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동혁 / 석사 연구보고서 &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연구용역 발표 (2024.08)
역사 유적지의 브랜드 작업은 대중들의 폭넓은 참여와 관심을 유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체험활동, 행사 등이 이어져야 한다. 또한 유산적 가치에 공감하고 방문자가 또 다시 방문할 수 있는 구매력을 가져야 한다. 이는 기존의 지역 공간을 재창조하여 새롭고 매력 있는 명소로 만들어 새로운 브랜드 가치를 창출하고 확대된 소비층을 형성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로컬브랜딩은 기존의 장소를 새롭게 꾸미고 그 브랜드 가치를 높임으로써 방문자 수와 체류시간을 늘려 그 장소와 더불어 도시 전체의 경제발전을 도모하는 전략행위이다.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여러 분야에서 종합적이고 일관적인 정책이 중장기적으로 추진되어야 한다.
현재 <해미읍성>은 내‧외부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는데, 내부적으로는 <해미읍성>의 유산적 가치를 재정립하여 해미만의 유일하고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형성할 필요가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서산시를 중심으로 교통, 산업, 지역개발이 재편되고 있어 <해미읍성>이 이를 견인할 수 있는 유산적 상징성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해미읍성>이 가지는 역사성, 유산적 가치는 국내에 일부계층에 의해 인식되고 있지만 주로 순교지로 널리 알려져 있고, 관방시설로의 <해미읍성>에 대한 이해는 아주 부족한 상태이다. 영문 소개자료도 많지 않아 이 유산에 외부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이다.
<해미읍성>의 유산적 가치를 활용하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의 대표적 축제로서의 자긍심을 함양하기 위해 매년 축제가 개최되고 대표적인 관광지로 평가되고 있지만 지방적, 국가적 차원에 머물고 있고 글로벌 이미지 구축은 요원한 상태이다.
<해미읍성>은 종전의 유산교육, 박물관교육 등과 같은 수동적 참여가 아닌 역동적이고 동적인 네트워크 활동의 중심지로 거듭나야 한다. <해미읍성>은 여러 면에서 다양한 활동들의 중심지가 될 수 있는 훌륭한 요소들을 가지고 있다. 군사제도, 무술, 병기, 지방촌락 연구, 무형문화유산, 종교, 평화와 세계시민교육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활동의 중심지로 부상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해미읍성>은 동적인 국내외 네트워크의 장점을 잘 활용하지 못하였다. 지방축제의 장소, 순례지로서 여러 네트워크와 연결되어 있지만 이 또한 변방적 위상, 즉 여전히 지방적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 여러 네트워크를 연결시켜 주는 전문가들과의 협업을 무엇보다 중시해야 한다. 이런 네트워크를 통해 <해미읍성> 내외에서 연중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될 수 있는 여건과 상황을 조성하는 일이 과제이다. 다양한 시민단체, 정부간 국제기구, 비정부기구 등이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의 구축과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체제의 설치가 요구된다.
위의 기본 방향에 근거하여 브랜드 형성의 전략 방향별 중심 키워드를 살펴봄으로써 중장기적 브랜드 작업의 과제를 도출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해미읍성>의 주요 구성요소 및 상징들은 아래와 같은 핵심가치를 내포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로서의 방향성을 시사한다.
① 조선초 관방시설과 지방촌락(도시)의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증거
② 병영성, 행정성을 두루 거친 전략적 요충, 보국안민의 최전방 기지
③ 내포지역 문화발전의 중심지 중의 하나. 판소리(중고졔), 농악, 꼭두극 등 양반, 서민문화의 꽃이 핀 공간
④ 서학 도입기에 다수의 천주교 순교자가 발생한 국제성지의 하나
읍성은 도시의 발달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서 지역적, 지리적, 정치적 상황에 맞춰 지속되고 있다. 특히 <낙안읍성>, <성읍민속마을>, <해미읍성>, <고창읍성> 등은 훌륭한 자연경관을 유지함과 동시에 자연에서 생활의 필수품을 얻어 생활하는 무형의 유산도 다른 읍성에 비하여 지속하고 있다. 과거 도시가 어떻게 발달하였는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일부 현존하는 우수한 읍성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읍성은 조선시대에 널리 분포하던 우리나라 전통 도시의 한 형태일 뿐만 아니라 고유한 문화 경관이라는 점에서 유산으로서의 현재적 가치가 크다.
