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로컬키트 localkit Jun 10. 2024

local.kit 6호선 프로젝트: 신당

신당역: 힙함과 고즈넉함 사이, 살기 좋은 핫플레이스

‘핫플’과 ‘살기 좋음’이 양립할 수 있을까?

지하철 6호선과 2호선이 만나는 곳, 신당은 오늘도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어두운 밤이 되면 술집들은 하나둘 문을 열고, 가게 조명으로 거리는 오히려 환해진다.

‘분위기 좋은’, ‘예쁜’, ‘감성 있는’, ‘힙한’.

신당의 골목 골목을 표현하는 데 이상함이 없는 수식어들이다.

그러나 실제의 신당은, ‘거주지’로서의 신당은

‘조용한’, ‘고즈넉한’, ‘여유 있는’ 동네였다.

일명 ‘힙당동’으로 불리며 새로운 핫플로 떠오르는 동네지만, 동네 주민들에게는 분명히 불편함 없이 살기 좋은 곳이다.

핫플과 살기 좋음이 양립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명쾌하게 ‘Yes’의 답을 주는 동네.

그곳의 사람들의 생활을 좇아 동네를 한 바퀴 돌아봤다.

신당역의 출구는 12개에 이른다. 그만큼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는, 단순히 ‘핫플’로 정의할 수 없는 동네다. 주민들의 시점에서 신당의 매력을 한번 톺아보자.


2호선과 6호선이 만나는 곳

지하철 2호선과 6호선이 교차하는 환승역이기도 하면서 버스 탑승도 편리해 다른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등교나 출퇴근은 말할 것도 없다. 가까운 한양대학교, 고려대학교 학생뿐 아니라 연세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경희대학교의 학생들도 신당에 많이 거주한다. 주말에 놀러 나갈 곳을 찾는 이들은 부근의 성수, 을지로, 이태원 등으로 쉽게 외출할 수 있다. 동네 곳곳의 지하철 출구를 보며 신당의 편리한 교통을 체감할 수 있었다.

환승역이라는 장점과 서울 중구에 위치해 있다는 지리적 특징을 가지는 신당. 가까이에 약수역, 청구역,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 동묘앞역, 상왕십리역이 있다.


#쾌적 #편리 #있을 거 다 있는

6호선 역 가까이 오피스텔 몇 채가 위치해 있었다. 11번 출구와 바로 이어지는 오피스텔은 물론. 2호선 역 근처, 상왕십리로 가는 길에는 더 많은 주상복합 오피스텔, 원룸이 밀집해 있다. 다소 시끄럽고 지저분할 것이라는 예상은 빗나갔다. 핫플로 알려진 곳임에도 주거지역은 상당히 깨끗하고 조용했다. 대학가처럼 원룸촌, 빌라촌이 형성되어 있지는 않지만, 쾌적하고 안전한 오피스텔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신당이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대부분의 오피스텔이 지하철역 부근에 자리 잡고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더욱 편리하다.

주위를 둘러보니 야간 진료 병원과 동물병원은 물론이고, 헬스장, 요가원 등 운동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만족스러운 환경이 갖춰져 있다. 이외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 편의점, 올리브영 등 기본적인 편의시설도 충분히 마련돼 있다. 시설 전반이 최근에 만들어진, 깔끔한 곳들이다. 다이소나 큰 백화점이 없다는 건 불편할 수 있지만, 도보 10분 거리 DDP 근처의 백화점과 아울렛을 이용하면 된다.


식비 절약을 위해서는 직접 요리를 해 먹는 것이 불가피하다. 인터넷으로 무엇이든 배달시킬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지만, 직접 시장이나 마트에 방문해 식재료를 구입하는 것만의 매력이 있다. 2호선 쪽으로 발길을 돌려 걷다 보니 ‘서울중앙시장’과 쉽게 만날 수 있었다. 시장에서는 과일, 채소, 육류, 어류 등 식재료뿐 아니라 호떡, 떡볶이와 같은 간식거리도 판매한다. 시장에 위치한 반찬 가게에서 반찬을 구매할 수도 있다. 장을 보러 온 주민들로 북적이던 시장. 적당히 활기찬 분위기가 마음에 든다.

상당히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시장이다. 구경 온 관광객의 수도 적지 않지만, 장을 보러 온 주민들로 활기찬 분위기다. 밤에는 간단히 술 한잔할 수 있는 가게들이 많다.


충무아트센터, 충무스포츠센터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9번 출구 근처 대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한 건물이 눈에 들어온다. 뮤지컬을 보러 온 듯한 사람들이 들락거린다.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충무아트센터’도 신당에 자리 잡고 있다.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큰 매력으로 다가올 수 있다. 동네 안에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건 큰 강점이다. 뮤지컬을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발굴한 일명 ‘충아센 맛집’들은 덤.

