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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포칼립스

지식과 금융자산

by Loche


미국 캘리포니아를 비롯한 지구상의 대형 산불과 토네이도, 지진 등으로 인한 종말적 파괴가 나와는 상관없는 그저 먼 나라의 재난인 줄로만 여겨졌었다. 그런데 오늘 조기퇴근하면서 차를 몰고 농수산시장으로 향하는데 한국에서 살면서 한 번도 마주친 적 없는 강풍과 돌풍이 가는 내내 휘몰아치면서 도시의 여러 물질들을 도로에 흩뿌리고 심지어는 가로수도 꺾여서 도로에 나뒹구는 것을 보았다. 내가 꿈을 꾸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낯선 재난 영화 속에 있는 듯하였다. 하물며 산불이 지금도 진행 중인 의성, 청송, 안동, 영양 외 여러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는 현장은 얼마나 참혹할까.


이제 대재앙은 어디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내가 사는 도시라고 해서 안전할 거라는 생각이 안 든다. 내가 거주하는 주택에서 50미터 정도 떨어진 동네 산에 불이 나면 내 집도 안전하지 않다. 이 정도 강풍이면 불씨가 바람에 날려 마당의 나무와 집을 덮치는 것은 찰나이다. 그렇다면 당신이 사는 아파트는 안전한가? 아파트 외장 단열재가 가연성 소재로 된 곳이 많기에 불씨가 날아와 외벽에 불붙으면 순식간에 아파트 전체가 화염에 휩싸일 가능성이 높은 곳이 부지기수이다. 주택보다 더 위험할 수 있다. 주택은 도망갈 시간이라도 있지.


그래서 집이 더 이상 안전자산이란 생각이 안 든다. 타버릴 수 있으니까. 집이 전소가 되더라도 나에게 남을 자산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보면 다음 두 가지인 것 같다. 하나는 지식, 또 하나는 금융자산이다. 나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부동산보다는 금융자산 비중을 높여야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러려면 금융에 대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시대 흐름에 맞게 블록체인과 크립토도 공부해야 하고. 아직도 늦지 않았다.


지금부터 하면 된다. 창업의 기회도 앞으로 디지털 분야에서 압도적으로 많을 것이다. 스타트업 초기 성장에서 가장 난해한 동업자 선택과 인력 채용과 관리도 AI를 활용하면 협업과 채용을 최소화하면서 초슬림 경영이 가능할 수 있다. 굳이 창업이 아니더라도 인공지능과 금융에 대한 학습은 경제적 자유를 성취하려면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80%의 노예가 아닌 20% 군으로 자본주의 사회를 즐기려면 공부해야 한다.


그런 목적이 아니더라도 가까운 미래 세상에 대한 이해를 하고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깊이 알고자 한다면 이 역시 공부가 필요하다. 알면 알수록 재미가 있을 거고 많은 기회들이 보일 것이다.


이런 깨달음을 하게 되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지금부터 공부 시작하는 것과 몇 년 더 지나서 준비하는 것은 차이가 꽤 클 것 같다. 놀 시간이 없어. 전혀 한가하지가 않다고.


그러니 예전처럼 를 보고 싶고 심심하니 연락 한 번 해볼까 라는 생각은 사양할게요. 그냥 당신이 노는 커뮤니티의 사람들하고 계속 어울리세요. 난 그렇게 느슨하게 시간 허비하면서 소일하는 것에 1도 관심 없어요. 다시 그 세계에 중독되고 싶지 않습니다. 빠져나오는 게 얼마나 힘들었는데요.


감각의 향락과는 완전 단절입니다. 그거 말고도 세상에는 흥미진진하면서 나를 성장시켜 주는 것들이 많답니다. 신은 지금 현재로도 만족하겠지만 저는 아닙니다. 동굴 속에 나를 가둔 쇠사슬을 풀고 입구로 나가서 누가 무엇을 하는지 보고야 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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