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기간 종료
시실 나는 신입사원이다
누가 봐도
내가 봐도
무늬만 2년 차 대리지
오늘은 수습기간이 종료되는 날
그런데 그다지 감흥이 없다
그냥 그 또한 그런 날로
오늘부터 남다른 각오를 가지고 일을 나갔다
그리고 열심히 했다
그러니 몸에서 느껴졌다
힘들구나 하는 것이
오늘은 처음으로 촬영 소품을 사러 갔다
코엑스에 가서 이리저리 보며 소품을 구매했다
그러다가 당 떨어져서 현백 가서 간식들 구매!
그런데 오늘따라 더앨리 버블티가 맛이 없게 느껴졌다
뭔가 느끼한 맹맹한 맛...
어쨌든 거의 3시간을 소품 사는데 할애를 했다ㅠ
왕 피곤... 하지만 주간보고가 기다리고 있었다
피곤한 탓인지 정말 잘 안돼서 어려움을 겪었다
정말 이게 왜 이렇게 힘든 건지 모를 정도로????
여하튼 오오 오래 걸렸고 8시가 되어서야 끝이 났다
그리고 밖으로 뛰쳐나가서 저녁을 먹으면서 회포를 풀었다 외로웠다 일한다는 것은 어쩜 지독하게 외로운 싸움이다 그 누구도 나를 위해 대신 일 해주지는 않으니까
그리고 돌아와서 나는 밀린 업무들을 했다
밀린 이메일 체크 30여 통의 메일이 오늘 새로 와있었다
파일들 정리, 아직 읽어보지 못한 기획안도 보고 월말 정산도 했다 오늘 쓴 소품 영수증 정리도 하고
이렇게 하루하루 정리를 안 하고 가면 쌓여서 점점 빚처럼 늘어만 가는 것을 알았다
열두 시반쯤에 일어나려는데 갑자기 김대리가 불렀다
얘기를 하자며 들어보니 요지는 데드라인 시간을 잘 지켜달라는 것과 커뮤니케이션을 잘해달라는 얘기다
모르는 것은 많이 물어보고 보내면 보냈다는 말을 보내주고 내가 파악이 안 된단다 뭘 잘하고 뭘 힘들어하는지
기다리고 있다고 한다 만약 시간을 못 맞출 거 같으면 전날에 하고 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한다
워크 스콥은 대표님과 이야기하라고 한다
사실 내가 생각해도 지금 내 상황은 만신창이다
모르는 것 투성이에 하나를 하려면 세월이 장난이 아니게 걸리고 친한 동료 하나 없는 아주 처절한 상황이지...
그래서 더 겉도는 것인지도 모르지
야근을 해도 정작 효율적인? 업무로 이어지지 않는 느낌적인 느낌??? 사실 내가 야근을 하는 이유는 시간 내에 못한 것들을 하기 위해서인데 내가 왜 어제 견적서를 안 했을까도 싶다 하아 나도 나 자신을 몰라 하하
또 겁나 소리 듣고??? 아쒸
내일이 휴일이 다행이지 하아하아하아
내일은 정말 다른 것을 하고 싶은데 어쩌지?
오늘도 고민 끌어안고 자는 밤
이지수 에디터
jlee@lofa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