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함에서 찾은 여유
'함께'의 힘
다음타운 청년마을은 지속적인 청년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청년의 지역 탐색 및 연계활동을 진행할 수 있었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년 중 완주에 정착하게 된 이지향 청년이 있다. 이지향 청년은 서울에서 살다 서울에서의 생활에 의구심을 품고 지역 공동체에 관심을 가지며 여러 지역을 다녔다고 한다. 귀촌을 도전했었다가 실패한 경험이 있어 지역살이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던 찰나 완주에 있던 친구를 통해 다음타운을 소개받아 완주 지역살이를 시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지역에서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덜게 되고 사람들과 '함께' 사는 것에 힘을 경험하게 되었다고 한다.
지역에 기회는 있는 것 같지만 확실히 알기 어렵고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되는지 모르는 청년들을 위해 다음타운과 같은 청년마을은 기회를 발견하고 그 기회를 살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혼자가 아닌 공동체적인 문화 안에서 함께 살아가고 길을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완주에 정착하게 된 계기를 묻자 이지향 청년은 “결국, 여기서는 자신을 설명하지 않아도 이해받는 분위기를 느끼고 그 속에서 좀 더 솔직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서 좋아요. 편안한 커뮤니티에 포용받는 느낌, 완주의 여유롭고 한산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요”라고 답했다. 정착 후 자신이 일반 사기업보다는 협동조합 형태의 회사가 더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고산면 여러 협동조합을 통해 일자리의 기회들을 구할 수 있었다고 한다.
지금은 셰어하우스에 거주하며 마을에 취업한 상태이다.
여유롭고 느슨한 커뮤니티
부수적으로 앞으로의 계획들을 세워 나가며 디자인과 영상을 다루는 역량을 더 발전시키는 등 전문성을 쌓을 계획을 세우고 사회적 경제 영역에서의 일들을 찾아 나가고 있다고 한다. 또 가장 관심 있던 분야, 지역 창업 및 창작으로 완주에서 만난 청년들과 함께 지속 가능한 지역으로의 변화를 꿈꾸며 읍내에 제로웨이스트 샵, ‘만큼’도 오픈하게 됐다. ‘만큼’에서는 제로웨이스트 제품뿐만 아니라 환경교육, 쓰레기 없는 장터를 지향하는 ‘얼만큼장’, 우드카빙 클래스 등 다양한 활동들을 이어 나가고 있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운영해 나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에 있다고 한다.
“처음 왔을 때 얼마나 있을지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지금은 한 5년 정도의 미래를 고민하고 있어요. 제가 사는 봉동은 사람이 그렇게 많지도 않고, 편의시설도 있고, 자연이 가까워서 저에게 적당한 곳인 것 같아요. 특정 분야에 전문성은 없지만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과 제가 할 수 있는 디자인이나 영상 일의 전문성을 키워가면서 지역에서 조금 더 주체적으로, 여유로운 삶을 꾸려갈 수 있기를 바라요.”
이 외에도 다른 청년들 또한 커뮤니티 부엌 ‘모여라 땡땡땡’, 게스트하우스, ‘카페 바탕’과 유료 프로그램 등에 청년들이 일을 하며 어느 정도 생계를 확보하면서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방향으로, 대부분 N잡러로서 지낸다고 한다. 이러한 파트타임 형태로 일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어려움이 있어 보여도 청년 당사자들에겐 큰 장점 중에 하나다. 자유롭게 일을 하며 커뮤니티 활동을 할 수 있는 여유롭고 ‘느슨한’ 커뮤니티,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누릴 수 있다는 것이 청년들의 만족감이 가장 크다고 이야기한다.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김주영 대표는 지역에 온다는 것은 단순히 지역에 내려와 창업을 하는 것이 아닌, 삶과 일, 관계의 방식 등 삶 자체가 바뀌는 것이란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에 청년들과 이러한 삶의 전환을 보다 뾰족하게 모색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한다. 이렇게 완주에는 아름다운 자연뿐만 아니라 청년들이 잠잠히 미래에 대해 그리고 스스로에 대해 고민하며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씨앗문화예술협동조합 그리고 다음타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