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만 리조트를 통해 본 럭셔리 숙박의 재정의
오늘은 제가 운영하는 더위크앤리조트가 포브스코리아의 사회공헌대상 <ESG 경영부문> 수상을 한 기쁜 날입니다. "포브스"라는 매체가 세계적으로 100년 이상 출간된 권위있는 미디어 매체이고, '리스트 저널리즘'의 대표주자여서 그런지 오늘의 수상이 더욱 의미있게 느껴지더군요.
포브스 코리아에서 수상 후보로 고려되고 있다는 연락을 받았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우리는 럭셔리 브랜드가 아닌데?"였습니다. 저에게 이 매체의 브랜드 이미지는 "부, 성공, 영향력" 이라는 키워드들과 직결되었기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부와 성공의 상징인 포브스가
왜 사회적 공헌같은 공익적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가?
위 질문에 대한 답은 아마 오늘날의 부와 성공이 정당하게 받아들여지려면 반드시 사회적인 책임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었다-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제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호텔 브랜드는 아만 (Aman)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탑스타들이 해외에 나가면 조용히 즐겨찾는 호텔 브랜드로 알려져 있지요. 얼마 전에는 아이유 님이 할머님을 모시고 중국에 있는 아만 리조트를 방문한 것으로 SNS 상 화제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호텔업에 종사하시거나 호텔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 이 브랜드에 대한 이미지를 물어본다면 아마 "럭셔리" "엄청나게 비싼 곳" 이라는 표현은 꼭 들어갈 정도로, 현재 럭셔리 리조트 브랜드의 선두주자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아만이 제시한 럭셔리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4. Privacy and Simplicity — 절제된 고요와 평온
이 브랜드의 창립자인 Adrien Zecha가 첫 아만 리조트를 세우게 된 이유는 태국과 발리를 여행하다 친구들과 자신을 위한 리트릿* (일상이나 긴장된 환경에서 벗어나 휴식과 회복을 위해 머무는 조용한 장소나 시간)을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는 친구들을 내 집에 초대한다-라는 개념으로 30-50실의 작은 규모, 그리고 투숙객 1명당 최대 6명의 직원이 배치되는 높은 직원 대 투숙객 비율 등의 기준을 고집했습니다. 이를 통해 호텔은 진정한 안식처가 되며, 세심한 배려를 받는 공간이 됩니다.
아만의 모든 리조트는 현지 문화, 재료, 전통 건축 양식을 존중과 해석을 통해 구현합니다. 그 지역 고유의 에너지와 자연을 그대로 체험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진정한 호사라는 생각에서입니다. 예를 들면 발리에 있는 아만 리조트에서는 새벽 이슬을 맞으며 정원사를 따라 꽃을 따러 가는 것이 럭셔리 체험 서비스의 일부라고 합니다. (아침잠이 많은 제가 손님이었다면 "뽕 뽑기 힘드네"하는 생각이 드는 것은 제가 현대의 럭셔리를 잘 이해하지 못한 것일까요? ㅎㅎ)
제가 가장 감동한 부분은 아만의 서비스와 환대 정신이 "묻지 않아도 해결된 문제" 라는 부분이었습니다. 투숙객의 이름, 선호, 라이프스타일까지 사전에 파악해 묻지 않아도 도착하면 이미 준비되어 있는 상태를 만드는 것. 그리고 아만에서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성격에서 나오는 각기 다른 어투, 대화법도 존중한다고 합니다. 동일한 방법으로 직원들의 자유를 존중하려다 몇 번 실패의 경험을 겪은 저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성격과 성향의 아만 직원분들이 기본적인 회사의 철학과 서비스 스탠다드에서 벗어나지 않은 한도 내에서 감동적인 환대를 실행한다는 것이 정말 부럽고, 배울만한 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치스러움
아만이 재정의 내린 럭셔리는 '삐까번쩍한 ' 화려함이 아닌 절제의 미학과 완벽한 사적 경험, 그리고 때로는 지역성과 자연을 존중하여 불편함을 감수하는 사치라고 생각이 됩니다. 어떻게 보면 그렇기 때문에 아만이라는 브랜드가 아직 메리어트와 같은 대중적인 5성급 브랜드로 자리잡지 못한 (않은?) 이유가 아닌가 싶기도 하네요.
그렇지만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들이 아만이라는 브랜드를 찾는 것에서, 어쩌면 진정한 부를 경험한 사람들은 "사치"가 아닌 "가치"로 성공을 누리고 싶어하는 시대가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호텔리어로서 이 시대가 원하는 "럭셔리 숙박"은 더이상 비싼 것이 아닌, 오롯이 나에게 집중하고, 내 주변을 온전히 느끼고 배려하는 경험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