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삶

살 수는 있어도, 유지될 수는 없는 몸

by 로코모션피지오

움직이지 않아도 살 수는 있다.

하지만 움직이지 않고 건강할 수는 없다.


살 수는 있지만,

건강할 수는 없는 이 불일치 상태.

이것이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다.


사람의 몸은 편안함을 기준으로 설계되지 않았다.

‘이동’을 기준으로 설계되었다.


은 서 있으라고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밀어내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존재하고,

몸통은 버티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흐르게 하라고 있다.


우리는 자주 이렇게 말한다.

“가만히 있어도 아파요.”

“운동은 일주일에 한 번이 좋아요? 두 번이 좋아요?”


하지만 몸은 이미 대답하고 있다.

안 움직여서 아프다.


가만히 있어서 아프다는 것은

쉬라는 말이 아니라

움직이라는 몸의 신호다.


상어는 멈추면 가라앉고,

뱀장어는 멈추면 균형을 잃는다.

해마는 멈추기 위해 꼬리를 발달시켰다.


그렇다면 인간은?


인간은

멈추라고 만들어진 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는

의자에 앉아 하루를 보내고,

침대에서 회복을 기대하며,

통증이 생기면 ‘가만히 쉬어야 한다’고 믿는다.


이때 우리가 쉬게 만드는 것은

몸이 아니라

‘걷기’다.


인간의 몸은

중력에 따라 지면을 딛고,

직립으로 서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통증은

다친 결과가 아니라

‘멈춘’ 결과다.


어디 한 군데가 망가져서가 아니라,

몸 전체가 더 이상

서로 연결되지 않아서 아프다.


운동을 많이 하라는 말이 아니다.

세게 하라는 말도 아니다.

열심히 하라는 말은 더더욱 아니다.


다만 이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인간은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삶’을 살고 있지만,

‘움직이지 않고도 건강할 수 있는 몸’은 없다.



수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