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cal Park Feb 23. 2023

230223

<애정 행각>


나는 꽤 내향형 인간이고, 이목을 집중하는 걸 원하지 않는 편이라 길에서 애정행각을 하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했다. 굳이 자신들이 사랑하는 걸 저렇게 만세상에 알려야만 직성이 풀릴까?



내 생각은 첫 유럽여행에서 깨졌다. 사람들은 꼭 벤치가 아니더라도 엉덩이를 붙일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자유롭게 앉았고, 다양하게 사랑을 나눴다. 뭔가 그게 너무 일상적인 풍경이라 그런 연인들이 딱히 이목을 끌지도 않고 그 누구도 관심도 없었다. 놀라 그들을 쳐다보는 건 이곳에 막 도착한 나뿐인, 자그맣게 상식과 비상식이 뒤집히던 순간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23022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