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치열하게 하고 있습니다.
로컬키트는 다음과 같은 물음에서 시작했습니다.
예전에 이런 경험이 있었습니다. 지방의 한 중소도시에서 택시를 탔습니다. 택시에는 라디오가 틀어져 있었고, 라디오에서는 교통 방송이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내용이 조금 이상했습니다. 해당 방송에서는 서울 올림픽대로의 교통상황이 안내되고 있었습니다. 지방 도시의 택시 기사님께 올림픽대로의 교통상황은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일텐데 말이죠.
이것은 우리나라의 시선이 서울에 쏠려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예에 불과합니다. 서울에서 유행하는 것이 지방에도 유행하고, 서울의 트렌드가 대한민국의 트렌드를 선도합니다. 미디어에서는 주로 서울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 예능이 제작되어 방송됩니다. 이렇듯 우리나라의 시선이 서울에만 쏠리면서 지방 도시들이 가지고 있었던 문화, 이야기, 라이프스타일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서울에 정치, 경제, 문화, 교육, 의료 등 모든 자원이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견이 없습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더 나은 학교, 일자리, 거주 환경을 찾아 서울로 떠납니다. 여기서 더 심각한 것은, 서울로 떠난 사람들뿐 아니라 지방에 머무르고 있는 사람들의 시선조차 본인들이 살고 있는 도시가 아닌 서울에 쏠려 있다는 점입니다.
로컬키트는 서울과는 차별화된 지방 도시 각각의 라이프스타일이 있다고 믿습니다.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지방 소멸, 수도권 집중 문제를 푸는 첫 번째 단추는 지방 도시만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른 지역 사람들에게 설득하는 것에 있다고 믿습니다. 지역이 서울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하고 서울의 트렌드를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지방 도시만의 이야기와 라이프스타일을 발굴하여 그것을 다른 지역 사람들이 매력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균형발전의 당위성을 호소하는 것에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균형발전을 해야 한다” 라는 당위에 덧붙여, 각 지방도시가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라이프스타일을 가져야 하는지 탐구하고 이를 설득해보려 합니다.
로컬키트는 반기마다 한 번씩 지방 도시를 선정하고, 집중적으로 탐구합니다. 기사와 논문을 리서치하고, 직접 지방 도시에 가서 답사를 하고 인터뷰를 합니다.
2022년 하반기에는 경상남도 지역의 마산, 진주, 통영을 다뤘습니다.
마산, 진주, 통영을 찾아가서 10명이 넘는 분들을 인터뷰하고, 13곳이 넘는 다양한 장소를 방문했습니다.
마산에 가서는 만날 공원, 슝슝통통 놀이터, 창동예술촌, 마산 어시장, 문신 미술관
진주에 가서는 진주 곡자공업, 망경동, 진주성, 진주 수목원
통영에 가서는 박경리 기념관, 통제영 12공방, 동피랑 벽화마을, 남망산 조각공원 등을 다녀왔습니다.
답사를 마친 후 저희는 로컬키트만의 관점과 생각을 담아 마산, 진주, 통영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여러 기사를 작성했고, 그 기사들을 묶어 매거진으로 엮어냈습니다.
저희가 답사를 통해 찾은 각 도시의 테마는 다음과 같습니다.
“마산: 산업화의 불꽃으로 벼려진 개성,”
“진주: 남강을 따라 흐르는 잔잔한 여유,”
“통영: 예술로 집필해낸 삶의 기록”
매거진은 현재 완성되어 텀블벅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출판되었습니다.
매거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텀블벅 링크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https://tumblbug.com/localkit?ref=%EA%B2%80%EC%83%89%2F%ED%82%A4%EC%9B%8C%EB%93%9C
2023년 겨울에는 충남 예산을 다녀왔습니다.
혹시 2023년 겨울, 예산시장이 대대적으로 리모델링을 하고 청년 창업가들이 입주를 하여 많은 방문객들이 모였다는 소식 들어보셨나요? 더본코리아의 백종원 대표님이 예산군과 힘을 합쳐 "충남 예산시장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요. 이 프로젝트 이후로 공실률이 50%가 넘던 예산시장이 평일 하루 5000여명, 주말 1만5000여명이 방문하는 '핫플레이스'로 떠올랐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지방 도시가 겪고 있는 인구 감소, 전통시장 침체 등의 문제를 재치 있게 풀어내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소식에 로컬키트가 가지 않을 수 없었죠.
뿐만 아니라 충청남도 도청이 위치한 충청 권역의 대표적인 혁신도시인 내포 신도시에 방문하여 충남 혁신도시 정책의 효과와 한계에 대해서 생각해보았습니다. 그리고 내포 신도시 주위에 있는 수덕사 절에 방문하여 수덕사, 불교 문화, 그리고 예산과 내포와의 상관관계를 알아보았습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 제2도시인 부산은 현재 우리나라 광역시 중에 가장 빠르게 나이 들어가는 도시입니다. 2022년 1월 기준 부산의 고령화율은 20.5%으로 전국 평균인 17.2%보다 높습니다. 부산의 청년들 중 부산에 남기보다 서울과 수도권으로 떠나는 비중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왜 청년들은 부산을 떠나고, 부산은 점점 나이 들어가고 있을까요?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가장 대표적으로는 일자리를 들 수 있겠습니다. 부산에서 청년들이 일하고 싶은 양질의 일자리가 많이 제공되지 않기 때문이겠죠. 실제로 우리나라 100대 기업 중 부산에 본사를 두고 있는 기업은 0곳입니다.
이러한 부산의 상황을 극복하고 부산을 발전시키고자 다양한 시도가 진행 중입니다. 그 일환으로 부산 전역뿐 아니라 전국을 떠들석하게 만들고 있는 부산월드엑스포 유치전이 펼쳐지고 있는 것이고요.
로컬키트는 부산을 다루는 것이 우리나라 지방도시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제2의 도시이지만 청년들이 떠나고 있는 도시, 부산에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어떤 독특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는지, 어떤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지 저희는 궁금했습니다.
로컬키트는 부산을 다루는 세가지 테마를 정했습니다. 공간, 문화, 그리고 산업이 바로 그것입니다. 로컬키트의 구성원들은 세가지 테마에 따라 세 팀으로 나눠서 부산을 답사했습니다. 각 팀은 부산 답사를 통해 20개가 넘는 장소에서 15명 이상의 분들과 인터뷰하고 생각을 나눴습니다.
로컬키트가 브런치를 시작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2022년 하반기의 경상남도 마산, 진주, 통영을 다룬 매거진 <local.kit in 경상남도>는 텀블벅을 통하여 실물 매거진으로 출판되었습니다.
로컬키트는 우리의 컨텐츠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실질적으로 도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였고, 그 일환으로 브런치를 시작하기로 하였습니다.
2023년부터, 우리의 이야기는 텀블벅이 아닌 브런치에서 다시 시작됩니다.
2023년 겨울에 다녀온 예산의 이야기, 그리고 봄에 다녀온 부산의 이야기부터 시작됩니다.
지방도시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로컬키트의 고민과 생각을 포스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쉽게 살펴보세요.
Different Cities, Different Lifestyles
앞으로의 로컬키트의 여정, 많이 기대해주세요 :)
글·사진: <local.kit in 부산> 류호균, 이서현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