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은 어떤 색을 가지고 있을까?”

by 로컬키트 localkit

로컬(local)이란,
'현지의', '지역의'라는 뜻으로, 특정 장소나 그 지역에 속하는 사람, 문화, 음식 등을 지칭한다.

로컬은 본연의 색이 있는, 그런 개성이 넘치는 아름다운 지역이다.


허나, 요즘의 로컬은 본연의 색을 잃어가고 모든 도시가 점점 회색빛이 되고 있다.

본인의 색을 뽐내기보다는 생존에 급급한 그런 상황이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통해, 그 로컬이 가지는 본연의 색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고, 그런 로컬의 색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사람의 도시, 남원
남원은 어떤 색을 가지고 있는가.


남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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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초록색의 청량함을 경험할 수 있는 도시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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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초록색이 때로는 갈색의 평온함이 되기도 하고, 검은색과 어우러져 사색에 빠지는 장소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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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남원에서의 여러 추억들이 새로운 색을 가지고 우리들을 기다리기도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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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원의 골목이 만들어 내는 분위기는 그 자체만으로 우리에게 색다른 경험을 하게 만든다.


자기 삶을 꾸려가기에 바쁜 현대인들에게, 우연히 마주한 로컬의 경험은 또 다른 삶의 이유를 만들어 주고는 한다.


그중 남원이 만들어내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자연을 경험하게 해주고 과거의 기억을 새로운 색으로 우리에게 보여주는 남원만의 색은 너무나 아름답기만 했다.


추억의 장소, 로컬
남원도 누군가에게는 그렇다.


누구보다 남원시의 미래를 걱정하고 고민하는 남원시도시재생센터 이정훈 센터장에게 남원을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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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남원시도시재생지원센터 이정훈 센터장입니다. 남원을 사랑해서 남원을 떠나지 못하고, 밖에서 공부하고 다시 남원으로 돌아와서 살고 있습니다.


Q. 남원으로 돌아와서 하고 계신 일이 무엇인가요?
남원이라는 지역을 위한 일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는데, 우연한 기회에 도시재생이라는 걸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에는 시민 활동가로 활동하다가 입사하게 되었고, 이 재생센터의 센터장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Q. ‘지방 소멸’이라는 사회적 이슈가 심해지고 있는데, 지방 도시로서 해당 문제가 얼마나 체감되시나요?
체감은 많이 됩니다. 길거리에 돌아다니면 알겠지만, 남원시에 남아있는 20대, 30대들이 거의 없어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년들을 위한 기업체를 들여온다면, 공기 좋고 살기 좋은 남원만의 장점들이 없어질 수도 있습니다. 어떤 것에 경중을 두느냐에 대한 고민이 심해질 수밖에 없는 거죠.


Q. 남원시를 사랑하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일단 어렸을 때 추억이 전부 여기 있으니깐 그렇습니다. 제가 남원에서만 49년을 살았어요, 그래서 이 남원이라는 장소가 주는 의미가 있죠.

우리의 기억 속 고향은 대체로 현실에 존재하지 않는다.

급변하는 시대에, 모든 것이 완전히 보존된 장소는 없을 것이다.

그래도, 우리는 그때의 기억을 곱씹으며 그때의 장소를, 고향을, 색을 추억하고 사랑한다.

그때의 남원의 색을 사랑해서, 새로운 남원의 색을 위해, 남원에 남은 이정훈 센터장이었다.


추억이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 한낱 기억에 감정이 더해진 형태를 말한다.

우리는 고작 추억이 뭐라고 가슴 아파하고, 슬퍼하는지 모르겠다.

남원이라는 기억에 본인의 모든 것을 담은 어르신분들께 그들만의 남원의 이유를 물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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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왜 아직 남원에 살고 계신가요? 다시 돌아가도 남원에 사실 건가요?
제가 이 집에서 58년을 살았어요. 학교 졸업하고 와서 계속 여기 살았죠. 공기도 좋고, 하늘도 엄청 예뻐서 살기 좋아요.


Q. 남원에서의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가 있을까요?
춘향제가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옛날에는 지금처럼 교통이 좋은 게 아니라서, 남원 춘향제 할 때면, 가족들이랑 다 같이 가고, 영감 업고 다녀야 했어요. 떨어지면 사람이 많아서 찾지도 못해요. 그래서 그런 기억이 아직까지 좋게 남아있지요.


Q. 요즘 젊은 사람들이 모두 서울로 가려고 하는데, 할머니 가족분들도 그러신 건가요?
그렇죠. 아들 두 명 있는데, 모두 올라가서 살아요. 한 명은 매일 전화 오고, 한 명은 가끔 오는데, 많이 보고 싶죠. 그래서 설날이나 추석 때는 제가 올라가요. 전 혼자 움직이면 되니깐.

2000년대 이후, 수도권 집중 현상으로 모든 지방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수도권은 삶의 지향점이 되곤 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가슴 한 켠에 담아두는 따뜻한 추억의 공간이 “고향”이라는 이름 아래 존재한다.

남원도 누군가에는 그런 존재인 것이다.


‘로컬’을 돌아다니다 보면, 다양한 형태의 생활을 경험할 수 있다.


나는 그걸 그 지역이 뽐내는 ‘색’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을 삶의 지향점으로 두는 요즘, 현실과 타협하며 멀어진 마음의 장소는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곤 한다.


그렇게, ‘로컬’은 경쟁력을 위해 본연의 색을 포기하기도 하고, 지역의 빈자리가 생기며 서서히 색에 물이 빠지기도 한다.


그렇게 옅어져 버린 ‘로컬’의 색은 예전의 감정을 기억하는 사람들에겐 돌아갈 수 없는 아픔을 준다.


오늘도 수십, 수백명의 사람들이 예전의 추억을 기대하며, 고향으로 내려가 기억의 장소에서 과거를 추억하지만, 변해버린 장소에서 말로 다할 수 없는 슬픔을 마주한다.


누구보다 바쁘게 살아가는 우리지만, 한 번쯤은 이 ‘로컬’의 색에 관심 가져보는 건 어떨까.


‘로컬’은 존재만으로도 가치 있는, 그런 곳이다.


그런, 가치 있는 장소.


- <local.kit> 에디터 박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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