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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싱싱잉 Jan 10. 2022

싱가포르에서 생긴 스킬들 -2

싱가포르 기록#4

지난 글에서는 싱가포르에서 생긴 첫 번째 스킬, 남을 가르치게 된 것에 대해 써봤다. 

이번 글에서 소개할 스킬은 한식을 잘? 자주..! 만들게 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처음에는 외국에 가는데 촌스럽게 한식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싱가포르 로컬 음식을 찾아보며 군침을 다시고 싱가포르에 가는 날만 기다렸다. 

하지만 싱가포르 로컬 음식에 대한 기대는 자가격리 기간부터 조금씩 깨지기 시작했다. 

우리가 처음 싱가포르에 도착했을 때는 자가격리를 2주 먼저 해야 했기 때문에 

주로 배달 음식을 많이 시켜먹었다.

 

그런데 배달 음식을 시키는 족족 실패했다. 

평이 꽤 괜찮다고 생각하고 시켰는데도 

만족스럽게 먹은 적이 별로 없다.

한국에서는 평점이 높고, 상위에 랭크된 식당을 고르면

웬만하면 만족스럽게 먹었었는데 여긴 영 아니었다. 

한국의 배달음식점이 그리웠으며  

한국에서는 배달음식이 비싸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는데

그동안 얼마나 가성비 있게 잘 먹고살았는지 느끼곤 했다.


또 야외로 나가 호커센터에 가서 먹는 것도 

몇 번은 신기해서 우와-하며 먹었지만 

금새 한국 음식이 그리워졌다. 


그래서 이왕 밖에서 먹을 거면 

한국 음식을 사 먹곤 했는데

싱가포르에서 한국 음식을 사 먹을 땐 

거의 2배 이상의 가격을 주고 사 먹어야 하는 것 같다.

그만큼 금전적인 부담이 좀 씨게 온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한국 음식을 직접 만들게 됐다. 

유튜브에 다양한 한식 동영상이 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특히 나는 백종원 님의 유튜브를 즐겨본다.

한국에 있을 때 백종원 님의 유튜브를 보면서 

해외의 팀원분들 하실 때마다 

마치 먼 이야기처럼 느껴졌는데 

내가 바로 그 팀원이 될 줄이야. 

이제는 백종원 님의 해외 팀원을 부르실 때

괜히 더 반가워하게 됐고, 

마치 진짜 팀원이 된 기분이다. 


동영상을 보며 치킨도 염지를 해서 튀겨도 보고, 

파채도 썰고, 파닭 소스도 만들어 파닭을 만들어먹기도 했다. 

감자탕도 만들고 갈비찜도 만든다.

삼계탕은 (오버를 좀 보태서...) 이제 눈감고도 만든다.


앗.. 그러고 보니 싱가포르에서 삼계탕을 만들 때 

삼계탕용으로 손질된 닭이 아닌

목과 얼굴, 닭발까지 붙어있는 닭을 주문하게 돼서 

너무 놀랐던 생각이 난다.

정말로 눈을 감고 만들어야 한다.

그때 결국 질겁하고 닭 손질은 남편에게 맡겼다. 

그 뒤로는 닭을 구매할 때

순살로만 구매한다. 


남편도 호커센터에서 점심 먹는 것을 안 좋아해서

아침과 점심 도시락을 매일 챙기다 보니

실력이 자연스레 는 것 같다. 


이제는 레시피를 꼭 엄수하지 않아도

대충 고추장, 간장, 고춧가루, 마늘을 

눈치껏 넣을 때도 있다. 

처음 요리를 시작했을 때의 나를 생각해보면 

장족의 발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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