지금까지 충무아트센터만 알고 있었는가? 충무스포츠센터에서 제공하는 문화 혜택에도 주목해 보자.

충무아트센터 옆의 ‘충무스포츠센터’도 주목할 만하다. 중구민이라면 우선 수강신청 혜택뿐 아니라 수강료 할인도 받을 수 있다. 다른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기도 하는 중구 스포츠센터의 수영장에서 저렴하게 수영을 배워보는 건 어떨까. 그 밖에 요가, 필라테스 등의 수업도 열리고 있다. 특별히 배우고 싶은 운동이 없는 사람이라면 내부 헬스장을 이용해보자.


‘떡볶이타운’부터 ‘힙당동’까지

‘신당동 떡볶이’에 대해서는 익히 들어봤을 것이다. 떡볶이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마복림할머니집’도 유명하지만 ‘동대문엽기떡볶이’ 본점도 신당에 위치해 있다. 신당에 이사 오고 나서 엽기떡볶이를 자주 먹게 되었다는 인터뷰이도 있었다. 본점과 가까워지자 맛있는 떡볶이 냄새가 코를 자극한다. 부러 찾아온 듯 지도 앱을 켜고 설렘 가득한 표정을 짓는 손님들이 눈에 띈다.


그렇지만 요즘의 신당은 ‘힙당동’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히고 있다. 다양한 맛집과 술집이 가득한 곳. 신당 터줏대감 ‘주신당’부터 서울중앙시장의 와인바와 브루어리, 곳곳의 야장들까지. 지친 밤 술 한잔하고 싶어 슬리퍼 끌고 나온 당신의 취향을 저격할 술집들이 기다리고 있다.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맛집도 즐비해 있다.

젊은 사람들의 니즈를 충족시키면서도 정형화된 핫플로 나아가지 않는 게 신당의 강점이다.

서울중앙시장 근처 골목 골목을 다니다 보면 조용한 술집과 만나게 된다.

‘이런 골목에 유명한 술집이 있다고?’ 라는 생각을 하며 이곳저곳을 걸어 본다. 조용한 골목에 숨어 있는 술집을 찾으며 마치 ‘보물찾기’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신당이 다른 핫플과 다른 점은 술집이 밀집한 거리가 없다는 점이다. 골목 골목에 한 두 개씩 흩어져 있는 ‘감성’ 술집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술을 마시기 위해 이곳을 찾는 사람들이 많기는 하지만 전혀 복잡하거나 시끄럽지는 않다. 한 주 ‘고즈넉함’을 신당의 특징으로 꼽기도 했다.


청계천과 공원들로 누리는 힐링

역에서 도보 10분도 안 되는 거리에 청계천이 있다. 낮, 밤 언제든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여유를 느낄 수 있다. 친구들이 놀러 왔을 때 함께 청계천을 걷고 동대문의 ‘닭한마리’를 먹으러 간 적 있다는 주민도 있었다. 홀로 잔잔한 물결을 따라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소중한 사람들과 함께 걸으며 다정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 조명이 잘 되어 있고 산책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 밤에도 안전하다.

청계천은 런닝하는 사람들, 가족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힐링에는 녹지 공간도 빠질 수 없다. ‘다산어린이공원’의 녹음 아래서 시간을 보내 보자. 주택가를 거닐다 우연히 만난 공원이었지만 생각보다 큰 곳이었다.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 잡은 이 공원을 거닐면 자연스레 여유가 찾아올 것이다.

공원은 평범하고 어디에나 있는 것이지만 사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공간 중 하나이다.


살기 좋은 핫플, 우리 동네 신당

신당에는 분위기 좋은 카페와 술집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문화시설이 있고, 산책하기 좋은 청계천과 공원들이 있다. 주민들의 치안에 대한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핫플이면서도 살기 좋은 동네 신당. 힙한 상권과 쾌적한 생활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동네는 많지 않다.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에 굉장히 만족하는 주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직접 동네를 돌아보면서, 자신만의 특징을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구석구석 편리함을 놓치지 않는 이 곳에 어느샌가 정이 들었다.

신당은 분명 다른 핫플과는 다르다. 북적거리는 사람들 너머의 편안함이, 이곳에는 있다.

이 매력 있는 동네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집(新堂)이 되어줄 것이다.


[로컬키트 x 웰컴홈즈] 이 콘텐츠는 웰컴홈즈와 함께 제작했습니다.


글·사진: <local.kit> 김소담 에디터

매거진의 이전글 local.kit 6호선 프로젝트 :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