- 왜구의 침입에 대비하여 석성으로 건축된 조선전기 읍성 건축물
- 지방촌락 및 도시로서의 발전단계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
- 일제 강점기 전국의 읍성이 대대적으로 훼철되었지만 현재까지 존립한
몇 안되는 읍성 중의 하나로 희소성이 매우 큼
<해미읍성> 복원정비를 위한 발굴조사에서 <해미읍성> 내부의 상당한 넓은 공간에서 제철과 관련한 작업이 이루어졌음이 확인되었다. 그리고 조선시대 동안 효종 3년까지 충청병마도절제사영으로 쓰이고, 1914년까지 겸영장이 배치되는 호서좌영으로 쓰였다는 점으로 보아 읍성 중에서도 군사권을 행사하던 핵심적인 공간으로서 주목할 만하다. 잦은 왜구의 침입으로부터 국가를 보위하고 양민들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최전방 군사기지였다.
- 평지성으로 병영성, 행정성을 두루 다 거친 전략적 요충지
- 내포지역을 보호하는 호서좌영을 겸한 읍성
내포지역의 대표적인 촌락으로 농어업 관련 놀이문화를 발전시켜왔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지정된‘판소리’의 중고제 유파의 본거지로 유명하다.
- 순천,낙안의 동편제, 고창의 서편제와 함께 중부내포지역 해미의 중고제
- 고도로 정제된 한국전통음악의 산실
- 백성의 기쁨과 슬픔, 안녕과 슬픔의 예술적 고장
<해미읍성>에서는 1800년대 천주교 박해로 조선의 천주교 신자 2,000여명이 처형을 당했다. 프란체스코 교황이 2014년 방한 당시 <해미읍성>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이후 교황청에서는 2021년도 3월에 국제성지로 지정하였는데, 아시아에서는 3번째 국제성지이다. 서양의 새로운 문물들이 이곳을 경유하여 들어왔기 때문에 이 지역에 가톨릭 신자들이 많이 있었고 동서양의 갈등과 충돌로 많은 신자들이 순교를 당했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장소이다. 동서양의 무력충돌, 국가이념들이 부딪쳤던 장소로서 역사적 중요성이 매우 크다.
- 병인박해 기간 중 2천여 신앙의 순교자가 발생 및 내포지역 동학운동의 역사적 장소
- 2020년 11월 29일 교황청의 선포로 해미순교성지가 국제성지로 거듭나고, 그 순례지 중에 ‘한티 고개’가 포함되면서 한티 고개 순례길도 국제순례길로 자리매김
- 수난을 넘어 사랑, 박애, 포용의 인류정신의 상징
- 국내 역사유적지 중, 서양과 관련된 대표적인 유적지
문화유산 6개의 등재기준 중 ii, iii항을 적용하는 것이 유산성격에 부합된다.
ii) 특정기간과 문화권에 건축이나 기술발전, 도시계획 등에 있어 인류가치의 중요한 교류 증거
iii) 살아있거나 또는 이미 사라진 문화적 전통 또는 문명에 관한 독보적이거나 특출한 증거
조선시대 지방 고을의 치소, 즉 지방 행정 중심지에 건설된 한국의 전통 촌락도시이다. 도성과 대비되는 용어로 성곽뿐 아니라 성곽 내외의 촌락을 포함한 개념으로 읍성으로 분류될 수 있다. 행정과 국방, 치안을 담당하면서 시대별, 지역별로 다양한 형태로 분포하고 있어 유산의 다양성이 매우 높다.
