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OFAC Dec 16. 2019

모든 게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

친숙한 것을 다른 시각으로 봤을 때의 신기한 기분

집에 와서 하루를 마무리하며 침대에 노트북을 켜고 두들기는데 문득 

내 방이 이렇게 생겼구나 라고 새삼 낯설게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장롱이 나란히 맞춘 것처럼 딱 들어맞아 있고 그 위에는 책들, 앨범들, 다 쓴 다이어리들, 쇼핑백들, 아이맥 등이

올라가 있다. 

왼편으로 보면 화장대가 있는데 동그란 금색 테두리가 두툼하게 둘러져있는 거울이 있는데 내 방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아이템이다. 이 방을 좀 더 분위기 있게 만들어주는 단 하나의 아이템. 

여배우의 화장대에 영감을 받아서 전구가 그대로 노출되는 형태의 스탠드가 있고 그 옆으로는 

브러시, 화장품, 기초화장품, 보석함 그리고 무지에서 산 반투명 삼단 서랍이 공간을 꽉 매우고 있다.

무지 삼단 서랍 위에는 드라이기와 바스켓 하나가 있고 바스켓 위에는 요즘 잇템인 꼬북 칩 인절미맛과 

불닭볶음면 까르보 맛이 자리하고 있다. 


화장대 왼편으로는 작은 2단 서랍이 있고 그 위에는 내가 항상 들고 다니는 장바구니 가방이 놓여있다. 

그 왼편으로는 전신 거울이 있는데 이건 볼 때마다 참 잘 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깔끔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내 무선 Bluetooth 스피커에서는 Chet Baker의 노래가 흘러나오는데 음악만 틀었을 뿐인데 

감성을 저 멀리 파리에 데려다 놓아버린다. 그것이 예술, 음악의 힘이라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팍팍하고 여유가 없을 때는 음악을 듣지도 못한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가끔 이렇게 매일 가는 공간을 찬찬히 뜯어보는 것도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이지 않을까?


매거진의 이전글 what can i do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