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도 안 가본 강원도 오투리조트 스키장을 가기 위해 최적의 시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인데 '순간 포착'하기가 까다롭다. 변수는 크게 두 가지이다. 기온과 바람.
일기 예보를 보니 오늘 낮까지 따스했다가 밤부터 기온이 내려가서 월요일부터 스키 타기 좋은 온도가 된다. 문제는 바람이다. (다시 생각해 보니 변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당일 아이들의 컨디션인데 지난 월요일에도 오투에 가려고 했다가 출발 시점에 큰 애가 몸살기운으로 취소했다. 한 번은 내가 발목 상태가 안 좋아서 못 간 적도 있다.)
오투리조트 스키장은 현재 총 8면의 슬로프를 오픈했는데 그중에 정상에서 시작하는 슬로프 2면은 강풍으로 곤돌라가 운행하지 않으면 탈 수가 없다. 6면만 타기 위해 편도 세 시간 이십 분 걸리는 장거리 운전을 해서 가고 싶지는 않다. 아까 리조트에 전화해 보니 (초속인지 시속인지 모르겠지만) 20(?)의 강풍이 불고 있어서 곤돌라 운행을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내일은 어떻게 될 것 같냐고 물어봐도 전화 안내원은 뾰족한 예측을 말해주지 않았다. 답답하던 차에 인터넷으로 바람 정보 사이트를 찾아보니 표지 사진에서처럼 WINDY 사이트에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지를 보면 강풍은 내일까지 계속되다가 화요일에 가장 고요해진다. 월, 수, 금요일은 유연근무제로 하루에 아무 때나 3시간만 근무/또는 휴가를 내면 되지만, 화, 목요일은 11시부터 3시까지 집중근무시간 대에 자리를 지킬 수 없으면 무조건 8시간 전일 휴가를 써야 한다. 겨울도 이제 얼마 안 남았고 오투 리조트를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점점 커져만 가서 화요일에 전일 휴가를 내고 아이들 다 데리고 가보려고 한다.
인생을 살다 보면 적절한 시기, 소위 '타이밍'이란 것이 있다. 그 순간을 놓치면 '그'기회는 사라진다. 직감적으로 본능적으로, 동물적인 감각으로 위기가 또는 대전환점이 느껴질 때도 있다. 그때를 어떻게 처신하고 대처하는지가 인생의 큰 흐름을 좌우한다. 물론 그 타이밍을 놓쳐도 삶이 폭망 하지는 않는다. 하나의 문이 닫히면 다른 새로운 문이 열린다는 것은 삶의 진리이니까.
최적의 순간, 기회, 또는 운이라는 것은 내가 적극적으로 준비하고 찾아 나설 때 더 자주 더 많이 나에게 다가오는 속성이 있다. 사실 지금도 수많은 운이 내 옆을 스쳐 지나가고 있고 또한 너에게도 그러하다. 어떤 운을 선택을 할지는 너에게 달려있지만 나는 이번이 마지막 기다림이 될 것 같다.
'언젠가'가 붙는 조건부 사랑은 '달콤씁쓸한 착취'와 동의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