이 유산은 일제 강점기 이후 도로의 확충, 주거지 건축 등의 도시개발 사업으로 상당히 파괴된 아픔을 지니고 있다. 아울러 <해미읍성>은 19세기 서세동침의 시기에 2000여명의 가톨릭 신자들이 순교한 장소로 신앙의 자유의 중요성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국제성지이다.
<조선읍성>은 지역문화의 창조와 보호의 중심지였다. 객사, 향교 등 유교 이념에 입각한 의례와 함께 촌락민이 참여하는 공연예술, 농촌문화가 발달되었다. 특히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한국의 판소리들의 대표적인 유파들이 이곳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낙안읍성의 동편제, 고창읍성의 서편제, 서산 해미읍성의 중고제들이 있다. 이 판소리문화는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전통음악의 발전에 매우 중요하다.
<해미읍성>은 현존하는 읍성문화재 중 성곽의 체성이 가장 잘 남아있는 유적으로 1963년 읍성 문화재 중 가장 먼저 사적으로 지정되어 역사, 고고, 건축, 지리는 물론 최근 축제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비교적 활발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그러나 자료의 한계성으로 인해 <해미읍성> 공해시설의 배치에 관한 연구는 단편적이거나 문헌사적 고찰로 접근하여 각 시설간의 대략적인 위치 관계에 대한 추정 정도에 그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발굴조사연구는 1980년 충남대학교 박물관의 1차 발굴을 시작으로 2007년 (재)충남역사문화연구원의 12차 발굴까지 총 12회에 걸쳐 성내 전체 면적의 약 65%에 해당하는 지역의 조사가 완료되었다.
<해미읍성>은 조선시대 작성된 각종 사료를 통해 기능, 구성 및 발전상황을 파악할 수 있다.『세종실록지리지』1454, 『신증동국여지승람』1757~1765,『여지도서』1530,『대동지지』1861~1866, 『지방읍지』1871·1899 등의 문헌을 통해 진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조선의 읍성 취락은 중앙 정부가 지방의 각 고을에 계획적으로 건설한 행정 타운으로서 우리나라의 전통도시를 대변한다. 읍성에는 객사, 동헌과 내아, 질청을 비롯한 다양한 행정 및 통치 시설들이 들어서 있었고 일반 백성들의 민가가 들어서 있는 경우도 많았다.
병영성으로서의 공해시설을 찾기 어렵고 대신 읍성의 공해시설은 고지도와 발굴을 통해 일부 복원이 가능하다. 전반적으로 병영성으로서의 완전성 충족은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읍성으로서의 완전성 회복은 어느 정도 가능하다.
세계유산으로서의 보존관리계획은 종전의 ‘문화재’ 위주의 정비계획과는 다르다. 문화재의 과학적 보존과 주변 식생태의 관리와 함께 이를 지속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경관, 주민참여, 인식 제고, 활용, 관광, 모니터링 등 여러 제도, 환경적 고려사항들이 반영되어야 한다. 문화재 지역뿐 아니라 주변의 역사환경지구에 대한 관리계획, 도시개발로 인한 위험 요소의 제거 등 도시계획과 관련된 사항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만약 연속유산으로 추진된다면 각 유산의 효율적인 관리체제, 지침, 운영방식이 제시되어야 한다.
로컬브랜딩은 다학문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특히 문화자원의 보호와 개발에는 인문학, 사회학, 경영학, 마케팅학, 관광학, 홍보, 지역학 등 여러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이 적용되어야 한다. 그러나 국내의 지방도시 브랜드 구축사업은 이러한 총체적 접근 방식이 결여되어 실효성이 떨어지고 있다. 문화재 지역은 핵심지역(보존지역)과 완충지역을 다 같이 고려하는 통합성이 중요하다.
