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투기
비트 맥시
표지 사진: 시칠리아 체팔루 / 영화 시네마천국 촬영지
비트 맥시(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 Bitcoin Maximalist)는 비트코인만이 유일하게 가치 있는 암호화폐이며, 앞으로도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비트코인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믿는 사람을 의미한다. 이들은 비트코인이야말로 진정한 분산화, 희소성, 신뢰성을 갖춘 디지털 자산이라고 보고, 다른 알트코인(비트코인 이외의 암호화폐)에는 가치가 없거나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 Perplexity Pro.
크립토 자산 포트폴리오를 비트코인 90%, 알트코인 10%로 하고 일주일 정도 흐름을 지켜보았다. 처음에는 이더리움으로 샀다가 며칠 후에는 XRP로 바꿨다. 이더리움은 비트코인 다음으로 시가 총액 2위, XRP가 시가총액 3위이다. 긴 기간은 아니었지만 코인 유튜버들이 말하는 알트의 특징이 무엇인지 내돈내산으로 경험해 보니 빠르게 피부에 와닿았다. 그 특징은 비트코인은 모아가는 것이고 알트 코인은 매매하는 것이라고 한다.
비트코인은 채굴량이 한정되어 있지만 알트코인은 중앙화된 관련 재단이 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새로 발행할 수 있다. 그래서 가격이 좀 오를만하면 기업이 유상증자하듯이 재단이 개수를 늘려서 잘 달리는 고무보트의 바람이 빠지듯이 가격이 슈우우 빠져내려 가는 것이었다.
꾸준하게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비트코인이 유일하고 알트 코인들은 특정 타이밍에 매수와 매도를 잘하지 않으면 비트코인 대비 가치가 조금씩 계속 하락한다는 것을 직접 관찰하였다. 그래서 XRP가 원금 회복하기를 기다렸다가 회복하자마자 비트코인으로 갈아타서 내 모든 금융자산은 퇴직연금을 제외하고는 비트코인 100%로 비트 맥시가 되었다.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유명한 투자 격언은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해서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비트코인은 미래가 확실하고 가장 안전한 자산이기에 분산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비트 맥시들의 생각이고 이제는 나도 또한 그렇게 생각한다. 수시로 높은 수익을 찾아서 여러 종목으로 베팅하는 전문 트레이더들보다는 수익률이 높지 않겠지만 맘 편하게 다른 거 신경 안 쓰고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코인 투자를 시작한 지 아직 한 달도 안 되었지만 코인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좀 보인다. 상당히 많은 이들이 비트코인보다는 알트 코인 베팅을 한다. 비트코인보다 가격도 싸고 잘만 치고 빠지면 단기간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으니까. 그리고 거래의 75~80%가 인간이 아닌 봇들이 한다고 한다. 봇의 특성상 장기 투자를 할리도 없을 테고. 봇도 사용 안 하고 알트 매매하는 개인이라면 승률과 수익률은 더 낮을 수밖에 없겠지. 그들은 투기의 기질을 가졌다고 볼 수 있다. 열 번 중에 한 번만 따더라도 가격 폭등의 도파민에 중독된 이들.
비트코인 작가 백훈종 씨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전체 암호화폐 투자자 중의 95%는 아직까지 비트코인의 가치를 잘 알지 못한다. 그냥 단타를 하는데 쓰거나 잠깐 관심이 반짝 몰릴 때 샀다가 또 떨어지면 팔고 이런 플레이를 반복하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결국 펀더멘탈이 굉장히 중요하다. 굉장히 희소하고 아무리 더 만들고 싶어도 만들 수 없고 모든 화폐나 자산은 가격이 올라가면 더 만들고 싶은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그 양이 더 늘어난다. 이거는 금도 마찬가지이다. 금은 어쨌든 추가 생산이 가능하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아무리 노력해도 추가적으로 10분에 하나의 블록이 생성될 때마다 나오는 비트코인의 개수를 초과 생산하지는 못한다. 그래서 비트코인이 위대한 기술이고 게다가 굉장히 중립적인 자산이다. CEO 리스크가 있는 것도 아니고 국가적인 통화 정책에 또는 재정 정책에 따라 가치가 변동하는 그런 자산도 아니고 궁극의 안전자산, 가치저장 수단이 될 수 있는 요소는 다 갖추고 있다. 다만 아직도 사람들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다."
얼마 전에 비트코인 인문학자인 오태민 작가도 백훈종 작가와 같은 맥락으로 말하기를, 이제부터는 비트코인을 제대로 이해한 지식인만이 비트코인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고, 단순 무지한 사람들은 단기적으로 더 수익률이 높은 것들을 찾아서 비트코인을 팔고 떠날 것이라고 한다. 그들은 비트코인을 이해하지 않기에 보유하지 못한다.
알트의 세계가 어떤지 알았기에 큰 욕심 안 부리고 비트 맥시의 길을 가려고 한다. 초과 수익을 얻으려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데 그만큼의 보상을 얻지 못하고 평균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든든한 안전자산을 가졌으니 지금부터는 내가 추구하는 '지식과 지혜의 확장과 연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입해보자.
시칠리아 체팔루 Blue Bay 프라이빗 리조트https://youtube.com/shorts/ifAUUNpSdnc?si=dtO1_731jfxiPh9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