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FAC Nov 09. 2019

싱글. 서른. 주말. 가을

이 네 가지 키워드 조합이 합쳐지면 어쩌면 주말이 오는 게 부담스러워지기도 한다

주말에 집에 있자니 부모님의 잔소리 때문에 평일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게 되기도 하고

어딜 가자니 딱히 약속은 없어서 귀차니즘이 발동한다


나 혼자의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한다고 치고 이리저리 찾아보다가 이내 지치기도 하고

시간 약속이 없기 때문에 오전부터 이른 오후까지는 집에서 늘어진다

넷플릭스를 보다가 커튼을 걷으면 컴컴해진 밤이 찾아오고 그러면 뭔가 우울감이 밀려들어온다


가을 특유의 시큼한 시린 바람이 유난히 차갑게 느껴진다


오늘은 토요일이고 날씨는 완연한 가을 날씨

그제 건대입구 지하철 역 옷가게를 지나다가 청바지 코너에서 마음에 드는 청바지를 발견했다

바로 입어보니 길이도 딱 좋고 색도 잘 빠져서 저렴하게 득템 했다

하나는 통바지, 하나는 스키니 핏! 스키니가 좀 짧긴 한데 긴 양말과 신으면 귀 여우 것 같다

특히 중국인 직원의 칭찬 한마디에 바로 넘어가 버렸다

요즘 칭찬이 너무나도 고팠기 때문에...


오늘은 구독 중인 유튜버가 추천해준 카페를 가기로 한다

씻기가 너무나도 귀찮았지만 에너지를 바꾸고자 싹 씻고 메이크업과 새로 산 옷을 입으니 확실히 기분전환이 된다

공릉에 있는 카페를 차를 타고 고고! 주차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한 자리가 있었고 자리도 있었다

그렇게 나는 오늘도 혼자 데이트를 하러 나왔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