아시아에서 유명한 역사도시 5위안에 들어가는 베트남의 ‘호이안’의 브랜드 구축사업은 지역개발과 관광산업의 진흥이라는 목표에 따라 분절된 브랜드 관리가 아니라 보존, 관광, 홍보 등을 한 조직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여러 분야의 전문인력들이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브랜드 구축과 홍보 작업을 수행하고 있다. 세계 유산도시로 유명한 이 도시는 ‘호이안 문화스포츠 및 라디오텔레비전 센터’를 설립하고 이 센터의 홈페이지에서 베트남어를 비롯하여 영어, 프랑스어, 일본어, 한국어 등 모두 5개 언어를 제공하고 있다. 각종 동영상 사진 자료를 통해 호이안의 이미지를 크게 부각하고 있으며 세계 유산도시, 관광도시, 유네스코 창의도시, 공예도시 등의 브랜드를 발전시키고 있다.
한국은 유명한 세계유산도시 일지라도 이러한 통합체제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 대부분 보존, 관리, 활용 등 업무와 연결된 조직들이 분산되어 총괄 관리가 어렵게 되어있다. 연중 축제행사 및 홍보, 기획, 조정, 행정업무를 총괄하는 <해미읍성>축제 브랜드 실무팀의 신설이 요구된다.
<해미읍성>은 서산의 제1 경관이며 국내에서 잘 보존되고 있는 몇 안 되는 대표적인 읍성이지만 <해미읍성> 외부, 즉 완충지역인 <해미읍성> 외곽지역의 역사문화 환경은 향후 세계유산을 대비한 정비작업이 요구된다. 문화재 완충지역은 방문자들이 문화적으로 체험하고 즐기는 공간으로 유산의 전체적인 가치의 훼손이 없이 방문자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 현재 <해미읍성>은 보존과 관리, 그리고 활용에 있어 책임과 권한이 분리되어 통일적인 관리 방안이 도출되기 어렵다.
브랜드의 지속적인 관리는 방문자의 호응도, 인식에 달려 있어서 방문자들이 <해미읍성>에서 1박 이상 체류한다는 가정하에 개선되거나 보완되어야 한다.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 등 전반적으로 인프라가 잘 정비되어야 한다. 중국의 대표적인 유산지인 항저우시의 서호(西湖)는 입장료가 없는 대신 방문자들이 더 체류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사람이 하루를 더 머물게 하기 위한 역사 문화 환경을 조성해오고 있다. 농어촌 숙박 등 여러 형태의 체류 시설들의 현대화가 필요하다.
<해미읍성>은 2023년까지 모두 20회를 해미읍성 축제를 개최하였고 매년 10~15억 원의 예산을 쓰고 있다. 현재 대다수의 행사가 사적지 안에서 거행되기 때문에 행사가 종료되면 모든 인공물과 시설들은 원래의 모습으로 철거되어야 한다. 문화재 지역 내에서의 현상 변경은 법으로 허가받게 되어 있다. 따라서 문화재 지역 내에서의 행사는 되도록 축소하고 그 비용을 외부 시설의 확장, 증축, 신축으로 대체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롭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세계유산 지역에서 흔히 있었다. 인도네시아 ‘보루부두르’, 캄보디아 ‘앙코르 와트’들은 완충지역 내에 큰 이벤트를 가질 수 있는 활동공간을 조성해오고 있다.
이스라엘의 국립공원이자 성지인 ‘마사다’도 완충지역에 박물관, 식당, 숙박시설을 조성하고 있다. 매년 소모성 행사시설의 설치와 철거가 반복되지 않으면서 외부 시설을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해미천의 공원화 시될 수 있다. 오스트리아 ‘그라츠’ 세계도시의 도시 복판을 흐르는 작은 강(무어강)에 과거와 현대를 연결하는 상징 다리가 있는데 이곳은 방문자의 동선을 자연적으로 유도하여 외부로 확장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물리적 공간의 조성과 함께 인적자원에 대한 관리가 잘 형성되어야 한다. 세계유산 지역은 지역주민의 참여가 전제되는 관리 방안이 강조된다. 조합, 연합회 등을 통해 보호와 관리 등 여러 주제가 민주적으로 논의되는 법적, 제도적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 현재 서산은 조례를 통해 <해미읍성> 보존회가 운영되고 있지만 브랜드 강화를 위한 회원 참여자들의 인식 전환, 전문화가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한 상인, 주민들 대상의 브랜드 강화교육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이와 함께 국내외의 유사한 역사도 시, 촌락, 마을과의 교류를 장려할 수 있다. 외부단체와의 교류는 유적 보존과 브랜드 강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
<해미읍성>은 차별적인 가치를 지니고 있다. 다양한 역사적 층위를 가지고 있어서 콘텐츠의 개발 방향에 따라 여러 단체, 기구와 공동협력 사업을 수행할 수 있다.
