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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OFAC Jan 02. 2020

12/31

thirty goodbye

서른도 얼마 남지 않은 오늘

잔고는 비었고

퇴근은 6시에 했고

한 달 동안 들은 강의는 필수 과제는 무슨 거의 논문 수준이라서 휘갈겨 써버렸다

하루 종일 촬영을 한 덕에 몸 상태가 영 별로다

아니 그 때문이 아니라 갑자기 찾아온 추위 때문일 수도?


2019/12/31

12/31일의 소개팅이라 참 흔치 않은 상황이기도 하고 뭔가 재미있는 상황

오늘 웬일로 일이 일찍 끝나서 약속 장소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

기다리는 중에 긴장이나 기분 나쁜 불안함이 없었다

2019의 마지막 날이라서 더더더 그런 기분을 느꼈을 수도...


소개팅 저녁식사의 메뉴는 태국 음식

첫 만남에서 흔치 않은 메뉴 선택이었다

어색한 대화들과 눈치가 왔다 갔다 하고 와인 한 잔을 마시니 긴장감이 살짝은 풀리는 것 같았다

소개팅 치고 꽤나 오랜 시간을 함께 머물렀다 

2020을 알리는 그 시간까지 


2020/1/1

드디어 오고 말았다

새해가 밝고 말았다

조카들이 와있어서 공휴일이지만 이른 시간인 9시에 일어났다

일어나서 떡국을 먹고 2020의 첫 하루를 시작한다

어리둥절하다

영화의 제목이었던 2020이 실제로 왔다

뭔가 실감이 안 나고 아직은 실감하고 싶지 않은 미묘한 감정이 오간다


작년을 되돌아보고 올해를 새롭게 다짐하는 시간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주아주 귀차니즘인 몸뚱이를 이끌고 근처 카페에 차를 몰고 도착


작년의 나의 목표들을 축약해보면: 다이어트, 건강관리, 커뮤니케이션, 회사 적응, 나 자신을 잘 알기

이지만 사실상 그 목표들을 이루지는 못했다


한 해 동안의 활동들을 쭉 적어놓고 보니까 뭘 참 많이 하긴 했다


특히 내가 특별? 하다고 생각한 것을 보면 대부분이 일상에서 잘할 수 없는 여행들 혹은 새로운 성취나 도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원래 하고 있던 행동이나 사건들은 기입해 놓지 않았다

어쨌든 결론적으로는 바쁘게 살긴 했는데 아쉬운 점과 잘한 점을 되돌아보려는 게 이것의 포인트


잘한 점:
1. 직장에서의 수많은 챌린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시간을 인내하고 버텨냈다

2. 후쿠오카&치앙마이 여행

3. 좋은 사람들을 만난 점 

4. 국내 여행 


아쉬운 점: 

1. 내가 싫어하는 상황들을 회피하는 것 - 찝찝한 기분이 남는다

2. 머릿속에서 생각들을 정리해서 말하지 못한 것 

3. 감정에 솔직하지 못했던 점

4. 다른 사람들에게 휘둘린 점 

5. 끝 마무리를 잘하지 못한 점

6. 목표를 이루지 못한 점 

7. 일 부분에서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점

8. 경제성의 플래닝 지출/수입 밸런스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 - 지름이 꽤나 많았다(식비/여행/쇼핑)

9. 건강관리를 못한 점 - i feel it now 

10. 게으른 생활을 한 점

11. 행복감을 느끼지 못했다 - 주 감정 상태는 슬픔, 우울, 자괴감, 위축의 나날이 대부분이었다 
특히 나의 표정을 보면 그러했고 사진을 찍기 싫어졌다 

(내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순간? 그냥 마냥 정신 놨을 때가 제일 행복했다 Jill이랑 뉴욕을 탐구하며 공부하며 영감을 받고 함께 선의의 경쟁을 하며 과제를 했었을 때가 행복했었다, 비주얼 리터러시 클래스에 가져갈 과제에 몰두하여 시간을 보내고 인정을 받았을 때, 상해에서 디즈니랜드에 가서 하루 종일 놀았을 때도 행복함을 느꼈었다)


쓰다 보니 아쉬운 점이 훨씬 많이 있었다

2020년 시간이 야속하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비단 나 이때 문 뿐만이 아니라 이제는 정말 정신 차려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거울을 똑바로 바라보았을 때 너무 기분이 좋고 자랑스러운 내가 되고 싶어 졌다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거나 회피하거나, 미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사랑스럽고

이뻐 죽겠는 나 자신으로 말이다

목표 자체를 아쉬운 점을 보완해 보는 방향으로 세워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020년은 멋진 한 해가 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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