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 스키

독서 챌린지 경품

by Loche


10대1의 확률을 뚫고 브런치 독서챌린지 경품에 당첨되었다 <가녀장의 시대> 특별판과 브런치 독서챌린지 굿즈를 보내준다고 한다 매일 읽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게 책을 읽었고 누군가가 그 보상을 해준다니 기분은 좋다 다만 며칠전 42퍼센트에 달하는 과도한 응원 수수료와 지연 지급 행태로 브런치스토리 회사가 몹시 못마땅했는데 그런 내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대신 경품으로 보상해준 것이라고, 당연히 받아야될 걸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겠다




어제는 넷이서 하이원에 다녀왔다 온도가 많이 올라가서 전국에서 가장 온도가 낮은 곳을 찾다보니 하이원이었다 새벽 다섯 시에 출발, 7시 50분 하이원 근처 아침에 여는 김밥집에 들어가서 사 먹었는데 김밥은 그럭저럭 먹을 만했지만 국밥은 가성비가 많이 떨어졌다 다음에 다시 올 일은 없는 것으로


작년 3월에 갔을 때는 50% 할인권을 암거래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싸게 탔는데 이번에는 딱히 없어 보여서 발권기에서 제휴카드로 30% 할인받아 구매하였다


사람이 별로 없어서 리프트 대기가 거의 없이 바로바로 탈 수 있었고 설질은 아주 좋았다 빙판도 하나도 없고 최상급 빅토리아 3과 한 군데 슬로프 말고는 다 오픈해서 여기저기 골고루 관광하였다 빅토리아 1,2도 오랜만에 타봤는데 얼은 곳이 전혀 없으니 급사면에서도 맘 놓고 꾹꾹 눌러가며 턴 할 수 있었다

딸의 실력이 계속 늘고 있다 한 발로 타려고도 하고 엣지를 세워서 타려고 하는 모습이 보인다 조만간 카빙의 맛을 제대로 알게 될 것 같다 그러니 점점 재밌어질 수밖에 없고 얼굴에는 미소가 가득하다


스키는 최소 세 명은 같이 다녀야 재미가 있다 둘보다는 석 삼, 지난주에는 세 명이었는데 어제는 네 명이니 더 즐거웠다 딸은 둘째 아들과 케미가 잘 맞는다 오전에는 다 같이 타다가 내가 빅토리아로 큰 애와 같이 간다고 하니 자기는 작은 오빠와 제우스를 타겠다고 해서 따로 탔다 핸드폰 대신 송수신거리가 5km 이상인 고성능 산악 무전기를 각자 하나씩 가지고 무전으로 위치 교신을 하는 것도 재밌었다


무전기가 고출력인 만큼 전자파가 워낙 세니 심장과 장기에는 아주 안 좋지만 막내와 둘째 아들로부터 수거한 스마트폰을 잠깐이라도 다시 손에 쥐어주고 싶지가 않았다 폰을 회수한 지 2주 반 가량이 지났고 아들과 딸의 심리상태가 많이 좋아졌음을 본다 강박적으로 폰을 들여다보는 습관이 사라지니 얼굴이 훨씬 편안해 보이고 폰과 컴퓨터 게임에 빠져서 다른 것은 하기 싫어하는 귀찮아함도 싹 사라졌다 게임을 못하니 저녁에 운동도 꾸준하게 한다고 하고 얼굴을 보니 살도 많이 빠지고 눈매도 지적으로 보인다 오~ 멋진데 아들에게 칭찬을 해주었다 그래 계속 이렇게 가자 졸업할 때까지 폰 없이 지내게, 폰이 있어서 얻는 이득보다 잃는 것이 너무 크니까


강추위에도 매일 저녁 두세 시간씩 걷는 나와는 달리 애들은 평소 운동량이 많지 않아서 세 시간이 넘어가니 힘들어하고 큰 애는 빅토리아 1, 2를 이어서 타니 허벅지 힘 풀려서 더 못 타겠다고 차로 먼저 갔다 이 나이의 아빠보다도 체력이 약하다니 그래서 평소에 운동을 해야 한다 나이와 상관없이 운동 안 하면 근손실 난다


5시간권을 구매했고 30분 더 남아있어서 시간이 다할 때까지 타고 싶었지만 딸도 힘들다고 그만 타고 싶다고 해서 그러자고 하고 차로 돌아왔다 일찍 내려가서 출근하면 유연 근무일 세 시간 휴가 안 써도 되니까




오늘 저녁도 또 다른 외부 인사와 팀 회식이 있다 오늘은 뭘 먹으러 가게 될까 저녁 회식을 염두에 두고 아침과 점심도 굶었다 3월 초에도 또 회식을 할 예정이라고 하고 2월 말에는 부산에 1박 2일로 팀 워크샵 겸 놀러 간다 입사한 이후 이렇게 회식을 자주 하기도 처음, 하지만 술은 안 마신다 그래서 회식 장소까지 오가는 데 내 차로 간다 언제 차 놓고 같이 술 마시자고 하는데 건강 핑계 대고 술 안 마신다고 했다 몸에도 안 좋은 술을 왜 그리 마시고 싶어 할까 돈은 돈대로 버려가면서 월요일 저녁 2차로 갔던 호프집에서 생맥주 500에 6천 원, 작은 병맥주 하나에 만 원이라고 적혀있는 메뉴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비싸네 왜 이런 데에 돈을 쓸까 주량 이야기를 하면서 젊은 교수는 소주 2병까지는 마신다고 말하는 걸 보고 속으로 "당신 알코올 중독 상태가 심각하군"이라고 생각했다


날이 풀리면 스키 타기는 안 좋지만 푸근한 기온에서 봄을 맞이하는 기분도 좋다 보일러 안 키고 집 청소도 할 수 있을 테고


이번 봄에는 집이 팔리면 좋겠다

올해의 최대 미션이다 다시 겨울이 오기 전에

어떻게든 처분할 수 있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