우선 성곽마을로서 국내외 협력사업에 참여하거나 주도할 수 있는 여건을 지니고 있다. 국내적으로 한국 읍성 협의체를 조직하거나 회원으로 참여하는 방안, 세계유산도시기구 아태지역 사무처(OWHC-Asia.Pacific)의 옵서버 참가. 국제역사도시연맹(쿄토) 등 여러 문화재 관련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다. 만약 세계유산으로 추진한다면 장기적으로 유네스코와 연계된 국제기념물유적위원회(ICOMOS)의 군사유산위원회, 역사마을 위원회 등의 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관방시설로서의 유산적 가치와 관련하여 군사학 분야의 단체와 여러 공동협력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병기, 무술, 마장술 등은 협력할 수 있는 매우 적절한 주제이다. 약 500명의 군관과 병사들이 체류하기 위해서는 유적지 내외에 많은 군사시설이 있었을 것으로 판단된다. 서울시 군기시(軍器寺), 육사군사박물관 등의 협조와 함께 전시, 학술회의 참여를 통해 <해미읍성>의 병영성 가치를 높일 수 있다.
한편 <해미읍성>은 병기, 무예 분야에서 협력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 한국이 주도하고 있는 유네스코 무예센터(IMC)의 청소년 전통무예사업, 국기원 교류사업, 세계무술연맹(WoMAU)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여 <해미읍성>의 브랜드 가치를 강화할 수 있다. 특히 WoMAU가 개발한 ‘청소년 무예체력인증’제도와 관련하여 해미에서 정기적인 청소년 무예인증 경연대회의 개발도 가능하다. 아울러 세계민족무예전통놀이기구(World Ethnosports and Games)와 같은 기구도 고려할 수 있다. 이러한 무예 분야는 지역의 관광산업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여러 연구 결과에 의하면 유산관광, 문화관광, 더욱더 높은 고이윤을 창출하는 분야가 스포츠 게임산업이다. 일반적으로 스포츠 운동 분야는 단기 체류보다 중장기 체류가 요구되기 때문에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기여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세계 성곽도시인 히바는 매년 전통 무예인들이 경연을 벌이는 장소로 유명하다.
<해미읍성>의 문화 예술적 가치를 위해서도 국내외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다. 판소리가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에 올라 있어서 문화재청 등과 협력하여 국내 대표적인 판소리 도시와 협력사업을 하면서 <해미읍성>의 문화적 장소성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국제적인 민속단체인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 국제민간문화예술교류협회(IOV) 등과 협력하여 전문단체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국제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 서산의 전통공연 단체의 해외 교류는 서산의 이미지를 국제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울러 판소리 중고제와 국립국악원 분원의 설치와 관련하여 <해미읍성> 전통공연 축제, 혹은 합창대회 같은 사업도 개발할 수 있다.
특히 1970년 전 세계 민속축제의 진흥,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해 창설된 국제민속축전기구협의회(CIOFF, International Council of Organizations of Folk Festivals and Folklore)는 현재 101개국의 3만여 문화예술단체가 회원으로 가입된 국제 NGO로 “서산 해미 아시아태평양 CIOFF 청소년 국제센터”의 설립을 추진함으로써 해미를 중심으로 국제적인 청소년 캠프, 페스티발, 교육훈련과정 등을 전개할 수 있다.
