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는 흔히 ‘서울 같지 않은 곳’이라 칭해진다. 은평의 수많은 동네들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곳이 있다. 바로 불광동이다. 이 조용한 동네는 북한산을 등에 업었다. 불광동에서는 중심지에서 조금만 걸어나가면 바로 자연과 만날 수 있다. 주민들은 자연과 어우러져 있다는 점을 이곳의 큰 매력으로 꼽는다.
서울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바로 도시의 복잡함과 소음이다.
불광은 이것들과는 거리를 두면서도 도시의 편리함은 놓치지 않았다. 도시와 자연이 균형을 이룬 동네에서 주민들이 이토록 이곳을 사랑하는 이유를 느껴봤다. 불광을 재발견해 볼 시간이다.
불광역을 나서자 북한산이 우리를 반겨주듯 바로 그 모습을 보였다.
동네 어디서든 북한산 view
불광에 도착하자마자 놀란 것은 동네 어디서든 북한산이 보인다는 점이었다. 지하철역을 나오자마자 나를 맞아준 건 커다란 북한산이었다. 시야에 늘 산이 들어온다는 것이 삶의 질에 기여하는 바는 생각보다 컸다. 가까이에 북한산 둘레길과 북한산생태공원이 있어 쉽게 자연을 누릴 수 있다. 물론 평소에도 고개를 돌리면 항상 북한산이 있다. 웅장한 북한산을 보니 안정감까지 느껴지는 듯하다.
생활의 편리함까지 잡은 동네
NC백화점이 불광역과 바로 이어진다. 백화점에서 쇼핑을 즐길 수 있는 건 물론, 다양한 식재료와 생활용품을 구입할 수 있다. 저렴한 물건을 사고 싶다면 역 근처의 다이소를 이용하자. 백화점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자 CGV가 보인다. 익숙한 팝콘 냄새가 풍기는 이곳은 들뜬 사람들로 가득하다. 동네에 있는 영화관에서 조조와 심야 영화를 언제든 즐겨보자.
‘은평구 1인가구 지원센터’도 이곳 불광에 있다. 지원센터에서는 1인가구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쉽게 얻을 수 있고, 생활에 필요한 도움도 받을 수 있다. 센터 내 공유공간(무인카페와 도서실)과 상담실을 이용해보자. 1인가구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센터 앞 게시판에서 1인가구들을 위한 유용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취향에 맞게 선택 가능한 다양한 주택
‘역대급 청년주택’으로 알려진 ‘호반베르디움 스테이원’도 이곳 불광에 자리 잡고 있다. 공공임대와 공공지원민간임대 두 방식으로 공급되는 이 곳은 시중 가격보다 비교적 저렴하게 입주가 가능하다. 건물에 가까워지자 동물병원 간판이 눈에 띈다. 그 외에도 공립 수영장(은평창여울수영장)이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요아정’ 등 다양한 편의시설이 위치해 있다. 이곳에 입주한 사람들이 아니더라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다. 앞서 언급된 은평구 1인가구 지원센터도 이곳에 있다.
동네 어디서든 눈에 띄어 쉽게 찾을 수 있다. 아직 빈 상가가 많지만 조만간 꽉 채워질 것이다.
지하철 역 부근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린다. 역에는 오피스텔과 빌라들이 밀집해 있다. 대로변에 위치한 오피스텔도 많아 안전을 신경 쓰는 사람들도 걱정 없을 것이다. 근처에는 먹자골목이 있지만 그 중심을 살짝 벗어나면 곧바로 조용해진다. 역 바로 근처의 빌라촌, 오피스텔들 모두 전반적으로 한적한 분위기였다.
놀 때는 감성 있게, 편리하게!
‘요즘 감성’도 빠질 수 없다.불광에 북한산만 있다고 생각하는 건 오산이다. 불광에는 감성 가득 LP샵이 있다. LP 플레이어가 없다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 가능하다. ‘엘피모으기’에서 내 취향 저격 LP를 구매해보자.
불광동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편리하다.
불광역 자체도 지하철 3호선과 6호선의 환승역이지만, 역촌역, 연신내역, 독바위역 등까지도 도보로 갈 수 있다. 버스 20분 거리의 은평한옥마을에도 가볼 수 있다. 불광동은 서울의 중심에서 조금 떨어져 있지만, 교통은 비교적 좋은 편이다. 근처 일산으로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일산에 직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불광동 자취도 고려해 볼 만하다. 교통이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은 편견이다. 환승역의 장점을 누려보자.
번화가와 자연이 한 끗 차이로 공존하는 곳
강아지와 함께 사는데, 자연이 가까이에 있다는 점이 참 좋아요. “아침에 집 근처의 숲 냄새를 느낄 수 있어요.
반려동물, 특히 반려견과 함께하는 가구라면 주목. 불광에는 강아지와 함께 산책할 수 있는 곳이 많다.
물론 반려동물을 기르지 않는 사람들에게도 자연을 느끼는 시간은 필요하다. 출퇴근 시간,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느끼는 상쾌함을 상상해보자.
‘불광근린공원’에서는 도시의 소음과 분리돼 혼자만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다. 아파트 단지 옆을 지나 언덕을 조금만 올라가면 작은 계단들이 나온다. 계단을 조금만 올라가도 금방 도시와 떨어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나뭇잎에 뒤덮여 자연을 느껴본다. 생각 정리가 필요할 땐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건 어떨까.
도시 생활에 지친 당신에게 정답이 될 동네
자연이 주는 여유와 도시의 편리함을 모두 안은 동네. 서울 번화가에서의 생활에 지쳤다면, 불광에서 자연과 함께하는 생활을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 사람은 자연과 더불어 살아야 한다는 진부한 말이 있다. 불광을 한 바퀴 돌아보며, 이 말이 그 어느때보다도 생생하게 느껴졌다.
여유가 필요할 땐 그저 문 밖을 나서 몇 걸음 걸으면 된다. 푸른 녹음이 당신을 반겨줄 것이다. 일상 속의 소소한 힐링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에게 불광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다. 불광에는 북한산이 주는 안정감이 있고 친절한 동네 주민들이 있다. 처음 방문한 이 곳에서 정감을 느꼈다. 불광은 널리 알려진 곳은 아니지만, 사람들을 이끄는 충분한 매력이 있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