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조지아 여행기-2

2 -비행기 탑승(3.19 -03.20)

by Local Park

19일 밤.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의자에 엉덩이 한번 대보지 않고 곧바로 티켓팅, 수속을 밟았다. 여행을 출발하기 직전에 비행 스케쥴이 한 번 바뀌었던 터라 예약 항공사인 '남방항공'에서 티켓팅을 하며 비행 스케쥴에 대해 다시 물어보자 친절하게도 e-ticket을 인쇄해주었다. 여러 번 여행 다니며 인쇄된 티켓이 필요할 때가 없어서 인쇄하지 않았는데 이때 남방항공 데스크에서 인쇄해준 티켓은 후에 귀국 때 요긴하게 쓰게 된다. 중국을 경유하는 여행객은 필히 e-ticket을 인쇄해가길 권한다. 이에 얽힌 이야기는 귀국하는 편에 자세히 쓰겠다.


105 터미널은 멀었다. 전철을 타고 내려서도 제일 끝에 위치해있었다. 탑승 2시간 전에 게이트 앞에 도착했다. 야밤의 공항은 면세점도 다 문을 닫아서 구경할 거리도 없다. 곳곳에 환승을 기다리며 누워 자는 여행객들만 보일뿐이다. 기분이 설렘 반 두려움 반이다.


첫 번째 환승 도시는 '북경'이다. 24:25 자정이 지난 늦은 시간에 도착할 예정이었다. 남방항공은 저렴한 가격에도 익일 환승 승객에게 호텔을 제공했다. 나는 북경에서 내려서 나를 기다리는 남방 항공 직원을 찾아야 하는 첫 번째 임무가 있었다.




20일 새벽.

내가 내린 비행기에서 호텔을 제공받는 익일 국내선 환승 고객은 나뿐이었다. 두 명의 중국 남방항공 직원이 내 이름이 프린트된 꼬깃꼬깃한 종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고, 그들을 만났을 때 모든 게 술술 풀려서 곧 숙소에 도착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들을 따라 출입국 사무소에 도착해서 24시간 유효한 임시비자를 발급받았다. 숙소가 호텔 밖에 있기 때문에 공항을 나가야 해서 임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중국 공항은 환승만 하더라도 임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 거였다. 이에 관한 이야기도 귀국편에 자세히 쓰겠다.


출입국 심사를 받고 나와서도 나는 남방항공 직원들을 따라 공항 어딘가를 한참 돌아다녀야 했다. 여기저기 전화를 걸더니, 다른 직원에게 나를 인계하고 그런 상황이 3번 정도 반복되며 애물단지가 되어 1시간 이상을 지체했다. 결국 새벽 2시쯤이 돼서야 남방항공 직원은 어떤 조그만 미니 트럭에 나를 인계했다. 자세한 설명은 듣지 못하고 현지인들과 그들 몸체만 한 보따리로 가득한 버스에 올랐다. 조잘조잘 즐겁게 수다 떠는 중국인들은 모두 싱글벙글 기분이 좋았고, 겨울 이불을 싸놓을 때 쓰는 커다란 보따리 같은 것에 쌓인 짐들이 인당 두 보따리씩은 돼서 버스는 미어터졌다. 캐리어나 배낭을 멘 여행객으로 보이는 사람은 나뿐인 듯했다. 외국인도 나뿐이었다. 버스는 껌껌한 도로를 내달렸다. 내가 정말 제대로 된 버스를 탄 건지 의문스러움에 나는 잔뜩 곤두섰다.


버스는 그리 오래 달리지 않았다. 약 10분쯤 뒤 6층짜리 작은 건물에 도착했다. 많이 낡은 외관에, 호텔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한 프런트였지만 방은 깔끔하고 아늑했다. 침대에 무너져 내릴 새도 없이 와이파이를 연결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이곳에 무사히 도착했음을 알렸다. 드디어 한 고비를 넘긴 느낌이었다.


IMG_20180319_211235.jpg 적막한 밤의 공항
IMG_20180320_014625.jpg 남방항공에서 제공해 준 숙소
IMG_20180320_093408.jpg 북경 숙소 밖의 풍경. 삭막 황량한 느낌
IMG_20180320_110943.jpg 다시 돌아온 북경 공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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