아울러 <해미읍성>을 청소년과 연계하는 사업도 가능하다. 매년 국내외 유사한 읍성 군사 유산을 보유한 도시 간의 청소년 교류사업을 후원하거나 지원하는 방안도 있을 수 있다. 유네스코 자원봉사 단체 등을 활용하여 해미의 장소브랜드를 부각할 수 있다. 순교 활동의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아시아 청소년학생 가톨릭기구(COYA), 세계가톨릭 관광여행자 기구 등도 협업을 통해 개발할 수 있다.
본 연구는 서산의 해미읍성을 역사문화콘텐츠로서 로컬브랜딩 방법론과 함께 세계유산적 가치를 논의하고 그 방향성을 제시하였다.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등재조건을 검토하고, OUV(탁월한 보편적 가치), 완전성, 진정성, 보존관리 영역의 요인들을 살핌으로서 해미읍성이 지닌 유산적 가치를 어떻게 확장할 것인가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이처럼 많은 국가와 도시들이 자신들의 문화유산을 브랜딩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특히 아시아 국가들은 문화중심 발전전략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한국, 일본, 베트남 등은 자국 유산의 보호와 함께 이의 활용을 적극적으로 유도하는 대표적인 국가이다.
국가유산청은 국정과제에 따라 문화유산의 미래가치, 활용가치를 증대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새로운 가치를 더하고, 사회적 가치를 지키며, 다양성의 가치를 나누는 것’을 전략목표로 하며 이에 따른 6대 미래전략을 아래와 설정했다.
① 국가 및 지역발전의 신성장 동력
② 첨단기술로 만나는 디지털 헤리티지
③ 국민의 삶과 조화로운 보호체계
④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가치 구축,
⑤ 모두가 누리는 국가유산 복지
⑥세계인과 함께 향유하는 K-국가유산
서산 <해미읍성>은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유산이다. 앞서 서술한 바와같이 병영성으로서의 군사적 기능뿐만 아니라, 천주교 박해가 자행되었던 종교적 상징성, 내포지방 문화융합과 교류의 중심이었던 문화적 다양성 등은 현재의 해미읍성이 역사문화 자원으로서 그 안에 간직한 잠재력과 확장성을 가늠하게 해준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훌륭한 역사문화 자원을 이해하고 활용하고 보존하는 적극적인 거버넌스의 의지와 인식이다.
해미읍성을 대표적인 우리나라의 세계유산, 그리고 로컬브랜드로 거듭나게 하기 위해서는 주민들의 인식개선과 참여, 매력적인 컨텐츠의 개발, 국내외 네트워크의 참여와 협력을 통한 이벤트의 개최, 역사문화 환경과 관광시설의 정비 그리고 이를 담아낼 수 있는 <해미읍성> 브랜드 통합거버넌스 체제가 요구된다. 또한 보존경제학, 관광학, 지역개발학, 문화산업 등 다양한 영역에서 방법론을 통합하여 국가유산의 통합적인 거버넌스 운영체계가 마련된다면 <해미읍성>의 유산적 가치는 매우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 국내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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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지형(2022) 문화도시 특성이 도시정체성과 도시브랜드 형성에 미치는 영항에 관한 연구 : 부천문화도시를 중심으로, 중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최단아(2017) 지역의 역사문화자운을 활용한 관광활성화 방안 : 백재 문화단지를 중심으로, 성균관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차국환(2013) 문화원형을 활용한 도시브랜드 아이덴티티 구축에 관한 연구, 광주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남화영(2022)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안동 선성현문화단지 문화콘텐츠 개발, 국립안동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이주영(2018) 지속가능한 역사문화도시 조성을 위한 역사문화자원 활용 방안 : 경주 역사문화도시를 중심으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석사학위논문
- 박세희 (2021) 로컬브랜딩을 위한 지역자산의 문화적 활용에 대한 연구 : 청주시 문화제조창을 중심
- 전영옥(2004) 문화자원 개발과 지역활성화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