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지긋지긋하다
가끔씩 진짜 가끔은 남자가 되고 싶기도 하다
아니 그게 남자가 되고 싶어서 인지 아니면 회피 심리가 발동해서인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뭐랄까 외모가 너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여자로 살아갈 때 숨이 막혀올 때가 있다
항상 먹는 것을 조절해야 하고
몸무게를 신경 써야 하고
거울에 보이는 나의 모습에 예민하게 반응을 하는
그런 존재라는 것은 결코 부인할 수가 없다
한 달 정도 간은 체중계에 올라가지 않았다
한 달 간은 정말 그냥 원하는 만큼 먹고 지냈다
어찌 보면 그것이 현실 도피였을까
하지만 그러는 내내 마음 한 편으로는 불안감으로 가득했다
어쩌면 발레를 했던 경력 때문일 수도 있고
그때 워낙에 강박증이 생겨버렸으니까
그래도 내가 거울을 보고 아니까
나를 위한 관리라고 생각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